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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오지 ~ing

촬영감독이 추천하는 <나비와바다>




- 가을에 시작했으니 가을에 봐야한다


그때도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이었다.

2년 전 가을 우리는 '나비와 바다' 첫 촬영을 시작했다.

장애인이라는 대상을 처음으로 촬영하는 나로서는 어리버리 그 자체였다.

사실 대상에 대한 특별함은 없었다. 단지 내 시선의 편견이 있었을 뿐.


- 영화에 임하는 촬영감독으로서의 자세
 

이 영화가 들어가기 전, 난 장애인 관련 영화들을 모조리(최대한 많이) 찾아보았다.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어떤 앵글로 담아내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우리영화의 촬영 컨셉이 만들어졌다.

'최대한 하이앵글을 쓰지 않는다. 주인공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

처음엔 뭔가 특별한 촬영 컨셉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야말로

평소 우리가 가지는 장애인의 대한 인식이 아닐까?



- 이 영화는 단지 로맨틱 호러 다큐 일 뿐이다


서로 엄청 사랑하는 연애 8년차 커플이 있다.

그들은 서로를 몹시 사랑해서 떨어져 있는 시간조차 아쉬워했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두 남녀는 결혼이라는 같은 생각을 서로 다르게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제작진)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영화를 제작하는 2년 동안 끊임없는 고민을 던져주었다.

시작은 장애인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다 내 시선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 시대의 여성의 대한 고민.

그리고 이 시대의 남성의 대한 고민.

그리고 이 사회에서의 결혼제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 사회에서의 가족에 대한 고민.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영화는 저 많은 고민들을 보는 내내 불편하게 담아내진 않는다.

그래서 보는 관객의 시선만큼 보이거나 그것보다 약간 더 보이는 정도랄까.

그리고 약간 더 보이는 순간 소름이 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영화는 호러인 것이다.

사랑스런 두 사람이 있다. 그 두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티격태격한다. 이것은 바로 로맨스다.

그렇게 로맨틱 호러 다큐멘터리 영화 '나비와 바다'는 만들어졌고

과감히 추천하는 영화로 단연 나비와 바다를 선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