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오지필름 일개감독과 문대표, 짐꾼이자 촬보 안맹과 함께 <밀양아리랑> 촬영 차
당진엘 갔습니다.
부산에서 대전역으로 대전역에서 당진시외버스터미널로...
긴 여정만큼이나 오지인들의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대전역에 내리자 마자 뙇!! 하고 있는 성심당의 튀김소보루 빵을 뒤로하고 ,
얼른 당진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당진에 도착하니 상상했던 허허벌판과는 달리 큰 버스터미널에 뻔쩍뻔적 건물들이 터미널 앞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부산 촌놈들 당진에 가서 길잃을 뻔 했다지요 ...
당진 시내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 !
당진화력발전소 1~ 10호기가 있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로 향했습니다.
시내를 빠져나가자 마자 송전탑들이 눈에 띄게 즐비해 있었는데요.
충청남도 당진시 교로리에는 현재 당진화력발전소 1호기~10호기 10개의 화력발전소가 가동중입니다.
저희가 찾은 교로2리의 경우 화력발전소로 전기를 넣는 인입송전탑 154kV와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송전하는 765kV 의 송전탑이 V자 형태로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마을이 V자 모서리에 끼어있는 형태죠.
교로리에 도착하자 마자 위엄을 드러내는 765kV송전탑.
밀양에서는 765kV 송전탑을 가깝게 본적이 없기 때문에 당진에서 본 765는 정말
거대하고 무서운 존재 였습니다.
▶ 765kV 송전탑을 촬영중인 일개감독
▶ 뙇. 위엄을 드러낸 765kV 송전탑.
765kV 송전탑 가까이 가면 윙윙하는 전기발산음? 을 내더라구요...
주민들은 이 소리를 매일매일 들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소음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 765kV 송전탑.
765kV 송전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시겠나요? 저런 크기의 송전탑이 논 한가운데, 마을 앞, 도로 옆으로 수십개가 서 있습니다.
▶ 밤에 본 당진화력발전소. 교로리에서 9이후 불빛은 내는 곳은 화력발전소 밖에 없습니다.
▶ 교로리 왜목마을.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는 발전소를 지으려고 제방을 쌓기전에는 농업과 어업이 골고루 행해졌던 어촌마을이었습니다. 발전소 부지를 만들기 위해 1984년에 대호방조제를 설치, 간척사업을 시작했고 그 부지에 당진화력발전소 10기가 들어서 있는데요 얼마전부터 이 왜목마을에서 해수욕장 개장을 하면서 외부인구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시적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유동인구로써 저희가 찾은 교로리의 경우 80여가구가 토착민이며 70여 가구가 해수욕 및 위락시설을 운영하는 상인, 발전소건설, 개발사업으로 일하러온 노동자들이 산다고 합니다.
▶ 마을과 주민들의 밭 1km 거리에 있는 송전탑.
▶ 발전소에서 도심지로 향하는 송전 전봇대.
교로2리는 지난 90년도 이후 마을에서 암발생 환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투병중에 있고 9분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노인회장 님께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병에 걸릴 수 도 있다 그런데 암 발생율이 현저하게 늘었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가루 분진 때문에 호흡기 질환같은거 뿐만아니라 송전탑의 전자파로 각 종 암에 우리 노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송전탑 밑에서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사실을 보고 우리는 너무 놀랐다. 그 전기가 땅에서 우리 몸으로 손을 타고 이 형광등을 켠다는게 아니냐. 그러니 우리는 송전탑때문에 암이 발생한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말씀은
" 그 다음 차례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중이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송전탑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돈만내면 정말 편하게 쓸수 있는 이 전기가 누군가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는 꼭 , 해야 합니다.
이장님의 말씀을 또 옮기면 ,
" 외부에서 당진을 찾는 사람들이 이런얘기를 한다. 765kV 송전탑이 이렇게 여기 많은줄 몰랐다. 여기서 어떻게 살고 있나. 나라면 못살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런 말을 어떻게 우리한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전기를 쓰고있는 모두가 송전탑 아래서 나타나는 피해를 우리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같이 고민을 해 줬으면 좋겟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백번들어도 맞는 말 입니다.
정부는 국가산업이라는 명목으로 발전소를 지어놓고 ,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사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나, 주민들을 살수 있게하면서 발전을 하는 고민은 전혀없다고 했습니다.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루어 온 이익을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게 이치 아닐까요?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사정들을 정부는 너무 모른척 하고 발전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재판까지 했는데 국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요? 하는 회의만 남았다고 이장님이 말 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요.
오지필름이 만들고 있는 <밀양 아리랑> 은
이렇게 편하게 쓰고 있는 전기가 누군가의 고통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생각을 꼭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개월 하고 반 !
<밀양 아리랑>이 여러분들 앞에 나타날 때 까지 쭉~ 응원주세요!
오지필름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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