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찾아왔던 지난 토요일.

밀양에서 식목일을 맞아 진행한 나무심기 행사 촬영을 위해 일개감독이 밀양으로 가야해서

익산 여성영화제 GV를 저 김작가가 대신 가게 되었습니다.

 

GV...보기야 수없이 봐왔지만

제가 GV를 하게 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솔직히 부담이 됐습니다.ㅠㅜㅠㅜㅠㅜ

괜히 말실수를 해서 의도와 다르게 이야기가 전해지진 않을까..

긴장을 안고 익산행 버스에 올랐네요.

 

 

 

3시간 30분 도로를 달려 익산에 도착하니 찬 봄바람이 휭-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익산공공미디어센터 재미로 향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만난 꽃.이름을 모르겠네요^^;

 

 

 

버스에서 내려 타박타박 걷다보니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물 외관부터 정말 예뻐서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예쁜 간판. 예쁜건물. 외관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2014익산 여성 영화제는 올해 다섯번째로 열리는 영화제로

올해의 슬로건은 여자, 소란 피우다! 였습니다

4월 3일(목)부터 4월 5일(토)까지 3일에 걸쳐 총 10회 상영 18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일개감독의 <밀양전>은 마지막날 첫번째 섹션에 진행되었네요.

 

 

센터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4 익산여성영화제 포스터. 예쁘죠~ 

 

 

1층 데스크? 뒤로 많은 영화 DVD가 보이고 맛난 차와 브라우니도 먹을 수 있게 해두셨네요.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까지~ 작지만 알찬 구성입니다.

 

 

 

숨 돌리며 구경하고 있으니 영화제 프로그래밍 및 전반적인 업무를 보고 계신 선환영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가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DVD전달이나 리플렛 발송일로 여러번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암튼 반갑게 맞아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네요~ 영화제 이야기와 센터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반가운 <밀양전>리플렛. 이렇게 보니 또 새롭더군요. 다큐이야기의 <핵마피아> 엽서를 살짝 꽂아두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영화제 스텝을 하고 있더군요.

 

 

 

 

<밀양전>상영이 끝나고 GV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스무분정도의 관객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엔 좀 떨렸는데 이제까지 일개감독의 GV를 떠올리며

속으로 릴렉스를 백만번 외치며 GV를 진행했습니다.

(관객분들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ㅠ 찍질 못했네요. 후에 익산센터에 사진이 올라오면 공유하겠습니다.)

 

다른 영화제와 비슷한 질문들이 나오고

일개감독의 말을 떠올리며 답했습니다.

 

밀양 상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할매들이 어떻게 주인공이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외에 영화를 보신 소감들도 전해주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GV가 진행되었네요.

 

영화제를 다녀보며 느끼는 건 아직도 밀양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

저 역시도 처음엔 잘 몰랐으니까요.

<밀양전>을 통해 밀양의 상황을 알게되서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 역시 일개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GV가 끝나고 나오는데 백발의 멋쟁이 할머님이 간단한 제 호구조사를 하시고는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리 영화를 잘 만드냐고 칭찬을^^;

제가 만든게 아닌데... 일개감독대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왔네요.

 

 

 

GV가 끝나고 직접 지은 밥과 맛난 반찬을 대접해주셔서 고픈배를 채우고,

우리 밀로 구운 붕어빵과 수제 브라우니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먼길오는데 고생했다며.. 호사를 누렸네요. 호호

 

 

 

 

제게 붕어빵을 주시기 위해 열심히 굽고 있는 자원봉사자 청년 ㅋㅋㅋ

 

 

난생 처음 가본 익산에서 처음 GV란걸 해봤는데..

비록 제가 연출한 영화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밀양을 알릴 수 있는게 뿌듯하고, 기분좋고..

또 지금 제작중인 <밀양아리랑> 일개감독을 도와 잘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짐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밀양아리랑>을 상영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번엔 오지 다같이 가서 술 한잔 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김작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