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주에 만나는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두둥!!!!

 

문대표와 김작가는 2014년 1월부터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인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독립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너의 제목은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줄여서 독다방인데요.

어찌보면 새로운 도전이고 15분 남짓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이 낑낑대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부산mbc라디오시민세상 : http://www.busanmbc.co.kr/intro/radio/citizen/00.html

아이블러그 : http://busanrasi.iblug.com

 

독다방 대망의 첫 영화는 일개감독의 <밀양전>이었습니다.

첫 방송이라 굉~~~~~~~~~~~장히 어색하지만 들어보세요~ :-)

 

 

 

 

 

http://busanrasi.iblug.com/index.jsp?cn=FP13350AEN00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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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전문>

 

 

 

2014년 1월 25일 라디오 시민세상 - 독립영화 수다방

 

 

김 :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김주미,

 

문 : 문창현입니다.

 

김 : 네. 독립영화 수다방이란 이름으로 독립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영화보고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는 독립영화로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독립영화이야기 재밌고 즐겁게 해볼게요.

 

문 : 네 저는 얼마전 단편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새내기 감독입니다. 사실 독립영화라고 하면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좀 생소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합니다. 이 코너를 통해서 생소한 독립영화를 쉽고 재밌게 전하고 싶습니다.

 

김 : 자, 그럼 창현씨. 우리가 소개할 대망의 첫 독립영화! 무엇인가요~?

 

문 : 소개하기 앞서, 하나 물어볼게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앞으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무언가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김 : 글쎄요..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 제 인생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많이 망설일 것 같기도 해요. 제가 겁이 좀 많아서.

 

문 : 그렇죠.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대로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은 직접 맞서 싸우는 걸 택했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 1월의 영화. 할매들이 들려주는 밀양이야기. 영화 <밀양전>입니다. 


할매 인서트 -

 

김 : 네. 1월의 영화는 박배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밀양전>입니다. 부산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박배일 감독의 2013년 작품인데요. 독립영화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졌지만 생소할 수 있는 청취자분들을 위해 창현씨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문 : 네~ 박배일 감독은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그들만의크리스마스>로 데뷔해 <잔인안계절> ,<내사랑제제>,<나비와 바다>를 거치며 세상 낮은 곳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밀양전>후속작인 다큐멘터리 <밀양아리랑>촬영을 위해 밀양에 살다시피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 : 그렇군요. 저도 밀양 이야기가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밀양전>을 보고나니 다음 밀양 이야기도 기다려지네요.

 

문 : 그렇지만 오늘은 <밀양전>에 집중하시죠~ 주미씨. 영화<밀양전>. 어떤 이야기인가요?

 

김 : <밀양전>은 제목 그대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에 맞서 9년째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들려주는 밀양의 이야기와 2005년부터 시작된 투쟁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현씨. <밀양전>을 보니까 세 할머님이 주인공이시던데 세분이 주인공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문 : 세 분의 할머님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셨다고 해요.

 

김 : 실제 할머니 세 분이 발 벗고 나서니까, 좀 머뭇하던 밀양의 다른 어르신들도 투쟁에 동참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음 용기를 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할머님들. 멋집니다.~!

 

문 : <밀양전>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밀양에 세워지는 765kv의 송전탑 때문인데요. 초고압 전류를 흘려보내기 위한 송전탑이 밀양의 산과 들, 논과 밭에 세워진다는 말을 들은 어르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키 위해 발벗고 나서 싸운것이 지난 2005년부터입니다. 무려 9년을 투쟁해온것이죠.

 

김 : 9년.. 참 긴 시간이네요. 사실 저는 잘 몰랐을때는 왜 송전탑이 세워지면 안되는지 의아하기도 했었어요. 송전탑이 세워지지 않으면 전기가 부족하다고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니까.. 그런데 <밀양전>을 보고 나니 할머니들께서 목숨을 걸고 긴 세월 투쟁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문 : 사실 <밀양전> 한 편만을 보고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투쟁의 모든 과정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밀양전>을 보고 나면 왜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김 : 제목이 밀양 ‘전’이잖아요. 싸울 전.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엔 내용이 거칠고 투박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보면서 싸움의 과정을 보여주는 느낌보다는 할매들께 내가 이랫지.. 하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흥분하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밀양에 이런 일이 있단다.. 이렇게 조근조근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문 : 그렇죠.  영화를 보면 함께 모여앉아서 밥을 나눠먹고, 화투로 시간을 보낸다던가,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나와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잖아요. 보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세 분 할머니 모습 보면서 귀여우셔서 웃고,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을 나쁘다고만 하는 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고요.

 

김 : 그쵸. 감독님이 영화 중간에 밀양에 대한 악성 댓글들을 직접 띄운 이유도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나쁘게만 보지 말고 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지, 송전탑 건설 뒤에 어떤 문제들이 숨어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경고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까만 화면에 떠오르는 댓글을 보니까 제가 막 가슴이 벌렁거리더라구요.

 

문 : 송전탑 건설은 단순히 전기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전, 즉 핵을 늘리기 위함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밀양전>도 이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단순히 우리 재산만 지키는 게 아니라 원전과 송전탑 건설을 더 이상 못하게 막는 것이 보람되다고 말씀하시거든요. 할머니도 알고 계시는 거에요. 송전탑이 단순히 전기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걸요.

 

김 : 송전탑 건설 현장을 지키고 계신 할머니들은 이미 송전탑과 핵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박사가 되셨다고 해요.

 

문 : 네. 9년을 싸워오면서 밀양을 지키기 위해 알게 된 것이죠.
다른 어떤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핵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언론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전력대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반면 핵과 관련된 문제들은 비교적 보도하지 않는것도 문제구요.

 

김 : 그렇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로 전 세계가 핵을 줄여가는 추세인데, 유독 우리나라는 핵을 늘려가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큰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핵을 늘려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는거죠.

 

문 : 그러니까요. <밀양전>에서 밀양을 위해 투쟁하는 할머님들은 어쩌면 밀양을 넘어 우리를 위해 싸워주고 계신거라고 생각해요.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밀양전>을 보시고 밀양 송전탑, 또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문 : 이번 순서는 코너속의 코너! 두 여자가 고른 <밀양전> 결정적 한 장면! 입니다.
먼저 주미씨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김 : 제가 고른 결정적 장면은 영화의 끝부분인데요. 송전탑 건설 반대 현장에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십니다. 그런데 맛있게 식사를 하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그러면 화면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고, 할머니는 그 차를 경계하시죠. <밀양전>은 이 장면을 엔딩으로 택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경계해야만 하는 밀양 할머니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밀양에서 할머니들이 싸우고 있으니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한다.’ 가 아니라 ‘할머니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만 보여주는겁니다. 밀양문제에 관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돌립니다.

 

문 : 어쩌면 명확한 주장이나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더 긴 여운을 남길 수 있겠네요.

 

김 : 그렇죠. 사실 아무리 좋은 얘기, 바른 얘기도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면 반감을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밀양전>을 보고 나서 이 장면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구요.
평범한 일상조차 경계하며 불안 속에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문 : 그래도 주미씨처럼 함께 마음아파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럼, 주미씨에 이어서 제가 고른 결정적 한 장면! 무엇일까요?

 

문 : 제가 선택한 결정적 장면은 감독의 의도가 가장 정면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할머니의 인터뷰 음성 위로 도심의 휘황찬란한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할머니께서 ‘내가 입으로 죄를 짓고 있구나’ 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다시 컷이 바뀌고 밀양의 한적한 시골 밤 풍경이 앞 장면과 대조됩니다.
대낮같이 환한 도심에 비해 많이 어두워 보이죠.


 

김 : 네. 하지만 그런 어둠이 진정한 모습의 밤이겠죠. 우리는 너무 밝은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건 아닐까 싶어요.

 

문 :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저는 할머니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도대체 누구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밀양전>은 할머니들의 9년 간의 투쟁이 단순히 보상금 몇 푼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는데요. 전기는 전 국민이 쓰고 있고 대도시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피해는 어두운 밤을 그저 어둡게 지내시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이죠.
할머니가 스스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참 무섭다고 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전기를 쓰는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한 할머니가 9년 간 받아온 상처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처를 준 것이 누구인지, 또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김 : 그렇군요. 저 역시 그 장면을 보면서 도심의 환한 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웠는데요. 대학교때 기숙사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정말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지 그 빛이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의 대가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었죠.

 

문 : 정말 앞으로는 전기를 아끼는 습관을 더 길러야겠어요.

 

김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릇이 되서 좀 힘들더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어요!

 

문 : 네. 이렇게 두 여자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럼 <밀양전>이 계속되고 있는 밀양! 밀양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김 : 현재 밀양은 계속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주민과 한전, 경찰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을 고립시키고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해요.

 

문 : 네.. 연로하신 할머님들이 추운 겨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  )에서 <밀양전>을 2014년 첫 소개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밀양에 닿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김 : <밀양전>은 현재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공동체 상영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창현씨 짧게 설명 부탁해요.

 

문 : 네. 공동체 상영은 특정 영화를 공동체 및 단체에서 영화관이 아닌 원하는 곳을 정해 상영하는 것인데요. 영화의 내용이 우리와 맞겠다고 생각되시면 신청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소정의 상영료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김 : 최소인원 다섯명이 모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밀양의 이야기를 잘 몰랐던 분들, 또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공동체 상영을 진행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문 : 자세한 내용은 오지필름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요. 포털에서 오지필름 검색하셔서 <밀양전>공동체상영 많이많이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정이 맞으면 감독님을 직접 모시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부담없이 많이많이 신청하세요.

 

김 : 오! 감독님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듯이 gv를 하는것도 참 좋겠네요.

 

문 : 그렇죠. 감독님 일정만 맞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신다고 하네요.

 

김 :지금까지 독립영화 수다방의 첫번째 영화! 박배일감독의 <밀양전> 함께 했는데요. 창현씨. 소감 한 말씀?

 

문 : 첫 시간이라 좀 떨리고 어설프기도 했는데 주미씨랑 함께 수다떨듯이 하니까 재밌고 좋네요. 다음 영화도 잘 선택해서 재밌는 이야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김 : 저도 라디오를 듣기만 하다가 직접 진행하는 입장이 되 보니 많이 떨렸는데요.
그래도 창현씨랑 함께해서 든든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영화얘기 많이 합시다~ ㅋㅋㅋ

 

문 : 네 ㅋㅋㅋ 그럼 청취자 여러분. 2월에도 좋은 독립영화와 함께 돌아오겟습니다.

 

문 김 : 여러분~ 2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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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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