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3월 방송입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f1cd7e


=====================================================================================



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



(술자리다큐 인서트)


김 : 여러분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의 김작가.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의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새내기 독립영화감독 문창현입니다.


김 : 오늘은 특이하게 영화속 한장면을 먼저 듣고 인사를 드렸는데요. 청취자 여러분! 혹시 이분이 무얼먹고 맛있다고 하는건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단박에 알아맞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 네 뭔지 알아맞히셨을것 같은데요. 오늘은 아침부터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독다방 3월의 영화 술로 만나는 인간들의 군상도! 다큐멘터리 <술자리다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공미연 감독의 2011년 작품인데요. 공미연 감독은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주미씨! 서.영.집.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김 : 서.영.집.은 꽤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1982년 <서울영화집단>이란 이름으로 독립영화와 영화운동을 시작했고요. 86년에 <서울영상집단>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이후 사회의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다큐멘터리라 생각해서 다큐를 선택해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하네요.


문 : 저는 서.영.집.의 작품을 여러 편 봐왔는데요. 다큐멘터리지만 굉장히 영화적 시도를 많이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꼭 서.영.집.의 작품들을 참고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인서트)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김 : 제가 방금 읽은 문장은 함민복 시인의 시집 제목이기도한데요. <술자리다큐>는 이 한문장이 영화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끌기도 합니다. 술자리를 통해서 꽃피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 영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술자리다큐>에는 이 문장뿐만 아니라 또 영화전체를 이끄는 장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뭔가요, 창현씨?


문 : 바로 탱고 음악인데요. 탱고와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이 탱고가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이어주면서 굉장히 부드럽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중에 청취자 여러분의 귀에 익은 음악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선수가 프리로 연기했던 음악 '아디오스 노니노'를 들을 수 있는데요. 이런 음악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 저는 <술자리다큐>에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앞의 에피소드들이 쭉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았는데요. <술자리다큐>는 좀 특이한것이 인터뷰가 없습니다. 보통 다큐멘터리라 하면 인터뷰가 좀 당연히 들어가는걸로 생각하는데요. <술자리다큐>는 술자리 그 자체만으로도 그 속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무엇을 논하고 있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공유하는지 혹은 어떠한 생각들을 하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문 : 그저 사람들의 술자리를 카메라 한대가 담기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섭외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주미씨, 혹시 들은 이야기 없나요?


김 : 사실 공미연 감독이 굉장한 애주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술자리에 직접 다니면서 내가 이런 다큐멘터리를 찍는다하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섭외를 했다고 하고요. 촬영한 것이 대부분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 섭외를 해서 촬영이 됐다고 해요. 이렇게 촬영한 것이 20여개의 술자리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쭉 촬영한 것을 보면서 감독이 출연자의 연령대나 성별, 주제등을 고려해서 고른것이 <술자리다큐>의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문 : <술자리다큐>에서 이야기되는 다섯개의 에피소드는 신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음주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있고요.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청춘남녀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상처가 있는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춘들의 수다도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지리산 산자락에서 신명나게 벌어지는 술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이벤트도 보실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새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여기저기서 밀당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학기를 시작하는 분들이 이 영화를 꼭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김 : <술자리다큐>에는 다양하고 많은 관계들이 보여주는데요. 술이라는게 적당히 먹으면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고, 사람마다 가슴속에 담아놓은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털어놓는 매개가 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보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왜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는 그렇잖아요. '죽을때까지 마시자.', '먹고 죽자!!'이런게 있다보니 적당한 술자리문화가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문 : <술자리다큐>에서 술의 역할이 나쁘게 작용하는 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술이 좋은 친구가 되는거죠.


김 : 사실 창현씨, 그렇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편견이나 경계를 허무는게 쉽지 않은데 <술자리다큐>를 보면서 좋은 술자리는 이 모든 관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술자리에서 만든 관계들이 이 영화에서는 아주 잘 표현되있는것 같습니다.


문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문장으로 비유한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아요.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등장인물들이 한 이야기를 곱씹어서 생각하게 하는 것 보다 '아, 나도 저랬지.' '우리도 그랬지.'하며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는 것이 <술자리다큐>라고 생각해요. 꼭 우리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술자리다큐>를 보면 술자리의 관계들에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는것 같아요.

주미씨는 술자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김 : 어.. 굉장히 많겠지만, 창현씨도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우리가 대학교때 같은 과 같은 동아리였잖아요? 그래서 술자리를 굉장히 많이 가졌는데, 그때가 2006년 대학교 1학년때였는데요. 겨울이었는데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술을 굉장히 많이 먹고 1,2,3차 술을 먹고 있는데로 취해서 대학가 술집 앞에서 다큰 어른들이 둥그렇게 모여서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 내년에도 잘해보자 으쌰으쌰하면서 소릴 질렀던 생각이 나네요.


문 : 참 아련한 기억이네요. 


김 : 저는 <술자리다큐>를 보면서 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남의 술자리를 보는게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습니다. 

공미연 감독의 의도가 술에 대해 좀 거부감이 있거나 술자리 자체를 피하는 분들이 보고 마음이 좀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의미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고 생각했던 술자리에도 철학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사랑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문 : 저도 공미연 감독의 말 중에 떠오르는 문구가 있는데요.  '우리들의 시간은 술은 먹는 시간과 술을 먹지않는 시간으로 구분된다.', '술자리는 24시간 돌아간다.'란 말인데요. 24시간 돌아가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술자리다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정적 한장면 음악)


문 : 독다방의 핵심! 결정적 한장면~ 

주미씨의 결정적 한장면, 어떤 장면인가요?


김 : 제가 고른 건 네번째 에피소드에 해당되는 건데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인 10년지기들이 한 친구의 반지하방에서 술자리를 가집니다. 술자리에서 삶에 대한 고민도 풀고 현재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그러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ㄱ부터 ㅎ까지 자음을 가지고 20대란 주제로 시짓기를 합니다. 그렇게 서로 문장을 주고 받다고 마지막 자음 ㅎ으로 현재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말해보자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어떤 단어들이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어떤 단어들이 나왔냐면, 휴가, 학위, 희망, 후회없는 오늘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들이 언뜻보면 장난같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는 단어하나로 20대의 관심과 고민이 응축되서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인터뷰없이 다큐멘터리가 이야기를 이어간다는것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인데, 저 같은 경우는 그시절 저를 떠올리며 제가 흘려버린 이야기들이 없는지 생각했습니다.


문 :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술자리에서 게임같은 걸 많이 하는데 저도 한번 자음으로 시짓기 꼭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 그 자리에 꼭 저를 불러주시길 바라면서, 창현씨의 결정적 한장면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문 : 저는 세번째 에피소드인데요. 영화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자신들의 어긋난 관계를 술을 통해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합니다. 조심스럽게 둘 사이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내놓는 아버지 한마디. 니가 대학교를 가기 전까지는 우리사이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말하는데요. 둘 사이의 미묘한 어색함이 술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데요. 저는 이장면을 통해서 제 아버지가 정말 많이 떠올랐는데요. 저도 언젠가 우리 아빠랑 이렇게 술을 마실 수 있을까 싶었고 술을 꼭 한잔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 : 저도 언젠가 한번 저희 아빠와 술자리를 가져볼까 합니다.


문 : 이렇게 두 여자의 결정적 한장면까지 함께했는데요. 저희만 <술자리다큐>를 보고 수다를 떤 것 같은데 청취자 분들이 <술자리다큐>를 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김 : 아쉽게도 현재 부산에서 <술자리다큐>가 상영이 되고 있진 않은데요.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에 가셔서 DVD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데요. 타이틀 이미지도 너무 예쁘고, 구성도 알차게 되어 있으니까 한번쯤 구매를 해서 술한잔 하시며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서울 영상집단으로 연락을 하시면 공미연 감독님이 직접 안내를 해주실 수도 있겠네요. 


문 : 서울영상집단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봄바람 부는 주말 소중한  사람들과  진솔한 술자리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독다방 3월의 다큐 <술자리다큐>함께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공미연감독의 한마디 들어보면서 마치겠습니다.


문, 김 : 여러분! 4월에도 독립영화보세요~ 안녕~


공미연감독 : 안녕하세요. <술자리다큐>만든 공미연입니다. 다큐멘터리 단체에서 보기드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좀 다양한 연령,장소,시각에서 술자리를 쫓아다녔구요. 재밌는것도 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으실겁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가벼운 술자리라고 생각하고 <술자리다큐>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술을 안 드셨던 분도 아마 술을 확 부르는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2월 방송입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40a302

=====================================================================================



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


문 : 네.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의 새내기 감독 독립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활동하는 문창현입니다.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만 보면 수다쟁이가 되버리는 오지필름의 김작가, 김주미입니다. 

창현씨. 독다방에서 만나볼 두번째 영화는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문 : 오늘의 영화를 소개하기전에 영화의 한장면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짐작해보시죠!


(또 하나의 약속 예고편)


문 : 청취자 여러분. 어떤 영화인지 아시겠나요? 지난 6일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의 한장면입니다. 넉넉치 못한 가정탓에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 취직했던 딸이 2년도 채 안되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랑스러운 회사에 들어갔던 딸이 제대로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아빠는 회사를 상대로 딸의 치료를 책임지라 하는데요. 서서히 시들어가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진실을 알리겠다 다짐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이 영화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을하다가 백혈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와 같은 주제를 가진 영화입니다. 독다방 2월의 영화.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살다가 병마, 그리고 거대한 권력과 싸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입니다. 


김 : 네. 이렇게 같은 주제를 가진 극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같은 시기에 관객과 만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경우인데요. 두 영화를 모두 보시고 같은 주제를 어떻게 달리 표현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문 : 그렇죠. 극장을 찾아 두 영화 모두 보시고 꼭 한번 비교해 보시길 바라면서 <탐욕의 제국>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서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초일류 기업이미지 뒤에 가려진 밀폐된 공장 안에서 화학약품을 가지고 일하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게 된 사람들이 삼성과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3년여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독립영화 제작집단 ‘푸른영상’의 홍리경 감독님 작품입니다. 주미씨, 푸른영상에 대해 소개해주실래요?


김 : 네. 푸른영상은 1991년 만들어진 영상제작집단인데요. 노동, 인권, 여성, 환경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뚝심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해오고 있는데요. <탐욕의 제국>역시 다루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감독만의 시선으로 묵묵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창현씨. 이 영화의 첫장면 혹시 기억나시나요?


문 : 네.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눈만 내놓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사진이 나오잖아요. 그 하얀옷을 방진복이라고 하더라구요. 또 일하는 방법이나 과정을 손으로 꾹꾹 눌러적은 일기장도 보이구요. 보면서 아, 저런 방법으로 일한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저는.


김 : 네. 저도 마찬가진데 가끔 뉴스같은데서 아니면 그 애국가 있잖아요. 거기서 이렇게 하얀옷 입으신 분들이 공장안에서 있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이런건 잘 몰랐는데 일하는 과정 자체도 굉장히 까다롭고 어렵다는 걸 알수 있겠더라구요. 


문 : 그렇게 쉽지 않은 환경속에서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들이 결국 얻는 게 이겨내기 힘든 병과 고통이라는게 참.. 안타깝고 슬펐어요. 가장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역으로 노동자들은 아주 유해한 물질을 매일 만지고 접촉하는거잖아요. 


김 : 사실 어렸을때부터 기억을 더듬어보면 반도체라는게 정말 신기했거든요. 은색 빛으로 반짝반짝 빛이나고 정말 깨끗해보이잖아요. 보기에. 그런데 그것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동자들의 몸은 늘 위험에 노출되 있다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문 : 그렇죠. 그런데 영화속에 보면 공장을 찍은 장면들은 하나같이 화질이 좋지 않거나 뿌옇잖아요.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 공장 안의 영상은 절대 촬영 할 수가 없다고합니다. 그래서 노동인권단체 <반올림>으로 부터 받은 영상들과 cctv화면들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김 : 노동 인권단체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란 슬로건을 가진 단체인데요. 2007년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 발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가 현재 대표로 계시구요. 때문에 이런 영상들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어렵게 모은 영상들이 영화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던게 일을하다 죽어간 노동자들이나 여전히 그 속에서 일하고 있을 노동자들의 현실이 그렇게 뿌옇고 거친 화면으로 나타난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문 : 그렇죠. 또 <탐욕의 제국>을 보며 더 충격적이었던것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시종일관 외면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의 모습이었습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를 비롯해서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살다 죽어간 사람들의 가족이 대화를 하자고 아무리 소리쳐도 단 한번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는데요. 보는 내내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김 : 그리고 이것이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것이.. 우리중 누군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감독님께서도 이런 문제들이 우리 모두의 일이 될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상에서 보면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 모두를 직접적으로  누군지 밝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왜 사람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생각을 해보니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게 이 영화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 : 영화 끝부분에 졸업식을 하는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대학을 가거나 다른 진로를 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탐욕의 제국>의 그들처럼 사회 어느곳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겠죠. 때문에 이런 일들은 언제든지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 그렇죠. 고 황유미씨의 일기장에도 보면 이렇게 힘든데 차라리 친구들처럼 대학에 갈걸.. 하고 써놓은 부분이 있는데요. 이렇게 평범했던 어린 학생이 사회의 노동자로 살아가다 부당한 죽음을 맞는 일이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영화 초반에 병원에서 처음 등장하는 고 이윤정씨가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분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물입니다. 3년정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감독님이 가장 힘들었던 것이 아픈 사람을 찍는 것이었다고 해요. 카메라를 드는 것도 많이 망설이셨고, 부담스러웠던데다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중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멀쩡히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영화 후반으로 가면 자신의 힘으로 눈조차 뜰 수 없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걸 지켜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봅니다. 



(결정적 한장면 음악)



문 : 이번 순서 두 여자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입니다. 먼저 주미씨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무엇인가요?


김 : 네. <탐욕의 제국에서>제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건물을 향해 앉아 마이크를 잡은 한혜경씨의 모습을 담은 장면인데요. 한혜경씨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뇌종양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진 상태인 인물입니다. 처음엔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외치는 소리가 다 묵음처리 되어있습니다. 그러다가 한혜경씨가 마이크를 잡으면서 서서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한혜경씨는 한글자 한글자 잘 소리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렇게 외치는 말이 ‘삼성 반도체가 최곤줄 알고 들어왔는데 넌 나한테 해준게 뭐야. 난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다.’입니다. 

저는 한혜경씨의 이 외침이 영화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문 : 네. 결국 기업의 이윤을 위해 그 속에 소속된 사람들의 목소리는 무시해버리는 태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김 : 창현씨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은 무엇인가요?


문 : 저 역시 한혜경씨의 모습이 담긴 부분인데요. 영화 후반부에 2012년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혜경씨 모녀가 삼성전자 부사장 최우수 씨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앉아있는 최우수 부사장에서 한혜경씨와 어머니가 부탁의 말을 하죠. 한혜경씨의 어머니가 멀쩡하게 건강했던 아이가 6년간 근무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됐다 부사장님은 그런 노동자들이 얼마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희는 허위사실을 말하는것도 없고 이렇게 제딸아이가 증인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삼성전자 최우수 부사장의 묵묵부답입니다. 이 불통의 한 장면이 큰 기업에서 노동자와 경영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저는 이 장면이 현재 우리 국가와 국민들 간의 소통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 저는 보면서 어떻게 눈 한번을 마주치치 않는지 참.. 야속하더라구요. 바로 전에 노동자의 삶과 고통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사람의 태도라곤 믿기 어려웠어요. 저와 창현씨는 다른 장면에서 비슷한 감정들을 느꼈는데요.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문 : 저희의 생각과 청취자분들의 생각도 비슷한지 확인하려면 일단 영화를 보셔야겠죠? 

<탐욕의 제국>은 영화속에서 육성과 일기장을 통해 등장하는 고 황유미씨의 기일인 3월 6일에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김 : 네. 그런데 부산에서는 <탐욕의 제국>을 조금 더 빨리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주 목요일이죠. 27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상영을 한다고 합니다. 또 3월 2일 국도예술관에서는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눌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하네요. 


문 : 네. 또 막간을 이용해 잠깐 홍보를 하자면요. 지난 20일부터 국도예술관에서 ‘2014국도 다큐극장 다큐야 사랑해’란 이름으로 다큐멘터리 기획전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총 19편의 상영작을 3월 12일까지 상영한다고 하네요. 지난달에 소개해 드렸던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도 상영된다고 하니까요. 놓쳐서 아쉬우셨던 분들도 극장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도예술관에 문의해 주세요!


김 : 네.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 2월에는 푸른영상 홍리경 감독의 <탐욕의 제국>과 함께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직접 전하는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들으시면서 저희는 3월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홍리경감독 : 안녕하세요. <탐욕의 제국>을 만든 홍리경입니다. 제가 이 작업을 시작한게 2011년도 4월부터였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만 3년정도 작업을 했네요.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건 제가 속해있는 푸른영상에서 누군가 삼성 직업병에 관한 문제를 다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작업을 제가 맡게 된거였어요. 

그래서 만 3년간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 3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탐욕의 제국>은 일터에서 지워진 개인, 그 개인의 삶과 꿈에 대한 영화이기도 해요. 많은 분들 오셔서 영화보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꿈을 같이 기억해주셨으면합니다. 



=====================================================================================








 

 

 

 

꽃샘추위가 찾아왔던 지난 토요일.

밀양에서 식목일을 맞아 진행한 나무심기 행사 촬영을 위해 일개감독이 밀양으로 가야해서

익산 여성영화제 GV를 저 김작가가 대신 가게 되었습니다.

 

GV...보기야 수없이 봐왔지만

제가 GV를 하게 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솔직히 부담이 됐습니다.ㅠㅜㅠㅜㅠㅜ

괜히 말실수를 해서 의도와 다르게 이야기가 전해지진 않을까..

긴장을 안고 익산행 버스에 올랐네요.

 

 

 

3시간 30분 도로를 달려 익산에 도착하니 찬 봄바람이 휭-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익산공공미디어센터 재미로 향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만난 꽃.이름을 모르겠네요^^;

 

 

 

버스에서 내려 타박타박 걷다보니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물 외관부터 정말 예뻐서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예쁜 간판. 예쁜건물. 외관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2014익산 여성 영화제는 올해 다섯번째로 열리는 영화제로

올해의 슬로건은 여자, 소란 피우다! 였습니다

4월 3일(목)부터 4월 5일(토)까지 3일에 걸쳐 총 10회 상영 18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일개감독의 <밀양전>은 마지막날 첫번째 섹션에 진행되었네요.

 

 

센터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4 익산여성영화제 포스터. 예쁘죠~ 

 

 

1층 데스크? 뒤로 많은 영화 DVD가 보이고 맛난 차와 브라우니도 먹을 수 있게 해두셨네요.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까지~ 작지만 알찬 구성입니다.

 

 

 

숨 돌리며 구경하고 있으니 영화제 프로그래밍 및 전반적인 업무를 보고 계신 선환영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가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DVD전달이나 리플렛 발송일로 여러번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암튼 반갑게 맞아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네요~ 영화제 이야기와 센터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반가운 <밀양전>리플렛. 이렇게 보니 또 새롭더군요. 다큐이야기의 <핵마피아> 엽서를 살짝 꽂아두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영화제 스텝을 하고 있더군요.

 

 

 

 

<밀양전>상영이 끝나고 GV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스무분정도의 관객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엔 좀 떨렸는데 이제까지 일개감독의 GV를 떠올리며

속으로 릴렉스를 백만번 외치며 GV를 진행했습니다.

(관객분들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ㅠ 찍질 못했네요. 후에 익산센터에 사진이 올라오면 공유하겠습니다.)

 

다른 영화제와 비슷한 질문들이 나오고

일개감독의 말을 떠올리며 답했습니다.

 

밀양 상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할매들이 어떻게 주인공이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외에 영화를 보신 소감들도 전해주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GV가 진행되었네요.

 

영화제를 다녀보며 느끼는 건 아직도 밀양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

저 역시도 처음엔 잘 몰랐으니까요.

<밀양전>을 통해 밀양의 상황을 알게되서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 역시 일개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GV가 끝나고 나오는데 백발의 멋쟁이 할머님이 간단한 제 호구조사를 하시고는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리 영화를 잘 만드냐고 칭찬을^^;

제가 만든게 아닌데... 일개감독대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왔네요.

 

 

 

GV가 끝나고 직접 지은 밥과 맛난 반찬을 대접해주셔서 고픈배를 채우고,

우리 밀로 구운 붕어빵과 수제 브라우니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먼길오는데 고생했다며.. 호사를 누렸네요. 호호

 

 

 

 

제게 붕어빵을 주시기 위해 열심히 굽고 있는 자원봉사자 청년 ㅋㅋㅋ

 

 

난생 처음 가본 익산에서 처음 GV란걸 해봤는데..

비록 제가 연출한 영화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밀양을 알릴 수 있는게 뿌듯하고, 기분좋고..

또 지금 제작중인 <밀양아리랑> 일개감독을 도와 잘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짐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밀양아리랑>을 상영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번엔 오지 다같이 가서 술 한잔 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김작가

 

 

 

 

 

 

 

매월 마지막주에 만나는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두둥!!!!

 

문대표와 김작가는 2014년 1월부터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인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독립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너의 제목은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줄여서 독다방인데요.

어찌보면 새로운 도전이고 15분 남짓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이 낑낑대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부산mbc라디오시민세상 : http://www.busanmbc.co.kr/intro/radio/citizen/00.html

아이블러그 : http://busanrasi.iblug.com

 

독다방 대망의 첫 영화는 일개감독의 <밀양전>이었습니다.

첫 방송이라 굉~~~~~~~~~~~장히 어색하지만 들어보세요~ :-)

 

 

 

 

 

http://busanrasi.iblug.com/index.jsp?cn=FP13350AEN0092537

 

 

====================================================================================================================

 

<대본 전문>

 

 

 

2014년 1월 25일 라디오 시민세상 - 독립영화 수다방

 

 

김 :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김주미,

 

문 : 문창현입니다.

 

김 : 네. 독립영화 수다방이란 이름으로 독립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영화보고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는 독립영화로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독립영화이야기 재밌고 즐겁게 해볼게요.

 

문 : 네 저는 얼마전 단편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새내기 감독입니다. 사실 독립영화라고 하면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좀 생소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합니다. 이 코너를 통해서 생소한 독립영화를 쉽고 재밌게 전하고 싶습니다.

 

김 : 자, 그럼 창현씨. 우리가 소개할 대망의 첫 독립영화! 무엇인가요~?

 

문 : 소개하기 앞서, 하나 물어볼게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앞으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무언가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김 : 글쎄요..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 제 인생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많이 망설일 것 같기도 해요. 제가 겁이 좀 많아서.

 

문 : 그렇죠.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대로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은 직접 맞서 싸우는 걸 택했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 1월의 영화. 할매들이 들려주는 밀양이야기. 영화 <밀양전>입니다. 


할매 인서트 -

 

김 : 네. 1월의 영화는 박배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밀양전>입니다. 부산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박배일 감독의 2013년 작품인데요. 독립영화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졌지만 생소할 수 있는 청취자분들을 위해 창현씨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문 : 네~ 박배일 감독은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그들만의크리스마스>로 데뷔해 <잔인안계절> ,<내사랑제제>,<나비와 바다>를 거치며 세상 낮은 곳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밀양전>후속작인 다큐멘터리 <밀양아리랑>촬영을 위해 밀양에 살다시피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 : 그렇군요. 저도 밀양 이야기가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밀양전>을 보고나니 다음 밀양 이야기도 기다려지네요.

 

문 : 그렇지만 오늘은 <밀양전>에 집중하시죠~ 주미씨. 영화<밀양전>. 어떤 이야기인가요?

 

김 : <밀양전>은 제목 그대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에 맞서 9년째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들려주는 밀양의 이야기와 2005년부터 시작된 투쟁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현씨. <밀양전>을 보니까 세 할머님이 주인공이시던데 세분이 주인공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문 : 세 분의 할머님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셨다고 해요.

 

김 : 실제 할머니 세 분이 발 벗고 나서니까, 좀 머뭇하던 밀양의 다른 어르신들도 투쟁에 동참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음 용기를 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할머님들. 멋집니다.~!

 

문 : <밀양전>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밀양에 세워지는 765kv의 송전탑 때문인데요. 초고압 전류를 흘려보내기 위한 송전탑이 밀양의 산과 들, 논과 밭에 세워진다는 말을 들은 어르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키 위해 발벗고 나서 싸운것이 지난 2005년부터입니다. 무려 9년을 투쟁해온것이죠.

 

김 : 9년.. 참 긴 시간이네요. 사실 저는 잘 몰랐을때는 왜 송전탑이 세워지면 안되는지 의아하기도 했었어요. 송전탑이 세워지지 않으면 전기가 부족하다고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니까.. 그런데 <밀양전>을 보고 나니 할머니들께서 목숨을 걸고 긴 세월 투쟁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문 : 사실 <밀양전> 한 편만을 보고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투쟁의 모든 과정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밀양전>을 보고 나면 왜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김 : 제목이 밀양 ‘전’이잖아요. 싸울 전.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엔 내용이 거칠고 투박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보면서 싸움의 과정을 보여주는 느낌보다는 할매들께 내가 이랫지.. 하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흥분하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밀양에 이런 일이 있단다.. 이렇게 조근조근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문 : 그렇죠.  영화를 보면 함께 모여앉아서 밥을 나눠먹고, 화투로 시간을 보낸다던가,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나와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잖아요. 보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세 분 할머니 모습 보면서 귀여우셔서 웃고,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을 나쁘다고만 하는 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고요.

 

김 : 그쵸. 감독님이 영화 중간에 밀양에 대한 악성 댓글들을 직접 띄운 이유도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나쁘게만 보지 말고 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지, 송전탑 건설 뒤에 어떤 문제들이 숨어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경고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까만 화면에 떠오르는 댓글을 보니까 제가 막 가슴이 벌렁거리더라구요.

 

문 : 송전탑 건설은 단순히 전기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전, 즉 핵을 늘리기 위함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밀양전>도 이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단순히 우리 재산만 지키는 게 아니라 원전과 송전탑 건설을 더 이상 못하게 막는 것이 보람되다고 말씀하시거든요. 할머니도 알고 계시는 거에요. 송전탑이 단순히 전기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걸요.

 

김 : 송전탑 건설 현장을 지키고 계신 할머니들은 이미 송전탑과 핵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박사가 되셨다고 해요.

 

문 : 네. 9년을 싸워오면서 밀양을 지키기 위해 알게 된 것이죠.
다른 어떤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핵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언론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전력대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반면 핵과 관련된 문제들은 비교적 보도하지 않는것도 문제구요.

 

김 : 그렇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로 전 세계가 핵을 줄여가는 추세인데, 유독 우리나라는 핵을 늘려가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큰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핵을 늘려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는거죠.

 

문 : 그러니까요. <밀양전>에서 밀양을 위해 투쟁하는 할머님들은 어쩌면 밀양을 넘어 우리를 위해 싸워주고 계신거라고 생각해요.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밀양전>을 보시고 밀양 송전탑, 또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문 : 이번 순서는 코너속의 코너! 두 여자가 고른 <밀양전> 결정적 한 장면! 입니다.
먼저 주미씨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김 : 제가 고른 결정적 장면은 영화의 끝부분인데요. 송전탑 건설 반대 현장에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십니다. 그런데 맛있게 식사를 하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그러면 화면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고, 할머니는 그 차를 경계하시죠. <밀양전>은 이 장면을 엔딩으로 택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경계해야만 하는 밀양 할머니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밀양에서 할머니들이 싸우고 있으니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한다.’ 가 아니라 ‘할머니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만 보여주는겁니다. 밀양문제에 관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돌립니다.

 

문 : 어쩌면 명확한 주장이나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더 긴 여운을 남길 수 있겠네요.

 

김 : 그렇죠. 사실 아무리 좋은 얘기, 바른 얘기도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면 반감을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밀양전>을 보고 나서 이 장면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구요.
평범한 일상조차 경계하며 불안 속에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문 : 그래도 주미씨처럼 함께 마음아파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럼, 주미씨에 이어서 제가 고른 결정적 한 장면! 무엇일까요?

 

문 : 제가 선택한 결정적 장면은 감독의 의도가 가장 정면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할머니의 인터뷰 음성 위로 도심의 휘황찬란한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할머니께서 ‘내가 입으로 죄를 짓고 있구나’ 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다시 컷이 바뀌고 밀양의 한적한 시골 밤 풍경이 앞 장면과 대조됩니다.
대낮같이 환한 도심에 비해 많이 어두워 보이죠.


 

김 : 네. 하지만 그런 어둠이 진정한 모습의 밤이겠죠. 우리는 너무 밝은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건 아닐까 싶어요.

 

문 :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저는 할머니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도대체 누구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밀양전>은 할머니들의 9년 간의 투쟁이 단순히 보상금 몇 푼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는데요. 전기는 전 국민이 쓰고 있고 대도시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피해는 어두운 밤을 그저 어둡게 지내시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이죠.
할머니가 스스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참 무섭다고 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전기를 쓰는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한 할머니가 9년 간 받아온 상처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처를 준 것이 누구인지, 또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김 : 그렇군요. 저 역시 그 장면을 보면서 도심의 환한 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웠는데요. 대학교때 기숙사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정말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지 그 빛이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의 대가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었죠.

 

문 : 정말 앞으로는 전기를 아끼는 습관을 더 길러야겠어요.

 

김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릇이 되서 좀 힘들더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어요!

 

문 : 네. 이렇게 두 여자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럼 <밀양전>이 계속되고 있는 밀양! 밀양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김 : 현재 밀양은 계속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주민과 한전, 경찰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을 고립시키고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해요.

 

문 : 네.. 연로하신 할머님들이 추운 겨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  )에서 <밀양전>을 2014년 첫 소개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밀양에 닿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김 : <밀양전>은 현재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공동체 상영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창현씨 짧게 설명 부탁해요.

 

문 : 네. 공동체 상영은 특정 영화를 공동체 및 단체에서 영화관이 아닌 원하는 곳을 정해 상영하는 것인데요. 영화의 내용이 우리와 맞겠다고 생각되시면 신청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소정의 상영료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김 : 최소인원 다섯명이 모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밀양의 이야기를 잘 몰랐던 분들, 또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공동체 상영을 진행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문 : 자세한 내용은 오지필름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요. 포털에서 오지필름 검색하셔서 <밀양전>공동체상영 많이많이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정이 맞으면 감독님을 직접 모시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부담없이 많이많이 신청하세요.

 

김 : 오! 감독님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듯이 gv를 하는것도 참 좋겠네요.

 

문 : 그렇죠. 감독님 일정만 맞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신다고 하네요.

 

김 :지금까지 독립영화 수다방의 첫번째 영화! 박배일감독의 <밀양전> 함께 했는데요. 창현씨. 소감 한 말씀?

 

문 : 첫 시간이라 좀 떨리고 어설프기도 했는데 주미씨랑 함께 수다떨듯이 하니까 재밌고 좋네요. 다음 영화도 잘 선택해서 재밌는 이야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김 : 저도 라디오를 듣기만 하다가 직접 진행하는 입장이 되 보니 많이 떨렸는데요.
그래도 창현씨랑 함께해서 든든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영화얘기 많이 합시다~ ㅋㅋㅋ

 

문 : 네 ㅋㅋㅋ 그럼 청취자 여러분. 2월에도 좋은 독립영화와 함께 돌아오겟습니다.

 

문 김 : 여러분~ 2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

 

김작가.

 

 

 

 

 

 

 

 

 

 

 

 

봄이 오고 오지의 휴식 시간이자 파뤼인 영화제가 곧 개최 할 예정인데요~~

오지필름이 제작한 작품도 영화제에 봄나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지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는 영화제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입니다.

4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동안 서강대 메리홀대극장에서 열리는데요~

<밀양전>은 장애인 관련 영화는 아니지만 연대작으로 초청되었습니다.

2014년 4월 8일(화) 1시 서강대 메리홀대극장에서 만나요~~






봄을 여는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도 <밀양전>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포스터가 어떤 강한 결의와 함께 여유로움이 보이지요~

<밀양전>은 작년 인디다큐페스티발과 미디액트가 지원하는 '현장을지키는카메라' 지원작이기도한데요. 4월 10일에서 16일까지 오지필름은 열심히 놀겁니다~

4월 11일(금)  3시 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4월 13일(일) 4시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6관에서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가질 예정이니 많이들 보러와주이소!!!

 

 

<나와 나의 거리>는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 인천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2회째인 인천독립영화제는 인천 독립영화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나의 거리>는 지역 초청 영화로 초청되어 영화공간 주안에서 4월 19일(토) 16시, 4월 20일(일) 13시 30분에 상영됩니다. 다리 뿔라진 문대표는 20일(일)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위해서 열심히 재활 중이니 많이 찾아오셔서 많은 이야기 나눠보아요~~




대구에서도 <밀양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사회와 복지를 고민하며 TK 대구에서 열리는 소중한 영화제인데요.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열립니다.

<밀양전>은 4월 16일(수) 1시, 4월 17일(목) 7시 두번 상영 되고 17일엔 감독과의 대화가 있으니 아직 못보신분들 달려와주세요~


5월에 열리는 영화제에서 <밀양전>을 만나보실 수 있을텐데요. 시간표가 나오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밀양전>도 밀양도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안녕하세요?

오지필름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

2014년도 어느덧 한 달이 거의 다 지나고 있습니다.

24절기중 하나인 대한, 오늘이 마지막 절기라고 하네요

오늘이 지나면 절기도 새로이 시작이 되고,

오지필름의 지각변동도 곧? 자리잡고 새롭게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2011년 1월 오지필름이 처음 만들어 졌

2012년 9월 드디어! 웁스큐라와 함께 3인으로 오지필름이 똘똘 뭉치게  됐습니다.

2013년 10월  김수습이름으로 수습을 시작한 김주미와 함께 비로소 4명이 되어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거듭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여러가지 지각변동을 겪으면서 오지필름도 점점 성장하고 있구나 스스로 격려하면서

또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오지필름을 4년 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랬던 오지필름에서~!!!!

1년 하고도 근 5개월을 함께했던 웁스큐라가 잠시~

오지필름을 떠납니다. 

저 문대표의 학교 선배이기도 한 웁스큐라를 떠나보내면서

사실 슬프거나 , 아쉽거나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연히 슬프고 ,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있었지만 이런 생각들이 계속되면

잠시 비운 웁스큐라의 자리가 영~영이 될 것만 같아서 여러가지 잡다한 감정 버리고

웁스큐라의 건승과, 빠이팅을 속으로... (소심해서) 속으로 외쳤습니다.

다시 만날때는 오지필름도 , 웁스큐라도 , 저 문대표도 한 뼘 아니 두 뼘? 세... 세뼘 정도가 될때까지

길어지려나... 그래도 무조건 성장해 있기를...

2014년 승훈선배의 앞날에 , 혹여나 예상못 한 어떤 일들에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더불어 오지필름도 더 열심히 2014년 보내겠습니다.

문대표 썼습니다. 

 

 

 

 

From. 아직 별명이 없는 김주미

선배가 등을 두드리는데 주책맞게 눈물나려는걸 꾹 참고 버릇없이?선배 등을 두드려봤다. ㅋㅋㅋ..

오글거리는거 딱 질색팔색이라 오늘하루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흘려보냈다. 영원히 보지 않을것도 아니고 얼마나 좋은 세상인데.

얼굴보며 통화할수도 있고 내 하루처럼 엿볼수도 있으며 고작3시간 남짓이면 닿을 거리인데.
...
하지만 자리하나가 비는것이란.
그리고 일상에서 느낄 수많은 부재의 순간들.

아직은 모르니 그냥 거대한 미확인 물체처럼 둥둥 떳을 뿐.

스무살에 대학에서 선후배로 만나
오지필름으로 함께 하기까지.

참 특별한 인연이다.
참 질긴 인연이다.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언젠가 다시 뭉칠 날을 기다리며. 나는 재밌는걸 찾아 나를 만들고, 오지를 만들고.

선배는 선배표현으로 열심히 적금들고. 그러다 또 같이 뭉쳐요.
그땐 단편영화 한편 찍을 수 있었음좋겠다. 내가 대본쓰고 선배가 촬영감독. 으히힝


행복합시다.

그러려고 오지인이었을거고,
지금의 길을 선택했을테니까.

선배가 이 글을 보면 한소리 들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마음정리방법이
이러하니 이해해주세요.

선배!! 고마워유~.~
안녕.

 

 

 

이번주가 지나면 승후니가 오지를 잠시 떠난다.

정신없이 여기저기 뛰어댕기다보니 떠날 준비를 우째하고 있는지 챙기질 못했다. 아마 떠나는 날까지 서울에 밀양으로 돌아댕기다보면 가는 뒷모습도 못 볼듯하다.

2001년 뻘쭘하게 학교서 쭈뼛 기웃 거리던 내게 처음 말걸었던 녀석이다.

나는 카메라 감독이 꿈이야, 내는 연출이 꿈이디... 꿈을 나누고 지금껏 함께해왔다.

군대도 같은 부대 갔으니 말 다했지~ㅋㅋ내가 촬영한 나의 첫 장편다큐를 보더니,

역시 카메라는 내가 잡아야겠네, 하곤 극영화 촬영을 잠시 접고 또 다시 내 옆을 지켰던 녀석이다.

2013년 둘 다 서로를 챙기지 못할만큼 다사다난했다.

첫 연출을 맡아 기획서도 쓰고 서울을 오갔다하며... 미국 촬영에... 많이 도와줬어야는데... 나도 내 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고, 물적심적으로 많이 지쳤을게다.
'니를 너무 의지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내로서 서고 싶다.'는 편지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래야한다는 결론을 오래전부터 내렸음에도 마음 속에 뭐가 할퀴고간 것처럼 쓰라렸다.
그렇게 오지는 지난 몇개월간 승후니를 빼고 어떻게 다시 출발할까?를 고민하고 고민했다.

앞도 뒤도 안보이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제 금요일이면 녀석은 홀로서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 떠나는 모습 안 볼거다. 술한잔 빨리하자는 약속도 뒤로 미룰란다. 서로 없이 더 단단하졌을 때 그때 둘이서 한잔할란다.

많이 의지해왔다. 내 삶을 나라는 놈을 지금 여기까지 오게한 큰 버팀목이었다. 떠난다는 생각을하면 두려움이 크게 다가와 지우려했지만 이젠 보내야한다.

이승훈이~ 니 때문에 여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그 힘으로 앞으로도 가지 않겠나~~~
니 결정에,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하자 친구야~~~^0^
 

From. 일개감독

 

 

 

 

 

어떤 모습으로 끌려 왔을까??

아~ 경찰의 폭력성에 대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어야했는데...

숨 막힌다고, 목 아프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으니~~


'경찰이 법에 나와있는 취재의 자유를 무시하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기자를 연행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치고 싶었으나, 목 아프고 갈테니 놔달라가 애원하는 꼴이었나,  싶어 부끄러움이 확악!!!


 '띠링!!!! 띠링~~~'  아니 '지잉~~ 지잉~~'


휴대폰에선 계속해서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카톡이 날아왔다.

할매가 급한 마음에 전신줄에 목을 멨다는 문자에,


씨바~~~ 난 뭐한거지!!!!

내가 해야 할 역할은 할매들 곁에서 그 상황을 잘 전달해야하는 건데...





그렇게 부끄러운 하루가 지나갔다.

네명이 연행 됐고, 3명이 석방됐고, 1명이 구속영장을 받았다.

할매 할배 가릴 새 없이 응급차에 실려갔고, 또 한번 그분들의 맘속엔 한이 한겹 더 쌓였다.



아직도 유한숙 어르신은 이승을 떠나지 못한채 차가운 시신으로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고,

송전탑은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다.

작품은 내 게으름 때문에 우째되고 있는지 오리무중이고,

국가와 경찰과 한전에 대한 분노만 쌓여가고 있다.



 



여전히 할매 할배들은 차가운 새벽을 가르며 농성장으로 향하고 있고,

서로의 손을 호호 불어주며 연대하는 이들이 곁을 지키고 있고,

나의 카메라는 가끔 그들 곁에서 촬영하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할매 할배들 곁으로 달려와주시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