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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삶

정말 고맙습니다~ ^o^

오지에 정착하고 추위에 몸은 떨었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마운 분들~~ 소개합니다.

 

그대 손에 들린 휴지가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른다네.
화장실에 갈 때마다 대표에게 화장지를 구걸하는 내 모습이 약간 많이 안쓰러웠는데 그대가 선물한 휴지땜에 편하게 X 닦고 있다네. 편하게 오지에 들러서 마음껏 화장실 쓰시게나~ㅎㅎ 맥주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네~


그대가 활짝 웃으며 티백을 건넬 땐 당혹스러웠다네.
당시 끓여 먹을데라곤 라면만 끓이던 양은냄비 밖에 없어서 말이네.  그래도 웃으며 받았었지.
지금은 정말 고소한 옥수수차 완전 잘 먹고 있다네. 그사이 집에서 물끓이는 기계를 훔쳐왔거든.
그대가 선물해준 고소한 차 향 맞으며 편집 열라하고 있으니 다음 작품 기대해주시게~

 
두 분의 방문 땐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베트남 갈 친구랑 위 두 명이랑 대표랑 정말 맛나게 먹고 마셨지요.
부디 그날의 기억이 방안 온기만큼의 따뜻함으로 남았음 합니다.
참쌀뿐 아니라 차, 빵도 잘 먹고 있습니다. 다음 책 모임 땐 일정이 있어서 두 분 얼굴 못 뵙겠네요.
남성성을 바라보는 책 읽을 때 웃는 얼굴로 뵈요~

 
김동원 감독님이 말씀하셨지. 라면 좋아하면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할 수 있다고 말이야. 오지로 정착하고나서 우린 세상에 라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배달온 쿠첸 밥솥을 보고 세상엔 오돌오돌 씹히는 밥이란 음식도 있구나 감탄했었다.
영진이 나경이... 우리에게 우리의 주식을 알게해준데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글도 써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명함도 만들어주고, 밥 솥도 사주고 완전 완전 복받을 거야~ㅎㅎ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인한 계절' 한글자막에 검수를 맡아 주신 문윤금 선생님께도 이 공간을 빌어 고마움의 말씀 전합니다.  아주 아주 꼼꼼하게 검수해주신 덕에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고맙습니다 ~ 짝짝짝!!!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오지는 조금씩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초기에 그들은 외쳤죠. 우리에게 필요한건 뭐??  SPEED....
그들에겐 스피드가 필요했겠지만 오지에게 필요한 건 뭐??

밥 하는 기계는 있는데 정작 밥으로 만들 이 없는 건 가난을 너무 티내는건가요?
프린트를 가져왔는데 놓을 데가 없어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이런 저런 선을 보관 할 데가 없어 대표 목에 감고 있는데 삼단서랍장만 있으면 굴러다니는 프린트도, 자살 할 것도 아닌데 선으로 묶여 있는 대표의 목도 편안해 질겁니다.
나비와 바다 편집중인데 편집 열기인지 방안 온도 때문인지 이마에서 땀 마를 날이 없네요. 
곧 다가올 여름,  선풍기 한대만 있으면 더 좋은 작품 나오련만....
밥 만 있으면 뭐합니까? 반찬이 없는데~~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각종 통조림 반찬 들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오지로 향하는 여러분의 무거운 손과 가벼운 발걸음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