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7월에는 늘샘 감독의 영화 <늘샘천축국뎐>과 함께합니다.

휴가의 절정인 8월에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무작정 한번 떠나볼 용기를 주는 영화입니다.

늘샘 감독 특유의 영화적 매력이 가득이고, 여행 중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나에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거에요.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a29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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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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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독립영화 수다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지필름 김작가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오지필름 새내기 감독 문창현입니다.  주미씨. 혹시 이 노래 아세요?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해~

 

김 : 네! 알죠! 자우림 ‘일탈’이잖아요.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는데.. 근데 창현씨 왜 갑자기 노래를..

 

문 : 좀.. 뜬금없었나요? 오늘 소개할 영화를 보고 생각난 노래에요. 이제 곧 8월이잖아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이 때!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해요. 그래서 7월의 독다방은 여행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준비했죠?!

 

(영화 인서트)

 

문 : 네. 7월의 독다방에서 만나볼 영화는 늘샘 감독의 영화 <늘샘천축국뎐>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게 딱 감이 오실텐데요.  이 영화를 만든 늘샘 감독은 어떤 분이죠, 주미씨?

 

김 : 늘샘 감독은 1998년 자신이 다니던 간디학교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노동 기록영화인 <노동자의 태양>,  실험영화 <미륵동 서커스>, 다큐멘터리 <눈이 오르고 밥이 익는다>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여러 영화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왔습니다.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 영화를 만들어오셨더라구요. 이미 중견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 네.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제목이 특이해요. 통일 신라시대 승려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과 늘샘감독 이름의 합성어인데, 두 명사가 미묘하게  잘어울리네요.

 

김 : 그쵸. 창현씨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이 영화가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란걸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샘 감독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까지.. 총 254일 동안 아시아 8개 나라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문 :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잖아요. 저는 사실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감독이 부럽더라고요. 살면서 그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지 않았나 싶어요.

 

김 : 창현씨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부러운 것이 하나 생각났는데요. 여행 중에 늘샘 감독이 연애를 하잖아요. 그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 자체가 정말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행 중에 만난 사람이랑 연애를 하는 건 긴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상상해볼만한 일 같아요. 갑자기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영화 인서트)

 

김 : 네 방금 들려드린 노래는 영화에 삽입된 노래 중 하나인데요. 가사가 참 재밌어요. 이렇게 <늘샘천축국뎐>에는 감독이 직접 만든 여러개의 노래가 담겨 있는데요. 각 지역마다 떠오르는 가사를 메모하고 음을 붙였다고 합니다. 노래도 기타도 조금 어설픈 면이 있지만 듣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문 : 아.. 참 부끄럽습니다. 저도 그래서인지 늘샘 감독에게 동질감 비슷한걸 느꼈어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ㅋㅋ 저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자체가 참 편안한 느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기약없이 떠난 여행이라 그런것 같아요. 시간에 쫓기지 않다 보니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그 장소에 머물게 됐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그 곳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 게 아닐까합니다.

 

김 : 네. 그렇죠.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까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그렇지 않잖아요. 꼭 집어서 어느 나라의 여기! 이렇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분명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거든요. 늘샘 감독이 정처 없이 걷는 길이나 신을 모시고 기도를 드리는 사원도 생각나고요. 그림 같은 풍경에 소를 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르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점점 더 영화 속 풍경이 떠오르네요.

 

문 : 주미씨 말대로 <늘샘천축국뎐>을 보고 나면 특정 나라가 장소가 떠오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갔는지가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 : 맞습니다. 그리고  <늘샘천축국뎐>을 보면서 각자의 여행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문 : 살면서 일상에 지치고 나를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늘샘천축국뎐>은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말고 용기내서 여행을 떠나보라고 용기를 주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여행이 길고 짧은 건 상관없이 그저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여행을 떠나봐~ 이렇게 속삭이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결정적 한장면 음악

 

문 : 더위를 날려줄 독다방의 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결정적 한장면~ 먼저 제가 선택한 결정적 한장면 잠깐 들어볼까요?

 

(결정적 한장면 인서트)

 

문 : 네. 영어가 나와서 좀 당황하셨을것 같아요. 제가 고른 결정적 한 장면은 늘샘 감독의 첫 여행지인 중국에서 만난 회사원 킨 푼의 인터뷰 장면인데요. 살면서 슬펐을 때가 언제냐고 묻는 말에 그는 대답합니다. 만약 어느 날 내가 자유를 잃는다면, 슬플거야. 저는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공감되는 말이었어요. 저도 제 인생에서 자유가 없다면 슬퍼질 것 같거든요.

 

김 : 자유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말인것 같아요.
자유를 누리고 살려면 그만큼 따르는 책임이나 대가도 큰 것 같고요.

 

문 :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자유를 만끽하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여행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여행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유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엔 주미씨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을 들어볼까요?

 

(결정적 한장면 인서트)

 

김 : 제가 고른 결정적 한 장면은 여행을 끝낸 늘샘 감독이 짐을 꾸리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 장면인데요. 감독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정작 내 스스로 행복해질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어떤 계기를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것 같아요. 스스로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행복한 일이 찾아와도 빗겨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힘들고 지칠 때 늘샘 감독의 이 말을 떠올리면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문 : 네. 저는 이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여행 역시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인터뷰이가 말하기도 하지만 여행지에 오래 있다보면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똑같다고 하거든요. 우리가 새로운 걸 찾고 싶고, 느끼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내 스스로 달라지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없다는 걸 영화가 말해주는 것 같아요.

 

김 : 삶의 일부분이다. 좋은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자꾸자꾸 여행이 떠나고 싶네요.

 

문 : 여행을 떠나기 전에, <늘샘천축국뎐>을 볼 수 있는 방법부터 소개해 주세요.

 

김 : 네. <늘샘천축국뎐>은 아쉽게도 정식 개봉을 한 영화는 아닌데요. 하지만 방법은 있다는거! 아시죠?
서울에서는 모두를 위한 극장 협동조합, 모극장이란 곳이 있는데요. 이 곳은 어디든 극장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와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체라고 합니다. 대안적 유통 배급망을 형성하고 공정영화의 가치를 확장하고자 활동하는 단체라고 하는데요. 모극장과 함께 공동체상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늘샘 감독이 불러주시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하니까요. 영화를 보고 싶은 청취자가 있다면 오지필름으로 연락을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직접!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문 : 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점점 날이 더워집니다. 더위에 지쳐 축 늘어져 있지만 말고 가까운 곳으로라도 여행을 떠나보세요. 그 전에 <늘샘천축국뎐>을 보면 여행이 좀 더 풍성해질겁니다.
7월의 독다방은 여기까지고요 . 8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들으면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8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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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오지필름 일개감독과 문대표, 짐꾼이자 촬보 안맹과 함께 <밀양아리랑> 촬영 차

당진엘 갔습니다.

 

부산에서 대전역으로 대전역에서 당진시외버스터미널로...

긴 여정만큼이나 오지인들의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대전역에 내리자 마자 뙇!! 하고 있는 성심당의 튀김소보루 빵을 뒤로하고 ,

얼른 당진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당진에 도착하니 상상했던 허허벌판과는 달리 큰 버스터미널에 뻔쩍뻔적 건물들이 터미널 앞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부산 촌놈들 당진에 가서 길잃을 뻔 했다지요 ...

당진 시내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 !

 

당진화력발전소 1~ 10호기가 있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로 향했습니다.

시내를 빠져나가자 마자 송전탑들이 눈에 띄게 즐비해 있었는데요.

충청남도 당진시 교로리에는 현재 당진화력발전소 1호기~10호기 10개의 화력발전소가 가동중입니다.

저희가 찾은 교로2리의 경우 화력발전소로 전기를 넣는 인입송전탑 154kV와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송전하는 765kV 의 송전탑이 V자 형태로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마을이 V자 모서리에 끼어있는 형태죠.

교로리에 도착하자 마자 위엄을 드러내는 765kV송전탑.

밀양에서는 765kV 송전탑을 가깝게 본적이 없기 때문에 당진에서 본 765는 정말

거대하고 무서운 존재 였습니다.

 

 

               ▶ 765kV 송전탑을 촬영중인 일개감독

 

 

                       ▶ 뙇. 위엄을 드러낸 765kV 송전탑.

 

 

765kV 송전탑 가까이 가면 윙윙하는 전기발산음? 을 내더라구요...

주민들은 이 소리를 매일매일 들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소음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 765kV 송전탑.

 

 

765kV 송전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시겠나요? 저런 크기의 송전탑이 논 한가운데, 마을 앞, 도로 옆으로 수십개가 서 있습니다.

 

 

 

                 ▶ 밤에 본 당진화력발전소. 교로리에서 9이후 불빛은 내는 곳은 화력발전소 밖에 없습니다.

 

 

▶ 교로리 왜목마을.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는 발전소를 지으려고 제방을 쌓기전에는 농업과 어업이 골고루 행해졌던 어촌마을이었습니다. 발전소 부지를 만들기 위해 1984년에 대호방조제를 설치, 간척사업을 시작했고 그 부지에 당진화력발전소 10기가 들어서 있는데요 얼마전부터 이 왜목마을에서 해수욕장 개장을 하면서 외부인구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시적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유동인구로써 저희가 찾은 교로리의 경우 80여가구가 토착민이며 70여 가구가 해수욕 및 위락시설을 운영하는 상인, 발전소건설, 개발사업으로 일하러온 노동자들이 산다고 합니다.  

 

 

▶ 마을과 주민들의 밭 1km 거리에 있는 송전탑.

 

 

▶ 발전소에서 도심지로 향하는 송전 전봇대.

 

 

교로2리는 지난 90년도 이후 마을에서 암발생 환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투병중에 있고 9분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노인회장 님께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병에 걸릴 수 도 있다 그런데 암 발생율이 현저하게 늘었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가루 분진 때문에 호흡기 질환같은거 뿐만아니라 송전탑의 전자파로 각 종 암에 우리 노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송전탑 밑에서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사실을 보고 우리는 너무 놀랐다. 그 전기가 땅에서 우리 몸으로 손을 타고 이 형광등을 켠다는게 아니냐. 그러니 우리는 송전탑때문에 암이 발생한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말씀은

 

" 그 다음 차례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중이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송전탑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돈만내면 정말 편하게 쓸수 있는 이 전기가 누군가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는 꼭 , 해야 합니다.

 

이장님의 말씀을 또 옮기면 ,

 

" 외부에서 당진을 찾는 사람들이 이런얘기를 한다. 765kV 송전탑이 이렇게 여기 많은줄 몰랐다. 여기서 어떻게 살고 있나. 나라면 못살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런 말을 어떻게 우리한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전기를 쓰고있는 모두가 송전탑 아래서 나타나는 피해를 우리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같이 고민을 해 줬으면 좋겟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백번들어도 맞는 말 입니다.

정부는 국가산업이라는 명목으로 발전소를 지어놓고 ,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사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나, 주민들을 살수 있게하면서 발전을 하는 고민은 전혀없다고 했습니다.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루어 온 이익을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게 이치 아닐까요?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사정들을 정부는 너무 모른척 하고 발전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재판까지 했는데 국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요? 하는 회의만 남았다고 이장님이 말 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요.

 

 

오지필름이 만들고 있는 <밀양 아리랑> 은 

이렇게 편하게  쓰고 있는 전기가 누군가의 고통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생각을 꼭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개월 하고 반 !

<밀양 아리랑>이 여러분들 앞에 나타날 때 까지 쭉~ 응원주세요!

오지필름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6월에는 태준식 감독의 영화 <슬기로운 해법>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쳐박힌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를 낱낱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더불어 언론을 감시해야 할 우리의 역할도 고민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feb9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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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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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오지필름 새내기감독 문창현입니다

 

: 안녕하세요? 독다방의 김작가 오지필름 김주미 입니다. 창현씨 6월입니다. 1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지난 한 달 어떻게 잘 보내셨나요?

 

: 네 저는 나름대로의 6월 한달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중 입니다. 월드컵도 시작했고 요즘들어 티비앞에 앉는 날이 많아 진것 같아요.

 

: 맞죠 저는 월드컵을 잘 보진 않지만 결과가 궁금해서 뉴스 보는 횟수가 늘었는데요.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건 좋지만 한편으론 많은 언론들이 전부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거기에 가려지는 중요한 소식들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 네 안 그래도 오늘 6월의 독립영화 수다방은 우리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해주는 언론과 방송에 대해서 만들어진 영화를 가지고 수다 떨어볼까 합니다. 4의 권력이라고 하는 이 언론을 낱낱이 파헤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태준식 감독의 슬기로운 해법 입니다.

 

(예고편 인서트)

 

: , 독다방에서 준비한 6월의 독립영화 슬기로운 해법의 한 장면을 듣고 왔습니다.

 

: 창현씨 혹시 부산시민들이 얼마나 신문을 보는지 아세요?

 

: 글쎄요. 부산시민 총 350만 명 정도 되니까 한 10만명 20만명 정도? 잘 모르겠는데

 

: 저도 그래서 한번 찾아봤는데요 신문잡지 발행부수 통계기관 한국abc협회에 따르면 2013 11월 기준으로 부산시민 신문구독률은 12%정도가 된다고 하는데요 부산시민 40만 명 정도가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 아 진짜요? 그렇게 숫자로 들으니까 신문을 많이 보는건 아닌거 같네요 요즘은 스마트 폰이 워낙 발달이 되서 신문을 보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손바닥 안에서 다 알 수 있으니까요

 

: 네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신문과 TV를 통해 얻는 정보들로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괜히 제4의 권력이 언론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라니 까요 자 우리 빨리 오늘의 영화 슬기로운 해법에 대해서 시작해 봅시다!

 

: 네 언론하니까 사설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오늘 이야기 할 영화는 이렇게 사설이 길 것 같은데요 저는 이 슬기로운 해법을 작년 10월 달에 처음 봤는데요 올해 5 15일 개봉을 했고 이제 한 달을 조금 넘겼네요. 주미씨 슬기로운 해법을 만든 태준식 감독에 대해서 조금 소개해 주세요

 

: 네 태준식 감독은 1989 1월에 만들어진 노동자 뉴스 제작단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인간의 시간,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필승 ver. 2.0 연영석, 샘터분식, 당신과 나의 전쟁, 어미니 등 다수의  장편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노동자권리를 영화로 이야기하고 의식을 넓혀오는 활동을 많이 해왔습니다.

 

: , 저도 태준식 감독의 작품을 여러 편 봤는데요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시청자주권을 위한 퍼블릭 액세스 활동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시거든요. 슬기로운 해법을 만든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슬기로운 해법 첫 장면부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부산의 한 지역이 나오잖아요

 

: , 첫 장면은 2012년 태풍 카눈이 온 당시 부산 앞바다의 사진 한장과 함께 해운대 성난 파도라는 타이틀로 조선일보 1면의 톱기사가 화면에 나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실제로 2009년에 온 태풍 '모라꽃' 이 왔을 때의 부산 해운대의 모습이었는데요. 무려 3년 전 왔던 태풍의 사진을 2012년에 왔다고 버젓이 신문 1년 톱에다 실었던 일입니다. 신문의 오보에 대한 설명으로 이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총 다섯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네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면요 첫 번째, 신문이 오보를 일삼고 그 잘못된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에 대한 거짓말의 이유, 두 번째 정치적인 걸림돌을 없애려고 펜으로써 제 4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내용의 펜은 총보다 강하다, 세 번째로 언론이 기업의 생존과 안정적 유지를 위해 집 값의 끊임없는 상승을 함께 공모하는 내용을 폭로하는 위기는 위험하다. 네 번째, 그 누구도 비판하지 못하는 거대자본 삼성을 위한 거짓말은 끊임 없이 되풀이되고 이를 두둔하는 언론을 이야기하는 언론 앞의 절대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언론의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가 물음을 던지는 슬기로운 해법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저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신문이 오보를 일삼는 사실을 이 영화로 다시 한번 깨닫는 장면 이었어요 충격적이기도 했고, 학교 다닐 때는 신문을 많이 찾아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종이 신문보다는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더 많이 얻거든요

 

: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렇지만 아직도 이 신문과 TV의 힘은 강합니다. 집집마다 TV 한대 씩은 꼭 있잖아요. 저는 영화에서 흥미로운 게 이 오보를 일삼는 언론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를 하잖아요. 언론이 이 양치기 소년에 비유되었다는 게 적절하다 싶다가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 네 저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생각났는데 오보를 일삼는 언론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제가 얼마 전에 밀양에서 송전탑투쟁 때문에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한전관계자들 몇몇하고 주민들간에 충돌이 약간 있었거든요 근데 몇 분 뒤에 그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 인터넷 신문으로 보도가 된 거에요. 그 기사를 읽고 좀 의아했는데 현장에서는 그렇게 심한 충돌이 아니었거든요. 말싸움이 몇 차례 이어지다가 한 주민이 좀 강하게 항의를 했는데 그게 무슨 전쟁을 방불케 한 큰 충돌처럼 보도가 되면서 밀양주민들의 항의를 조금 안 좋게 보도하더라고요.

 

: 2장에서 말하듯 펜은 총보다 강하다던 언론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 펜이 총이 돼서 정치를 휘두르고, 국민을 휘두르는 실정이 된 것도 사실이잖아요. 문화운동을 이끌고 민주화를 이끌었던 언론이 이제는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언론의 자유 언론의 자유 하는데 이 자유라는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 건데 이 언론의 자유라는 명목아래 자유가 방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  5장에 걸쳐 이어지는 언론의 현재모습을 내레이션이 아주 깔끔하게 뒷받침해주면서 영화가 이어지니까 내레이션이 많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어떤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까 그 흐름을 놓치면 영화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슬기로운 해법에서 내레이션은 아주 기억에 남더라고요. 앞서 말했던 언론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를 했는데 3장에서 이 언론이 정치를 휘두르고, 경제를 휘두르는 것을 가지고 양치기 소년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표현을 했는데 정말 이 말이 딱 맞는 표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영화 인서트)

 

: 네 아무래도 우리가 많은 정치, 경제, 사회소식을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언론과 방송인데 이 언론과 방송이 오보를 기정사실화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글로써 부동산의 경제를 주물러 대한민국의 경제를 휘두르고, 대기업의 편에 서서 정작 사회의 작은 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언론이 라는 것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언론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습니다.

 

: 영화 속에서 또 돋보였던 것은 노순택 사진작가가 영화 초반부터 사진촬영 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조,,동의 보수언론과 한겨례, 경향의 진보언론을 비교합니다. 기사를 하나하나 오려서 공을 만드는데 이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보수언론 조, , 동으로 만든 공이 한겨례, 경향으로 만든 공보다 훨씬 큽니다. 이것을 저울에 올려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데요 저는 여기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찾았습니다. , , 동이 국민들 인식 속에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무게를 가지고 있고 또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기업의 광고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한겨레, 경향신문이 갖는 사회적인 언론의 힘은 약합니다. 기업의 스폰도 약합니다. 그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한 장면이었습니다. 

 

결정적한장면

 

: 독다방의 찐한 에스프레소, 결정적 한 ! ! ! 6월 독다방 제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바로 영화의 마지막 챕터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인터뷰이 중에 YTN해직기자들이 국토순례를 하면서 조승호 기자가 이야기 하는데요. 대한민국의 언론이 사회 감시 기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언론 감시 기능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4의 권력이 된 언론의 힘이 크다는 건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그 힘을 정작 어떻게 국민들을 속이고 때로는 기만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거든요. 저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신문이 전하는 내용을 곱씹고 또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지는 않는지 앞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에도 이렇게 시민의 언론감시 역할을 하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도 있거든요 저는 3년째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슬기로운 해법 덕분에 더 자부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 네 시민의 언론감시 기능 정말 중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민언련 같은 단체가 지속되서 언론이 정신을 차리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4번째 챕터에서 나오는데요. 거하게 차려진 연회장은 삼성 언론상 시상식장입니다. 잘 차려 입은 언론인들이 그들 만의 잔치를 벌일 때 컷이 바뀌며 덕수궁 대한문에서 땡볕에 선 쌍용자동차 노조원이 보여지는데요. 대기업으로부터 언론상을 시상하며 웃고 있는 언론인들과 기자회견을 약속한 시간과 장소조차 제지 당하는 노조원의 모습이 계속해서 교차됩니다.

저는 이 장면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볼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했는데요 언론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언론은 지나치게 편향된 부분만 비추고 있는 거죠. 세상의 다수는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이잖아요 그들이 있는 곳에 언론이 나서서 구석구석 비춰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의 언론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맞춰가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인 거죠. 모든 언론이 이런 모습은 아니겠지만, 이 장면을 본다면 과연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가장 필요하고 가장 낮은 곳에 언론이 존재하지 않고, 몇몇 소수의 들러리 혹은 소수의 마이크가 되어서 사회를 전해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한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 슬기로운 해법의 결정적 한 장면을 소개했는데요. 이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방법은요. 주미씨

 

: . , '슬기로운 해법'을 보시는 방법은요 아직 개봉 중에 있지만 아쉽게도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이번 주에 상영이 끝이 나는데요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IPTV영화관에서 동시개봉을 시작했어요.

 

: 또 한가지 좋은 정보가 있습니다. 부산에서 독립영화를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는데요 바로 6 27일 금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국도예술관에서 제5회 부산평화영화제가 열립니다. 오늘이 2일째 인데요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총13작품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되니 좋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 네 한가지 소식이 더 있습니다. 오는 7월 둘째 주 11일 금요일부터 13일 일요일 3일 동안 센텀시티에 위치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는 제4회 부산반핵영화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반핵영화제는 부산시민들에게 반핵의 의미를 알리는 영화제 인데요. 부산에도 원자력발전소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 11일 개막식에는 우리 독다방의 1월 달 소개다큐멘터리였죠.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도 상영 된다고 하니 못 보신 분들이 계시면 꼭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6월의 독다방 이것으로 마치구요 7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문, 김 : 여러분 7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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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감독의 <밀양전>과 문대표의 <나와나의거리>가 2014년 하반기에도 관객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두 영화의 7월 상영소식 알려드려요~

 

 

우선 오늘부터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 10회 인천여성영화제

<밀양전>과 <나와나의거리>

2작품이 모두 상영작으로 초청되었습니다~ 짝짝짝!

 

오지필름의 두 영화가 같은 영화제에서 함께 상영될 수 있어 오지인도 기쁨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요.

 

 

이 밖에도 여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들과 각종 행사가 알차게 준비되었다고 하니 많이 찾아주세요~

일개감독과 문대표의 GV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화 많이 보시고 질문도 많이많이~ 아시죠? :-)

자세한 내용은 상영장소와 시간표 참고해주세요.

 

 

 

 

 

 

 

 

 

 

오는 9일에는 서울 인디플러스에서 7월 SIDOF 발견과 주목 이란 제목으로

일개감독의 <밀양전> 정기상영이 있습니다.

매주 둘째주 수요일 저녁 열리는 정기상영회에 7월을 여는 작품으로 <밀양전>이 선정되었네요.

 

발견_ 삶의 터전, 싸움의 자리 '밀양'

주목_박배일은 멈추지 않는다

타이틀이 재미있는데요. 왠지 gv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구요.

<아이들>을 연출하신 류미례 감독님의 진행으로 gv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두 감독님의 재밌는 수다도 함께 하시죠~

 

 

 

 

 

 

마지막으로 오지필름이 있는 부산의 상영소식입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센텀시티에 위치한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미안해요 밀양, 그만해요 고리'를 주제로 제4회 부산반핵영화제가 열립니다.

일개감독의 <밀양전>은 마지막날 상영이 있네요.

밀양 송전탑 싸움은 부산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다는거 알고 계시죠?

부산 시민분들 꼭 걸음하셔서 왜 반핵이여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가지셨음합니다.

<밀양전>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2014년 하반기가 시작되었네요.

무더운 여름 무탈히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 단단히 하시고

오지필름의 영화와 함께하세요~

 

 

상영소식은 계속됩니다. 쭈-욱!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5월 방송입니다.

4월에 방송된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 업로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에요.

ㅠㅠㅠㅠ...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며 문제가 해결되는데로 업로드하겠습니다.!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c2a42d

 

5월의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은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의 이메일>을 준비했습니다 :-)

 

 

우리의 녹음장소는 언제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밖에서 녹음 버튼 누르고 부스들어가서 둘이서 녹음합니다.

ㅎㅎ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얼핏보면 사람은 안보이고 목소리만 나온다고 무섭다나 뭐라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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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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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안녕하세요? 5월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의 김작가 오지필름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오지필름 새내기감독 문창현입니다. 주미씨. 오늘 소개할 영화는 어떤 영화죠?

 

김 : 네. 5월의 독립영화 수다방 전 이 단어를 들으면 왠지 아련하기도 하고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바로 우리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홍재희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의 이메일 예고편)

 

문 : 아버지의 이메일 한 장면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처음 장면부터 이 영화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이 되거든요. 2008년 12월 23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란 감독의 내레이션과 함께 아버지의 누운 모습이 사진으로 보여집니다. 그 위로 이 영화의 또 한명의 주인공이죠. 어머니의 인터뷰가 오버랩되면서 그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진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영화가 시작하고 타이틀이 나오기전까지 굉자히 영화에 몰입하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홍재희 감독이 극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이라 그런지 극적인 상황들이 영상으로 잘 구현되었고 음악과 어울려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를 다큐멘터리에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주미씨, 홍재희 감독 소개 좀해주세요.

 

 

: 네 홍재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습니다. 2003년에는 <먼지>라는 아주 짧은 9분짜리 단편 극 영화를 만들었구요.  2008 '암사자들'이라는 극영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단편경선에서 우수상을 수하기도 했습니다. 암사자들이나, 먼지나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두 작품 다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요 꼭 한번 찾아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작업 외에도 각종 단편영화 작업을 참여해 오다가, 2012년 첫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연출했습니다.  

 

: , 지난 달 소개했던 작품 마이플레이스 박문칠 감독도 단편극영화를 만들다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독특한 공통점인 것 같네요. 마이플레이스와, 이 아버지의 이메일이 공통점이 참 많았습니다. 일단 아버지의 이메일도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담은 점. 감독 스스로 내레이션을 하고요. 또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사진이나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한 영상들로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점, 또 자신의 가족을 과감하게 보여준다는 점 등이 특징적인 공통점입니다. 

 

: , 또 이 두 영화 모두 극장 개봉을 했다는 건데요. 지난 4 24일 극장 개봉을 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가 정말 극장개봉을 하는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다큐멘터리들에 많은 관심을 정말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해봤습니다.

 

: , 한국다큐멘터리 빠이팅 입니다. 영화적인 표현 뿐만아니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바로 오늘 이야기 나누는 아버지의 이메일 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 저는 이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고 제 아빠가 정말 많이 생각났는데요 저는 아버지 라는 세 글자만 생각해도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 감독의 아버지가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분이잖아요.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부터 둘째 딸인 감독에게  43통의 이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시작이 되었는데요.  43통의 이메일 속에 아버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 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 , 진짜 영화네요 영화. 이런 극적인 과정들이 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저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진짜 엉엉 울었거든요. 저는 아빠라는 그 두 글자만 생각해도 막 가슴 한 구석에서 그 울먹일 만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미안함? 애틋함? 막 이런 게 생겨서 아빠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든 다큐멘터리를 거의 100% 울거든요. 오늘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해야겠네요.

 

: , 이 영화 속 아버지의 삶은 한국 근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곡절을 겪었는데요. 아버지는 6·25전쟁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미군부대서 일을 하면서 나름 자수성가를 했지만 어떤 계기로 돈을 몽땅 잃게 됩니다. 그 후에 결혼을 하고 또 나름 이름있는 회사에 취직을 해요. 하지만 곧 베트남 전쟁이 터지고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베트남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종전이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계기로 아버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가족들 또한 흔들리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 한 가족의 삶의 짊어지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늘 좌절하게 되면서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고 이는 가족폭력으로 이어지는데요 영화 속에서 감독의 언니와 남동생은 말하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이 없다. 아버지와 대화를 한 적이 손을 꼽을 정도라고요. 이런 인터뷰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속에는 그 힘겨웠던 가족의 삶의 이유를 아버지의 시점으로 이야기 됩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가장으로서의 내려 놓을 수 없는 짐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요.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 해외로 떠났지만 그것은 아버지 스스로의 선택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가족의 걱정과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점들이 무책임하게도 느껴졌어요.

 

: 아버지의 이메일의 특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요. 사실 아버지의 삶의 패턴은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그 후엔 술을 찾고, 또 어느 시점에선 거의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에 처박혀 있다가 술 때문에 밤이 되면 가족과 실랑이를 하고.. 이 모습을 시대의 풍파에 휩쓸린 비극적인 가장의 삶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은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인터뷰를 영화 속에 잘 구성하면서 아버지의 모습들이 잘 표현됐다는 것이죠.

아버지가 보낸 43통의 이메일 역시 방대할 수 있는 삶을 시대별로 잘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는 재연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재연에 감독이 직접 출연을 합니다. 저는 이 방식이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 , 저는 이 재연 방식이 좀 부럽기도 했어요.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그 장면을 구현했을까..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었는데요. 감독이 직접 등장해서 자신과 아버지의 과거 , 그 추억을 재연하는 것은 물론 사실을 바탕으로 모든 재연은 이루어 지지만 연기를 한단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잘 구현하면 굉장히 큰 효과를 가져오지만 재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때는 관객들이 그 이야기에서 좀 동떨어지게 만드는 역할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감독이 직접재연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서 아주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왜냐면 감독이 직접 등장함으로써 이건 감독의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한장면

 

: 독다방의 찐한 에스프레소, 결정적 한 ! ! ! 5월 독다방 결정적 한 장면은 바로 이장면 입니다. 영화 거의 끝부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데 그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어머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긴 호흡으로 담아낸 어머니의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을 위해서 밖으로 밖으로 돈을 벌러 나가는 한 가장의 모습이지만 그를 겪는 당사자들은 아버지가 무책임한 가장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장, 그리고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나약한 한 사람으로 이야기 합니다. 가장 원망을 할 것 같고 아버지의 기억에 대해 냉정할 것 같던 어머니가 그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우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 어머니의 삶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 아버지의 이메일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드러납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나의 아버지를 한번쯤을 떠올리는 영화가 될 텐데 저는 이 어머니 또한 아버지와 함께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살아 온 사람이고, 남자가 겪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 현대사를 몸소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한 장면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이 없는 집에서 3남매를 돌보아야 했고 , 교육시켜야 하는 몫은 온전히 어머니의 몫 이었을 테니까요. 가장보다 더 가장이 되어야 했던 그 어머니의 고통이 영화의 한편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로 또 설명되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네 저도 약간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 어떻게 보면 여성이 너무 순종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잖아요. 사실 창현씨나 저나 우리 세대의 여자들은 이런 결혼생활을 꿈꾸지도 않을뿐더러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텐데..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그 시대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살아가야 했던 이유나 상황들도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좋은 영화만 좋으란 법은 없죠. 아쉬운 부분도 남겨줘야 또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느끼고 할 수 있는 여지와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아쉬워하고 또 공감하려면 어쨌든 이 영화를 봐야 겠죠?

 

: . ,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시는 방법은요. 다행히 아직 부산에서 상영중에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6 2, 9일 월요일 마다 1회씩 상영을 하고 있는데요. 9일이 마지막 상영이니까 청취자 여러분, 놓치지 마시고 꼭 영화 보시고요. , 매달 소개를 하고 있죠. 포털 에서 인디플러그를 치시면 그 곳에서도 영화를 보실 수가 있다고 하네요.

 

: , 5월의 독다방 홍재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 아버지의 이메일 ' 함께 했습니다. 오늘이 6.4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거 아시죠? 국민의 권리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보시는거 어떠세요? 꼭 아버지와 함께 봐야 됩니데이~

5월의 독다방 이것으로 마치구요. 6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 : 여러분 6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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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쁜 소식부터 전합니다.

5월 15일 패막한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밀양전>이 한국환경영화경선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밀양 싸움을 지지하고 할매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상이었습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나비와 바다> 촬영이 끝나고 편집하려고 할즈음 <잔인한 계절>에 같은 상을 줘서 저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이번에도 <밀양 아리랑> 열심히 만들라는 응원이 포함된 것 같습니다.

벌벌 떨면서 끝나지 않은 싸움 관심가져주고 지지해달라는 말을 수상소감으로 남겼습니다요.

곧 '밀양할매들과 통닭 묵자!!' 이벤트를 4개 농성장에서 할 예정이니 오셔서 통닭 묵고 연대하입시다~




영화제 소식입니다.

포스터 문구가 마음을 철컹 하게 만드는데요.

제 19회 서울인권영화제에 <밀양전>이 상영됩니다.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상영되는 영광을~~~(개막작이란 뜻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정부의 지원금 없이 진행되는 영화제인데요. 

상영도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합니다. 

5월 22일(목) 1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있으니, 봄날 야외에서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실 분 오셔요~




인디포럼에서도 <밀양전>이 초청되어 상영합니다.

인디포럼에선 특별히 밀양특별전을 기획해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밀양에서 생산된 물품을 팔고, 어떻게 연대 할 것인지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 될 것입니다. 판매되고 모금 된 금액은 투쟁기금으로 사용 될 예정이니 부디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상영은 5월 29일(목) 6시 30분 신사동에 있는 인디플러스에서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가 있으니 보러오이소~~




서울뿐만 아니라 부천에서도 상영회가 있습니다. 부천에선 상영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는데요.

부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매달 열리는 정기상영회에 초청되었는데요.

5월 28일(수) 7시 30분 복사골시네마에서 상영후 감독과의 대화 있으니 부천에 사시는 분들 부디 많이 보러와주세요~~



부산에서 상영 기회가 없던 <밀양전>이 6월 27일(금) ~ 6월 29일(일)에 열리는 부산평화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상영 일정이 잡히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밀양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지해주시고 연대해주세요~~제발~~~~






주의 : 이 글은 김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거린 것이지만 반박이나 코멘트 해주신다면 겸허히, 감사히 받겠습니다~

말그대로 잡담이니 멋진 비평글을 기대하셨다면 기대감을 살짝 죽이시길~ 




‘우리나라는 차라리 양반이구나.’

2014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액트 오브 킬링>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충격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다큐멘터리. 그러나  이것이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액트 오브 킬링>은 덴마크의 다큐멘터리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작품. 인도네시아의 단면을 그저 관찰하듯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감독이 1960년대 인도네시아의 군부독재시절 일어난 대량학살사건의 중심 인물들을 찾아가 그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달라는 부탁을 할 때, 순간 나는 감독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이 때의 미쳤다는 긍정과 부정의 뜻이 모두 포함된다. 그때의 생각은 그랬다.) 그런데 그들의 반응이 더 가관이다. 흔쾌히 요구를 수용하며 신난 아이의 표정을 하고 있다. 제정신이 아닌 인간들을 미친 감독이 담아내겠구나. 경악과 호기심, 두려움이 오묘하게 섞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짐작조차 가지않는. 


그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어떻게 사람을 죽였는지 재연한다.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 오히려 자신이 잘한 일을 칭찬해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어린아이처럼 그들은 아주 태연하게 살인의 순간을 재연한다. 

헤실헤실 웃으며 사람의 목에 철사를 감아 있는 힘껏 당길 때,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입이 벌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그리곤 이건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듯,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하다 말하는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그 당시 학살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안와르 콩고’가 있다. 


안와르 콩고는 자신을 중심으로 그가 속해있는 단체의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학살의 당사자들이 만들어가는 영화라 충격은 배로 다가온다. 영화 속 학살장면은 매우 사실적이고 잔인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모두 ‘민주주의’라는 이름아래 ‘공산주의자’들을 척결했던 당연한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일뿐이다. 영화의 중간중간에는 안와르 콩고를 중심으로 유려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화려한 미장센들이 배치된다. 그들에겐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었을지 몰라도 스크린 너머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나는 이 기괴한 조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그들을 추앙하고 있었다. 국영방송에서 그들의 일화를 토크쇼로 내보내고, 모두가 자랑스럽게 당시 상황을 떠들어댄다. 아나운서의 ‘인도주의적인’이란 말에는 소리나게 실소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인도주의라는 단어가 붙을 수 있다니. 그들이 학살의 과정을 태연하게 예술이란 이름으로 둔갑시키는 일이 저 나라에선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겠구나 생각하니 허탈했다. 으리으리한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사는 집오리를 보살피고, 손주들을 끌어안고 여느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온화한 미소를 지을 때는 혼란스럽다. 저 사람은 본래가 악한 사람일까, 아니면 나라가 그를 그렇게 만들어낸 걸까…. 저 사람이 인도네시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념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시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모습이었을까. 





내가 그를 지켜보며 악인의 잣대를 한참 들이대고 있을 때, 그의 견고함에 균열이 생긴다. 그는 영화 속 어느 장면에서 처음으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연기한다. 남의 목에 걸던 철사줄을 처음 자신의 목에 걸었을 때, 그는 흔들린다. 안와르 콩고의 두려운 얼굴이라.. 생경했다. 선배에게 들었던 ‘기적적인 순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다큐멘터리를 찍다 보면 감독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순간… ’기적’이란 단어를 쓰기엔 부적절하겠지만, 반성이라곤 모를것 같던 그의 흔들림은 또 다른 충격을 던졌다. 살인을 항상 정당화 한 것과 영화를 제작한 것 모두 누군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의지로 시작되었으니까. 자신을 정당하다 말하기 위해 시작한 일로 자신을 다시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는 끝내 처절한 헛구역질을 한다. 짐승의 소리를 내며, 속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붓기라도 할 듯이. 

그가 정말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안와르 콩고의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이 꽁꽁 묶여 쳐박혀 있다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을 쏟아낼지 말지는 그가 선택할 일이다. 





영화의 마지막. 목에 철사줄을 감고 있는 희생자의 대표격 되는 사람이 안와르 콩고에게 금메달을 걸어준다. 자신들을 살해해서 천국으로 보내준 것이 감사하다고 말하며. 어쩌면 그가 만들어낸 이 기괴한 영화는 그가 숨기고 싶은 감정들의 집합체일지도 모르겠다. 과장된 인물, 과장된 미장센, 우스꽝스럽고 잔인한 상황들.. 다큐멘터리가 끝날때 까지 당최 이해되지 않던 안와르 콩고의 영화가, 그가 벌이는 일종의 발악으로 느껴지자 말도 안되는 측은지심이 생겼다.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마무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악을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마주하게 만든 그의 도발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최고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두고두고 곱씹으며 잊지 못할 다큐멘터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며칠 후, 대한민국에선 수많은 고등학생들과 일반인을 싣고 항해하던 배가 가라앉는다. 생존자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찬 바다속에 갇혀 있다. 눈물과 한숨은 마르지 않고, 나라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뒷짐을 지고 헛기침만 하며 서 있을 뿐.


나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행적을 설명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안와르 콩고가 떠올랐다. 그는 학살이 누군가의 지시로 행한 일이며, 늘 자신은 정당하다고 빳빳한 자세로 말했었다. 물론 맥락이 다른 일이지만, 왜 자꾸 겹쳐보이는 걸까. 당장을 수습하기에 급급한 이 나라의 일꾼이란 사람들, 제대로된 보도조차 하지 못하는 주류언론. 

그저 비난받을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나을게 뭐란 말인가. 내가 영화를 보며 한참 멀었다 섣부르게 말했던 인도네시보다… 


<액트 오브 킬링>을 보고 나서 뜻을 검색했더니 ‘살육 또는 살인행위’가 가장 맞는 번역이라고 하더라.이제는 보기도 싫은 뉴스들이 꾸역꾸역 들려올때마다, 인터넷 헤드라인 제목을 아프게 훑을때도 나는 자꾸 이 단어가 떠오른다.


‘액트 오브 킬링.’ 


이 나라가 저지르고 있는 ‘액트 오브 킬링’을 멈출 수 있는 날이 과연 오기는 할지.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김작가.

 

 

 

우선 밀양 상황부터...

52기의 송전탑 부지 중에서 48곳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101, 115, 127, 129번 송전탑 부지에 농성장을 짓고 밤낮 지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건지 행정집행하겠다던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농성장을 철거하러 오는 모양새는 보이지 않는다. 안심할 수 없다. 언제 쳐들어와 주민들을 끌어낼지 모르기 때문에...

바닷 속 어린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짓고, 앞으로 있을 일 때문에 한숨 쉬고, 작은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날들의 연속이다.





밀양으로 거처를 옮겼다.

보다 안정적으로 싸움에 결합하고, 이곳에서 <밀양아리랑>의 편집을 끝내기 위해서다.

오지랑 작품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나갈까 고민한 결과, 기존 작품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영화의 다양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생각중이고, 상황을 적절하게 의미화짓는 애니메이션도 고민중이다. 

그것을 말하기 전에 전작인 <밀양전>과 어떤 차별이 있는가?가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있다. 솔직히 딱히 어떤 차별이 있을까?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애초에 <밀양전>을 편집할 때 어떤 목적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할매들이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송전탑 싸움을 자신의 경험으로 소개하면서 사람들에게 말걸기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다르냐고... 이렇게 말하면 달라보일랑가??

<밀양아리랑>은 밀양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를 파헤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국가폭력이, 언론이, 765kV 송전탑이, 핵발전소가 어떻게 밀양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가? 이걸 파헤치다보면 우리 역시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죽음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될 것이다. 제발 어렴풋이라도 알게될 수 있는 영화가 탄생하길바란다.




마을 뒷산에 송전탑이 세워졌다.

주민들은 슬퍼하기도 잠시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생강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맥문동을 연대자들과 함께 심으며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송전탑을 뽑는 싸움말이다. 송전탑 싸움이 끝난 것처럼 비춰지지만 주민들은 마치 시작처럼 끝맺고, 다시 시작을 외치고 있다.

그런 주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짐하게 된다. <밀양아리랑>은 주민들의 억울한 사연과 국가폭력에 짓밟혀 고통받는 것을 면밀하게 전하는게 주 목적이 아니라, 그렇게 짓눌렸음에도불구하고 공동체를 복원하고 희망을 만들어가려는 힘!!! 그 힘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가 되겠다고말이다. 아마 그 내용은 영화 말미에 살짝 비쳐지겠지만, 영화 전반에 흐를 그들이 땅을 대하는 자세와 송전탑을 막아내는 마음이 그 힘을 느끼겠끔 할테니... 그것 믿고...



영화제작과정을 알리는 목적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늘 같은 당부로 글을 맺는다.

여전히 밀양 주민들은 4개의 농성장에서 연대자를 기다리며 밤낮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에선 희망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아리랑>이 완성되려면 5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밀양으로 연대해주는 발걸음으로 행해졌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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