그냥 좋아서 하는 거야!!

 

언젠지 생각나지도 않는 연애시절, 여자 친구에게 가끔 확인 했었다. “내가 왜 좋아?”

여자 친구의 대답은 언제나 내 기대와 달리 일관됐다. “그냥~ 좋은 이유 없이 좋아!”.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면서 좋은 이유가 없지? 난 당신을 사랑하는데 수 백가지 좋은 이유가 있는데 말이야~’. 가만 생각해보면 나란 놈은 무엇을 하든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했다.

최근 진행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모니터하기 전까진 말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오지필름에선 선택에 관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문창현 정슬아 감독의 <나와 나의 거리>는 부모의 바람대로 선택된 삶을 산 친구와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한 삶을 산 친구의 선택의 지점을 돌아보고, 자신들의 꿈이었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 위해 선택해야 할 지금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서, ‘우리들에게 선택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모니터하는 과정에서 두 친구는 내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여러 번 흘렸다. 그녀들의 눈물을 보고 내가 좀 심했나?’ 싶다가도, ‘조금 힘들어도 할 말을 해야지!’하며 그 작품을 보며 들었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부끄러워지는 눈물이 있다.

작품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려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다큐멘터리를 하려는 이유가 지금도 분명하지 않은 건지? 아님 표현을 못한 건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은 그녀들은 자신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려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곤 선배 저는 다큐멘터리를 하면 안되는 건가요? 다큐멘터리를 하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당시만 해도 그녀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선택에 관한 또 한편의 다큐멘터리는 한동혁 감독의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영화는 자퇴를 선택한 감독이 자신이 평소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자신이 자퇴한 상태에 대해 물으며 변하는 감정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영화를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시사를 하면서 난 약간 놀랐다. 처음 한동혁이 자퇴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택에 관한 다른 이들의 시선에 대해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영화를 제안 했었다. 영화를 진행하는 동안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단 걸 깨달았다. 그의 선택을 지지 혹은 비판하는 부류와 상황과 사람을 판단하며 납득할만한 이유를 요구하는 부류가 있었다. 한동혁이 자퇴를 한 이유는 단순하다. 학교 교육 시스템이 자신과 맞지 않고, 지금하고 싶은 공부와 영화를 하려면 학교 가는 시간이 아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이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철 없는 어른의 말에 넘어 간 것 같다.’, ‘학교 교육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그것에 대해 저항하기 위한 것이면 인정하겠다.“는 말로 그의 선택을 어린 친구의 치기로 여겼다. 한동혁은 그런 말을 듣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는 자퇴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자퇴를 지지하지 않아서 힘든 게 아니라 선택이라 인정하지 않는 게 힘들다.”라는 말은 내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영화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난 처음과 끝을 중시한다. 내용의 모든 함축이 처음과 끝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빨을 제안 받았을 때 첫 글을 어떤 내용으로 담아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고민 끝에 내가 적은 글의 내용은 내가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었다.

자퇴처럼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의 길도 흔한 선택은 아니다. 우리는 대로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 설 때 강력한 이유가 있길 원하고 그걸 폭력적으로 묻는다. “왜 남들 다가는 길 놔두고 혼자 튀게 이 길을 선택하셨나요?”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첫 글에서 흔치 않은 길을 선택한 나의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거창한 이유가 나열되어있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주류가 가하는 비주류에 대한 폭력에 대해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그 폭력을 방어하기 위해, 폭력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비주류의 고군분투 이유 찾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문창현 정슬아 감독이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다큐멘터리 작업하는 것을 지지한다. 계속해서 하는 얘기지만 한동혁 감독이 자퇴를 선택한 것을 응원한다.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상업영화나 극 영화를 만들 생각 없나요? 왜 독립다큐만 고집하나요?”라고 물을 때 항상 주저리주저리 이유를 댔던 것 같다. 하지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이유에 앞서 더 강한 이유는 난 독립다큐멘터리가 좋다.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과정이 즐겁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매력적이다. 100명 가까이 되는 스텝들 이끌고 싶지 않고, 두 세 명이서 2,3년 작업하면서 우리들의 삶을 바치는 게 재미난 거다.”. 아니!!!

긴 말 필요 없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말을 빌어 그냥 좋은 이유 없이 좋아서 하는 거야!!”

 

 

 

 

 

기획의도

2011 3 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으로 내다봤고, 재건 비용으로 330조가 사용 될 거라 추정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더 이상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전으로 돌아 갈 수 없게 되었다. 생을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감과 핵 발전 사고의 공포를 안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 세계가 핵발전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있지만 한국은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노력은커녕 2008년도에 세웠던 ‘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기존에 있던 핵 발전 20기에 더해 12기의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07년에 발전 중단 됐어야 할 고리 원전 1호기와 2013년에 수명이 완료 될 월성원전1호기를 재 가동 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핵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정부에선 핵을 그린에너지로 이미지화하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

 

핵 정책이 바뀌기 위해선 또 하나의 대형 핵 사고가 일어나야 하는가?” – 프란츠 알트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처럼 한국도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영화는 핵 발전을 멈출 수 없는 이들의 욕망으로 핵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흐름을 막기 위해 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반드시 핵발전이어야만 하는가? 핵발전이 아닌 다른 대안은 없는가?” 그들의 <멈출 수 없는> 물음에 답을 찾아 가다 보면 탈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시놉시스

7년이야. 이제는 이 싸움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온 거지. 우리는 기름통을 움막 옆에 숨겨두고 막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이놈들과 싸울 거야. 더 이상 외롭게 싸우고 싶진 않아. 너와 나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해 줬으면 좋겠어. - 새롭게 계획 중인 핵발전소에서 생산 될 전력을 타 지역으로 전달하기 위해 계획 된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온 주민의 말이다.

 

10년 넘게 이 운동을 해왔어요. 작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될 거라 기대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정부의 정책은 변함없어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죠. 부산에 위치한 고리 1호기가 재가동 될 거고, 울산에 자리한 월성 1호기가 연장 가동 될 거예요. 지금까지 뭘 했나 싶어 실망이 크지만 이 운동을 멈출 순 없죠. - 고리 1호기와 30km 떨어진 곳에 살면서, 시민들에게 핵 발전의 위험성을 전하고, 핵 없는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의 말이다.

 

이들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서로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핵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를 함께 걱정하며 탈핵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를 반드시 핵발전소에서 생산해 송전탑으로 옮겨져야 할까?’ 이 물음을 안고 이들의 투쟁을 따라 가다보면 핵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핵 발전이 아닌 대안 전력원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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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 지쳐 잠든 한동혁 감독 -

 

  영화를 편집하는 내내 배일이형은 나한테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정말 그랬다. 나는 내 영화의 감독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내 영화를 이해하고 믿어야 했는데 나는 계속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이 영화 자체가 사회의 고정관념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찍은 영화임에도 나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다. 나의 부끄러운 모습은 숨기기도 했고, 어른들과 부딪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피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다. 물론 영화를 연출한 사람으로서 영화를 봐 줄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나의 태도는 올바른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영화로 소통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무조건 피하고 내가 좋게 보이기를 원했다. 그러면 영화가 가진 본래 의미가 감독에 의해 깎여나가게 된다. 사실 이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으로 외부 사람들과 시사 후 많은 좌절에 빠졌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내 영화에 설득력이 없다고, 잔소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던 어른들 앞에서 나는 나의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나를 변호하기에 급급했다.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말하기에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내 영화를 이렇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이것은 내 영화다. 자퇴를 생각한 것도 나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자퇴를 한 것도 나다. 편집이 거의 끝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나의 자퇴와 나의 환경, 나의 꿈을 고민해 보아야겠다.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에는 내가 자퇴한 것을 인정받고 싶었고 응원 받고 싶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맞추고 싶었고 어른들이 외면하면 왠지 주눅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에서도 들어나듯이 나는 주위의 시선에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수많은 자퇴에 대한 어른들의 우려와 잔소리를 느낀 나는 세상이 생각보다 힘들고 냉정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려고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나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자퇴한지 3개월이 지났다. 이제 시작이다

 

글 - 한동혁

 

 

 

 

 

 

  동혁이가 처음 자퇴를 한다고 했을 때,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싶었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다. 누군가의 지지보다 자퇴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상처 주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감수성이 깊고, 여린 마음을 가진 동혁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오지필름이 동혁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란 생각을 했고, 그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을 했다. 동혁이에게 자퇴를 하든 하지 않든 그 과정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동혁이는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오지필름과 함께 기획하면서 자퇴하는 과정을 담기 시작했다. 많은 흔들림이 있었지만 동혁이의 선택은 결국 '자퇴'였고, 영화는 자퇴 한 상태의 동혁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때문에 더 크게 흔들리는 동혁이에 초점이 맞춰졌다.

 

편집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처음해보는 제작이라 어디까지 관여해야할지 감이 안잡혔고, 오지가 영화를 만드는 목적과 감독의 목적을 어느 정도까지 맞춰야하는지도 헷갈렸다. 처음 동혁이가 가지고 온 1차 가편집은 동혁이 자신이 자퇴를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만을 부여한 상태였다.  자신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느꼈던 갈등과 좌절은 사라지고, '내가 자퇴를 하겠다는데 뭔 상관이야~'는 투의 영화였다. 오지필름이 이 영화를 만드는 목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지는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그 시선 때문에 흔들리는 사람에 대해...' 이 영화가 존재해야한다고 봤다. 동혁이와의 깊은 토론을 거쳐 절충안을 찾았고, 2차, 3차, 4차 편집을 거쳐 마무리 되어가는 시기다.

 

여전히 동혁이는 자신을 대변하려는 마음이 크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는 걸 보고, 깊게 상처 받으며,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좀 더 두고봐줘~'라고 외치고 싶은 맘이 큰가보다.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감독은 그런 욕구가 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의미를 소통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건 '어떤 선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는 것이다. 우린 이 영화가 아주아주 넓게 의미화 지어진다면, 자신의 시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공유하고, 그 시선이 나온 배경을 따져보고, 배경이 가지는 원인을 바꿔나가길 바란다. 아주아주 넓게넓게 의미화 해본다면 말이다.

동혁이는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오지는 그 상처가 영화 속에 제대로 드러나길 바랐다. 하지만 감독과 제작자들의 능력미달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부족한 부분을 감안해서 봐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단지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선택을 한번 더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우린 그럴 의무가 있다.

 

 

동혁이 작품을 기획/제작한 것은 오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오지필름은 부산에 독립다큐멘터리를 하는 사람들을 남기고 싶다. 독립다큐멘터리를 하는 건 쉽지 않다.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독립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 배급까지 처음한다면 혼자하기엔 버겁다는 걸 안다. 오지는 부산에서 독립다큐멘터리를 미치도록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지원을 하자는 계획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처음하는 사람들에게 제작지원은 돈보다,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고, 다른 길을 제시하는 의견이 소중하다고본다. 부족하지만 오지가 그 역할을 해서 부산에 독립다큐멘터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작업 할 수 있는 첫걸음을 함께하길 바란다.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에 공지하겠다.

 

<그자학>을 하면서 오지는 많은 걸 얻었다. '자퇴'라는 것에 대해 '선택'이란 것에 대해 끊임 없이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되고, 또 그러다보니 독립다큐멘터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

우야둥둥~~~ 한동혁 수고했다. 

 

- 글 일개감독 

 

 

 

<그 자 학> 작품 정보 확인하러 가기!!  http://ozifilm.tistory.com/entry/얍빠리-1

 

 

 

 

 

 

 

 

 

  문 대표가 또 한번 눈물을 떨궜다. 닭똥 같은 눈물이 주루룩 주루룩!!!

"잠이 너무 많이 오네요"라고 얘기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 저 바보인가봐요. 더이상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문대표의 말에 일개감독과 옵스큐라는 흠칫! 놀랐다.

눈물 흘리기 전 문대표는 '치열한 게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충분히 치열한 것 같은데 치열하지 않다고 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눈물 흘리기 전 문대표는 '내가 쓴 건데, 내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이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일개감독과 옵스큐라는 '담겨 있는 의미는 문대표의 것이지만, 말하는 투는 문대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옵스큐라와 일개감독은 '나의 의도를 몰라주고, 눈물이 나고, 머리가 아플 때 조금 더 듣고, 조금 더 생각하는 게 치열한거다'고 했다.

 

문대표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문대표는 자신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고 있다.

그녀의 첫번째 다큐멘터리는 여느 독립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치열함이 묻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20대의 열정과 치기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흘리는 눈물이 작품 속에 묻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옵스큐라와 일개감독은 알고 있다. 그녀는 더 없이 열정적이었고, 충분히 치열했다.

그리고 믿는다. 문대표는 오지필름의 대표감독이 되어 치열하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갈 것이란 걸!!!

 

 

 

 

 

 

 

 

참석인원: 문창현, 박배일, 이승훈, 허주영


일요일인데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열정으로 모였다고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분명 그랬다.

<사상>의 기획서를 읽고, 나름 의미를 정리해와 이야기하자고 했고, <탈핵>에 대한 상황 공유와 취재 일정을 잡기로하고 모였다.


<사상> 기획서를 다시 읽어보고 다들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출연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떤 이야기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공간을 자주 접하고, 출연자들과 자주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고민하자!! 

<사상>은 집회 현장도 아니고, 역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공간과 사람들의 이해가 명확하면, 그 공간과 사람들의 특징을 드러내는 샷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 할 거다. 그래서 자주 접하다보면 어떻게 담아야지 사상을 잘 전달 할 수 있을지 구상 할 수 있을 거란 결론!!! 승후니는 <사상>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고, 난 사상에 공기를 관객에게 전달하자고 했다. 무엇이 되었든 <사상>은 우리가 본 사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노력 할 것이다.





<탈핵>은 기획단계로 밀양의 상황을 공유했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 대략적으로 이야기했다.

<탈핵>은 대략 전쟁과 평화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해,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해, 새로운 대체 에너지에 대해, 시민들의 실천에 대해, 가장 중요한 원자력반대 투쟁을 하시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원자력에 대해, 탈핵에 대해 공부 할 필요가 있다. 관련된 분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 6월 한달 바짝 조사를 마치고 일년 뒤 영화가 나오도록 할 것이다. 핵의 문제는 작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빨리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계획만 무지막지하게 세우고 끝난 회의!!

다음 회의를 위해서 한권의 책을 읽고, 핵과 관련된 지역 상황을 조사해오기로 했다.

사상에 출연자들을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지켜내야 할 것들!!




석가탄신일이 끼어 황금연휴가 된 지난 주말 꿈에 그리던 영화제를 개최했다.


‘박.배.일.영.화.제’. - 박배일이 보고 싶은 영화를 박배일이 선정하고, 박배일 시간에 맞춰 스케줄을 짜고, 관객은 단 한사람 박배일인 영화제.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4편의 극영화와 5편의 다큐멘터리로 프로그래밍 된 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 3일 동안 총 9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영화제의 일정치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상영관이 부산 전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9편의 영화를 소화하기도 버거웠다. ‘박배일 영화제’의 상영관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집(덕천동), 오지필름 사무실(서면), 국도가람 예술관(대연동), 아트씨어터 씨앤씨(남포동)로 부산의 끝과 끝을 연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서 영화를 봐야하는 귀찮음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관객수가 100만이 넘는 영화를 보며 ‘이걸 왜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보며 재미있어 할까? 난 대중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구나!’하며 좌절하는 것 보다 났기 때문이다. 9편의 영화를 굳이 분류하자면 ‘독립영화’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엔 상영이 되지 않는 영화다. 만약 부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박배일 영화제’를 개최했다면 서울이나 부산으로 오는 기차표를 영화표보다 먼저 발권해야 할 것이다. 3일 동안 난 독립영화를 보며 작품을 해야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가로이 ‘박배일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을 때, 오지필름의 문창현 대표는 5월 29일에 있을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위해 금요일부터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편집중이었다. 문대표는 지난 1월부터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20대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이다. 한숨을 푹푹 쉬며 머리를 쥐어뜯는 문대표의 모습을 보며 혼자 놀고 있는 것 같아 눈치도 보였지만, 더 크게 신경 쓰였던 건 작품을 완성해서 보여 줄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독립다큐멘터리를 상영 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렇게 많지 않다. 가장 흔한 방법은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건데 작품 편수가 제한 되어있어 연평균 2000편이 넘는 작품을 다 상영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 외엔 공동체 상영이나 드물지만 개봉을 하는 것인데,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중인 문대표 영화의 경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작품을 마무리하고 상영 할 공간이 없어 좌절할 문대표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5월 29일은 오지필름과 독립영화 진영에선 뜻 깊은 날로 기억 될 것이다. 오지필름에 들어와서 ‘나란 사람도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문대표가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만남을 가졌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2007년 11월에 개관한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의 최대 히트작인 ‘워낭소리’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고, 이후 독립영화와 관객과의 만남에 가장 중심에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고 영화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인디스페이스는 정권이 바뀐 이후, 갑작스레 조건 없이 지원했던 방식을 바꿔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했다. 영화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주체가 바뀌었고, 인디스페이스는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12월 31일 휴관을 하게 되었다. 이후 독립영화에서 제 2의 워낭소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2년 넘게 휴관을 했던 인디스페이스가 영화인들과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재개관 했다. 재개관이 2년 넘게 걸린 이유는 정부의 지원 유무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문대표의 작품이 만들어진 것만큼 인디스페이스의 재개관이 기뻤던 이유는 돈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뜻있는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지필름이 오랫동안 하고 싶은 독립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독립영화를 보는 문화가 생겨야한다. 관객들과 내가 만든 영화로 소통하는 경험은 힘든 현실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야한다. 독립영화 전용관은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2년 전 우리는 기본조건을 허무하게 잃었다.

최근 독립영화 감독이 모여 ‘강정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터뷰 주인공이었던 문대표가 술에 취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평소에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다들 알고 있죠.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는 걸...”

문대표의 말을 들었을 때 문득 ‘인디스페이스’가 생각났다. 어떻게든 지켰어야 했는데...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인들에게 상징적인 곳이다. 한번 잃고 나니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의식하고 있진 못하지만 부산에서도 독립영화를 관람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 있다. 대연동에 있는 ‘국도가람예술관’, 남포동에 있는 ‘아트씨어터 씨앤씨’가 그곳이다. 그곳을 지키기 위해선 자주 찾고,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하고,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야한다. 이곳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해 사라지게 된다면 문대표와 내가 제작한 작품을 상영할 공간을 잃게 된다. ‘박배일 영화제’의 상영공간도 집과 사무실로 한정 될 것이다. 난 더 이상 소중한 걸 잃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


부산지역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국도가람예술관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gukdo 문의처 051-245-5541

아트씨어터 씨앤씨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cnctheater 문의처 051-442-0602 

 

 

 

 

 

 

 

 

 

하하하~

오지필름은 웃을 수만은 없는 휴일을 보냈습니다.

 

일개감독은 뭔 바람이 불었는지 '제 1회 박배일 영화제'를 열었다고하네요.

자신이 프로그램을 짜고, 자신 혼자만이 관객이 되어, 영화에 전당-CGV 무비꼴라쥬-국도가람예술관-오지필름 사무실 - 일개 감독 집이 상영관이 되어 무려 4편의 극영화와 5편의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네요.

'박배일 영화제'는 부분 경쟁 영화제로 현재 일개감독은 어떤 작품에 어떤 상을 줘야할지 골을 싸메고 있다고 합니다.

 

촬영만 디립다해대던 옵스큐라는 간만에 가족들이랑 여행을 갔습니다.

고향인 강원도에 할머니 댁이 있는데도 굳이 팬션을 얻어, 돈 버린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애정과 사랑이 충만한, 해.....앵복한 여행을 됐을 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굳이 시간을 내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오지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일개감독의 시답지 않은 '영화 감상'을 전하려는 것도 아니고, 옵스큐라의 해.....앵복 했을 것 같은 가족 여행 소식을 전하기 위함도 아니겠지요~

 

드디어 위대하신 대표님께서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글을 남기는 거죠~

 

 

 

 

 

 

 

지난 1월부터 문대표님께서는 자신의 선택과 다큐멘터리에 관한 사적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계셨습니다. 끝 없는 고민과 방황 끝에 <나와 나의 거리>라는 제목을 달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계신데요~~

저 듬직한 뒷모습만 봐도 뭔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5월 29일 조촐하게 시사회를 가질 예정인데요...오늘이군요~

대표님께서는 꿀연휴도 반납하시고 며칠동안 집에도 안들어가시고 폭풍 편집 중이십니다.

 

 

 

 

일개감독에게 자신의 작품의 우수함을 손수 적은 글로 전하셨습니다.

다시한번 알려드리지만 영화 제목은 <나와 나의 거리>이구요.

대표님과 함께 경성대 약학과 재학중인 정슬아님이 함께 연출하시는 작품입니다.

6월 말 즈음 완성해  여러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부디 문대표님을 보시면, 사랑과 격려를 마음껏 날려주십시오~^0^

 

 

 

 

 

 

 

참석 인원: 이승훈, 문창현, 박배일

 

5월 10일 기획서를 마무리하고, 조금 쉬었다.

쉬었다고 말하지만, 머리 속에선 어떻게 표현해야하나를 다들 고민고민했다.

일개 감독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영화 <사상>을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액티비즘을 기반으로한 다큐멘터리와 영화적으로 풀어야 할 다큐멘터리(?)가 있는 것 같은데

<사상>은 액티비즘을 기반으로한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주의의 본질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많은 토론을 거쳐서 영화를 만들자는 것. 제작진 모두 다 동의했고, 최대 내년 여름까진 작품이 나오는 걸로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제작진 모두 공부를 넘을 수 없는 담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사람들이라, 우리가 찍은 샷이 사회적으로 어떤 맥락 안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산업 도시공학적인 분석뿐 아니라, 인문철학적 의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관련 내용을 공동학습하기로 했다. 이번주 금요일 '이주민과 국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으면서 이주민의 현실을 알아보려한다. 공부를 미리미리해둘 걸~~ㅠㅠ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

일개감독이 그동안 찍은 촬영본을 보고, 영화 <사상>의 촬영에 대해 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길 했다.

<사상>은 크게 '사상을 살아가는 노동자'의 이야기와 '사상이란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잔인한 계절>과 비슷하지만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는데, <잔인한 계절>의 경우 '환경미화원의 삶의 역사'와 '환경미화원처럼 가려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촬영 컨셉은 '환경미화원 노동자의 역사를 따라가는 워킹'과 '가려진 것들을 응시하는 픽스'로 나눠 촬영했다. 즉, 사람과 공간을 촬영 단계에서부터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사상> 역시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사람과 공간이 분리된 무엇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있는 관계인 것이다. 공간과 사람을 잡는 촬영 컨셉이 같아야한다는 것이 일개감독의 말이었고, 촬영감독도 동의했다. 다음 기획회의에서 어떻게 접근 할 것인가?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기로 했다.

 

영화 안에서의 역할과 위치, 대상과의 관계맺기

다큐멘터리의 보이지 않는 미학은 대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이어갈 것인가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여러 인물이 나오면 그 인물이 영화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 예를들어 <잔인한 계절>에서 순남 이모는 환경미화원이 처음 그 노동을 시작한 계기와 힘든점을 드러냈고, 향숙 이모는 환경미화원의 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해선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그것은 영화 안에서의 역할이지 그분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건 다른 문제이다. <사상>의 경우 다양한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농부, 용접공, 사회활동가, 이주노동자....등.

그들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노동자의 삶과 공동체의 변화를 드러내는 것에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역할은 영화 속에서 드러난다. 이주노동자의 경우, 탈근대시대의 공장 노동자들을 대신하는 인력으로, 그들의 삶이 70,8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역할'을 영화에서 할 것이다. 하지만 이주노동자의 현실은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속에선 이런 '역할'로 그분들이 위치지어지지만, 영화밖에서의 관계는 더 확장되어야한다. 역할로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관계를 맺어야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분들과 관계맺기 뿐만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결국 공부를 해야하고, 부대끼면서 그들의 삶을 진중히 바라봐야하는 것이다.

관계를 맺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중 하나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우리의 활동이 그들 삶의 균열을 일으킬 것이고, 그 균열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관계 맺기에 대한 부분을 더 치열하게 고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하고 있는 것이다.

 

핵 산업 저지 프로젝트

일개감독은 그가 구상했던 <그녀와의 전쟁>을 접어야겠다고했다. 그가 말하는 그녀(감독의 어머니)와 그(감독의 아버지)의 상처를 드러내는 게, 현 시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녀와의 전쟁>을 대체할만한 영화를 이미 계획중이라고하니 기대해보고.... 국책사업 프로젝트인 핵 산업 저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장 고리원자력 발전소 문제, 경주 핵폐기장 문제, 밀양 송전탑 문제등이 핵산업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그것들을 영화로 어떻게 담을지 사전조사겸 기획서 작성겸 돌아다녀야겠다는 말이다.

6월중 기획서를 완성하기 위해서 거금 100만원을 들여 사전조사를 하기로 했다. 함께 할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연락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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