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지/오지인

오지필름과 그냥혜린 이라는 사람. 1. 오지필름과 함께 하게 된 지도 벌써 다섯 달이 되었습니다. 익숙해진 듯 아닌 듯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 아닌가 싶어요. 나는 어쩌면 천만의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마냥 영화를 하고 싶었던 무지한 사람이 영화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쉽지 않은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나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앞서 걸었던 오지필름의 날들을 생각합니다.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운이 좋았구나. 2. 오지필름과 함께 한 다섯 달 동안은 나를 좀 더 살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여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어떤 허상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는 것과 그 과정 속에서 혹은 그 과정을 거치며 새로이 내가.. 더보기
주미와 함께!!!! 요즘 나는 대학 캠퍼스 어느 등나무 아래서 나눴던 대화를 종종 떠올립니다. 언젠가 작은 공간한켠 마련해 컴퓨터 몇대 두고서 함께 영화를 만들었음 좋겠다던. 그날의 대화가 현실이 되어 눈앞에 있는 지금이, 나는 때론 신기합니다. 스스로의 한계, 그 속에서 꾸며낸 어떤 희망으로 무수히 방황하던 날을 쌓아두고, 지금은 오지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겁 많고 소심하고 산만한 내가 조금이나마 용기내서 집중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부산에서 오지인들과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때론 좀 찌질하더라도, 타박타박 더디게 가더라도. '오지게'찍고 있는 그들을 도와가며, 도움도 받아가며 그렇게 함께 가겠습니다. 내 능력과 관계없이 영화를 놓을 수 없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이천십삼년 구월 이십일. 삼각.. 더보기
오지인, 이승훈 받으십시오! To. My 마누라 8미리 카메라가 집에 있어 자연스레 카메라 감독 되는 게 꿈이 되었다던 당찬 고백 뒤에 펼쳐진 너의 원숭이 퍼포먼스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시퀀스로 남아 있다. 우리 머리가 닿는 다락방이 있는 낡은 술집에 빈 술병은 널부러져있고, 내 혀는 꼬여가고, 대화의 주제는 이성에서 다시 꿈과 미래로 돌아왔는데 내 속은 점점 뒤집히고 술을 자제하던 너는 늘 우리 뒷 수발을 도맡았었지. 대학 시절 너의 어깨를 가장 많이 빌린 나는 널 마누라로 임명했었다. 군대시절엔 널 먹인다는 일념으로 무채를 썰고, 고기를 자르고, 삼겹살을 굽고, 닭고기를 튀겼었다. 지하 보일러실에서 우린 영화에 대해 고민했고, 지금은 떠나버린 여친과의 미래를 꿈꾸며 MAXIM을 탐독했었지. 첫 휴가 나왔을 때 김포공항에서 추리하.. 더보기
오지인 오지를 벗어나기 위해 오지게 애쓰는 오지인 네가 누군지 알고 싶어. 네가 무얼 했고,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말야. 소통은 너무나 어렵다. 삶은 언제나 각자의 시간이었고 상대와 완전히 동화될 수 없다는 한계가 서로를 밀어내기 바쁘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절대 살아 갈 수 없다. 함께 조화롭게 살기 위해 소통은 살을 엘 듯 차가운 사회에서 더없이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다. 서로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날 먼저 알려야 한다. 그것이 소통의 첫 시작이다. 지금 내가 소개하는 이들은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들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창현은 지난 4년간 단편극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나름의 성과를 이뤘다.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