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5월 방송입니다.

4월에 방송된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 업로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에요.

ㅠㅠㅠㅠ...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며 문제가 해결되는데로 업로드하겠습니다.!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c2a42d

 

5월의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은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의 이메일>을 준비했습니다 :-)

 

 

우리의 녹음장소는 언제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밖에서 녹음 버튼 누르고 부스들어가서 둘이서 녹음합니다.

ㅎㅎ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얼핏보면 사람은 안보이고 목소리만 나온다고 무섭다나 뭐라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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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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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안녕하세요? 5월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의 김작가 오지필름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오지필름 새내기감독 문창현입니다. 주미씨. 오늘 소개할 영화는 어떤 영화죠?

 

김 : 네. 5월의 독립영화 수다방 전 이 단어를 들으면 왠지 아련하기도 하고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바로 우리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홍재희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의 이메일 예고편)

 

문 : 아버지의 이메일 한 장면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처음 장면부터 이 영화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이 되거든요. 2008년 12월 23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란 감독의 내레이션과 함께 아버지의 누운 모습이 사진으로 보여집니다. 그 위로 이 영화의 또 한명의 주인공이죠. 어머니의 인터뷰가 오버랩되면서 그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진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영화가 시작하고 타이틀이 나오기전까지 굉자히 영화에 몰입하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홍재희 감독이 극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이라 그런지 극적인 상황들이 영상으로 잘 구현되었고 음악과 어울려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를 다큐멘터리에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주미씨, 홍재희 감독 소개 좀해주세요.

 

 

: 네 홍재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습니다. 2003년에는 <먼지>라는 아주 짧은 9분짜리 단편 극 영화를 만들었구요.  2008 '암사자들'이라는 극영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단편경선에서 우수상을 수하기도 했습니다. 암사자들이나, 먼지나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두 작품 다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요 꼭 한번 찾아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작업 외에도 각종 단편영화 작업을 참여해 오다가, 2012년 첫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연출했습니다.  

 

: , 지난 달 소개했던 작품 마이플레이스 박문칠 감독도 단편극영화를 만들다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독특한 공통점인 것 같네요. 마이플레이스와, 이 아버지의 이메일이 공통점이 참 많았습니다. 일단 아버지의 이메일도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담은 점. 감독 스스로 내레이션을 하고요. 또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사진이나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한 영상들로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점, 또 자신의 가족을 과감하게 보여준다는 점 등이 특징적인 공통점입니다. 

 

: , 또 이 두 영화 모두 극장 개봉을 했다는 건데요. 지난 4 24일 극장 개봉을 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가 정말 극장개봉을 하는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다큐멘터리들에 많은 관심을 정말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해봤습니다.

 

: , 한국다큐멘터리 빠이팅 입니다. 영화적인 표현 뿐만아니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바로 오늘 이야기 나누는 아버지의 이메일 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 저는 이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고 제 아빠가 정말 많이 생각났는데요 저는 아버지 라는 세 글자만 생각해도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 감독의 아버지가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분이잖아요.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부터 둘째 딸인 감독에게  43통의 이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시작이 되었는데요.  43통의 이메일 속에 아버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 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 , 진짜 영화네요 영화. 이런 극적인 과정들이 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저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진짜 엉엉 울었거든요. 저는 아빠라는 그 두 글자만 생각해도 막 가슴 한 구석에서 그 울먹일 만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미안함? 애틋함? 막 이런 게 생겨서 아빠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든 다큐멘터리를 거의 100% 울거든요. 오늘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해야겠네요.

 

: , 이 영화 속 아버지의 삶은 한국 근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곡절을 겪었는데요. 아버지는 6·25전쟁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미군부대서 일을 하면서 나름 자수성가를 했지만 어떤 계기로 돈을 몽땅 잃게 됩니다. 그 후에 결혼을 하고 또 나름 이름있는 회사에 취직을 해요. 하지만 곧 베트남 전쟁이 터지고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베트남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종전이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계기로 아버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가족들 또한 흔들리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 한 가족의 삶의 짊어지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늘 좌절하게 되면서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고 이는 가족폭력으로 이어지는데요 영화 속에서 감독의 언니와 남동생은 말하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이 없다. 아버지와 대화를 한 적이 손을 꼽을 정도라고요. 이런 인터뷰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속에는 그 힘겨웠던 가족의 삶의 이유를 아버지의 시점으로 이야기 됩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가장으로서의 내려 놓을 수 없는 짐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요.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 해외로 떠났지만 그것은 아버지 스스로의 선택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가족의 걱정과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점들이 무책임하게도 느껴졌어요.

 

: 아버지의 이메일의 특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요. 사실 아버지의 삶의 패턴은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그 후엔 술을 찾고, 또 어느 시점에선 거의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에 처박혀 있다가 술 때문에 밤이 되면 가족과 실랑이를 하고.. 이 모습을 시대의 풍파에 휩쓸린 비극적인 가장의 삶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은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인터뷰를 영화 속에 잘 구성하면서 아버지의 모습들이 잘 표현됐다는 것이죠.

아버지가 보낸 43통의 이메일 역시 방대할 수 있는 삶을 시대별로 잘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는 재연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재연에 감독이 직접 출연을 합니다. 저는 이 방식이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 , 저는 이 재연 방식이 좀 부럽기도 했어요.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그 장면을 구현했을까..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었는데요. 감독이 직접 등장해서 자신과 아버지의 과거 , 그 추억을 재연하는 것은 물론 사실을 바탕으로 모든 재연은 이루어 지지만 연기를 한단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잘 구현하면 굉장히 큰 효과를 가져오지만 재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때는 관객들이 그 이야기에서 좀 동떨어지게 만드는 역할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감독이 직접재연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서 아주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왜냐면 감독이 직접 등장함으로써 이건 감독의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한장면

 

: 독다방의 찐한 에스프레소, 결정적 한 ! ! ! 5월 독다방 결정적 한 장면은 바로 이장면 입니다. 영화 거의 끝부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데 그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어머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긴 호흡으로 담아낸 어머니의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을 위해서 밖으로 밖으로 돈을 벌러 나가는 한 가장의 모습이지만 그를 겪는 당사자들은 아버지가 무책임한 가장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장, 그리고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나약한 한 사람으로 이야기 합니다. 가장 원망을 할 것 같고 아버지의 기억에 대해 냉정할 것 같던 어머니가 그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우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 어머니의 삶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 아버지의 이메일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드러납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나의 아버지를 한번쯤을 떠올리는 영화가 될 텐데 저는 이 어머니 또한 아버지와 함께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살아 온 사람이고, 남자가 겪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 현대사를 몸소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한 장면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이 없는 집에서 3남매를 돌보아야 했고 , 교육시켜야 하는 몫은 온전히 어머니의 몫 이었을 테니까요. 가장보다 더 가장이 되어야 했던 그 어머니의 고통이 영화의 한편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로 또 설명되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네 저도 약간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 어떻게 보면 여성이 너무 순종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잖아요. 사실 창현씨나 저나 우리 세대의 여자들은 이런 결혼생활을 꿈꾸지도 않을뿐더러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텐데..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그 시대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살아가야 했던 이유나 상황들도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좋은 영화만 좋으란 법은 없죠. 아쉬운 부분도 남겨줘야 또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느끼고 할 수 있는 여지와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아쉬워하고 또 공감하려면 어쨌든 이 영화를 봐야 겠죠?

 

: . ,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시는 방법은요. 다행히 아직 부산에서 상영중에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6 2, 9일 월요일 마다 1회씩 상영을 하고 있는데요. 9일이 마지막 상영이니까 청취자 여러분, 놓치지 마시고 꼭 영화 보시고요. , 매달 소개를 하고 있죠. 포털 에서 인디플러그를 치시면 그 곳에서도 영화를 보실 수가 있다고 하네요.

 

: , 5월의 독다방 홍재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 아버지의 이메일 ' 함께 했습니다. 오늘이 6.4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거 아시죠? 국민의 권리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보시는거 어떠세요? 꼭 아버지와 함께 봐야 됩니데이~

5월의 독다방 이것으로 마치구요. 6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 : 여러분 6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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