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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오지 ~ing

'김보조'가 되어 찾아간 <고향의 봄>, 영주.

 

지난 1월 5일.

문대표를 따라 <고향의 봄> 촬영지, 영주로 떠났습니다.

 

 

영주댐 건설로 인해 사라지는 마을과 그 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고향의 봄>

문대표의 말로만 전해듣던 그 곳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일박 이일 '김보조'가 되어 함께 갔네요.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이틀동안 큰 신세질 방앗간 할머님을 만나

마을에 도착!

 

짐을 내려놓고 바로 학교를 촬영하러 갑니다.

 

 

 학교는 이미 많이 부서진 상태.

 

 

모두 떠나버린 학교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

 

 

창문이며 문을 부술 때 생긴 유리 파편으로 발 디딜 곳이 마땅찮은 학교로 들어가는 문대표

 

 

 

이미 많이 부서진 학교를 찍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쓸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학교의 복도와 교실에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며 뛰놀았을 학생들의 흔적이 곳곳에 있더군요.

유리 파편을 밟으며 이곳 저곳 열심히 촬영한 문대표를 따라 저도 한 두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오랜시간 놓았다가 다시 잡으니 얼마 없던 감도 사라져버린듯 해서 당황했다는..

 

 

바람을 막아줄 창이 모두 뚫린 학교에서

깨질 것 같은 손가락을 부여잡고 겨우 촬영을 마치고는

그 길로 할머니들이 계신 경로당으로 갑니다.

 

마침 할머니 몇분이 모여 저녁을 드실참이더라구요.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저녁을 얻어먹는데..

늙은 호박으로 끓인 호박국과 된장찌개를 밥에 비벼먹으니

그리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으아으아으아

 

감탄사를 연발하며 싹싹 비웠네요.

 

자취생활을 하다보면 맛있는 집밥에 정신을 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녁식사 후 본격적인 '화투' 타임!

 

카메라를 세워두고 슬쩍 끼어 말동무가 되어드는 문대표

 

 

 

할머니들의 놀이터가 되어주던 경로당도

영주댐이 들어서고 물이 차기 시작하면 부서지고, 물에 잠기겠지요.

 

사람이 살아가던 터전이 인공적인 힘으로 물에 잠겨 사라진다면

그 곳에 몇십년간 살았던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하루 있었더 저도 헛헛한 마음이 드는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며 문대표의 <고향의 봄> 응원으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점점 더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문대표를 이뻐라하시는 방앗간 할머니댁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정말 거한 아침, 점심을 얻어먹었습니다.

 

처음보는 저도 손녀마냥 챙겨주신 할머니~ 고맙습니다. ㅠ.ㅠ

밥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구요!!

셋이서 수다도 꽤 떨었습니다.

 

주요 주제는 결혼할 때가 되었다.. (문대표와 저.............)

하하하

 

 

 

 

 

지금봐도 침 넘어가는 밥상

 

 

 

이튿날은 문대표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는 김노미 할머니를 팔로잉 하는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문대표는 할머니의 일상을 쫓으며 짧은 이야기 하나를 생각중인데요.

워낙 말솜씨가 좋다고 들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한수 배울 참이었으나

<밀양전>공동체상영 문의가 끊이질 않아 결국 밖에서 전화받으며 서성였다는..

 

 

 

 

 

열심히 할머니를 담아내는 문대표

 

 

김노미 할머니 인터뷰를 끝내고 앞 산에 올라 학교를 촬영하는것으로

영주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종종 문대표를 따라나서서 변해가는 마을을 함께 바라볼참입니다.

 

 

방앗간 할머니께 다시간다 약속도 드렸고..

밥도...........또 얻어먹고 싶고.....

히히히

 

 

한발씩 나아가고 있는 문대표의 <고향의 봄>

함께 지켜봐주세요~ :-)

 

 

 

 

마을 입구에 있는 정류장.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소소하게 꾸며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