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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오지 ~ing

‘나비와 바다’ 촬영중입니다 !


 

오지필름 ‘나비와 바다’  촬영중입니다 !!

2009년 9월 26일 첫 촬영에 들어간  ‘나비와 바다’ ,

박배일 감독님은 그동안 돈 벌랴, 4대강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비엔호아’ 작업하랴, 문대표 길들이랴,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답니다. 제가 아는 것들은 이정도 인데..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사랑하고 있지 않는데,  사랑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박감독님의 사랑사업에 몰두하던 게 어언... 2개월? 정도 지내온 것 같습니다.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은지 요즘 들어 너무 시무룩하게 지내고 있어요.. 마음 다잡으시고, ‘나비와 바다’ 작업에 이제 그만 몰두 해 주시길... 제가 진심으로 열심히 잘, 옆에서 돕겠습니다.

              

                   ▲ 무궁애원에서 촬영중인 박배일 감독님.

  
   지난, 4월 8일 ‘나비와 바다’ 회의를 했습니다.

 

참석인 박배일, 이승훈, 문창현 / 감독, 촬영감독, 조감독

사실 조감독이란 타이틀이 저에게 아직은 낯설어요, 작업 중간에 투입됐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직 파악 중이라, 회의시간에 멍때리기 바빴습니다.


현재 ‘나비와 바다’는 촬영이 80% 정도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 날 회의내용은 ‘나비와 바다’ 오프닝 장면을 고민하는 것이었어요.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주인공 두 분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감독님, 촬영감독님 모두 많은 생각을 거쳤고, 아직도 작품전반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박배일 감독님은

장애인이 한국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장애인, 비장애인이 결혼을 앞두고 하는 고민들,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입장이라는 3가지 사안을 중점으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나비와 바다’ 의 여주인공 재년언니는 장애여성으로 결혼을 하는 것에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촬영에 참여했을 때 현장에서 재년언니가 결혼에 관해 보인 고민들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지나온 촬영장면을 모니터하면서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감독님도 재년언니의 고민을 앞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비와 바다’ 는 장애인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고 고민하

 

고 있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에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이 어떤 감옥들인지, 그들이 창살 없는 감옥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최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말자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란 예상이 들지만..

이 고민은 어느 정도 가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웃는 모습이 이쁜 재년언니, 화이트데이를 맞아 우영아저씨가 사탕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영아저씨와 재년언니의 상견례가 있었어요.

이날 있었던 상견례는 여느 결혼을 앞둔 남녀의 상견례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상견례가 끝나고,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은 또 하나의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고민을 하는 도중에 재년언니의 어머님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재년언니는 어려서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지 못했거든요, 장애를 가진 자식을 키우지 못한 부모의 심정은 또 어떠할지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제일 궁금한 것이 재년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직 초반부만 모니터링을 한 상황인데, 촬영 중간에 참여를 하지 못했었고, 2년여 시간동안의 주인공들의 행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모니터를 통해서만 짐작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재년언니의 심정을 직접 듣고 싶은데 작품이 끝날 때 까지 직접적인 심정을 들을 수 있는지 사실 의문입니다.


회의를 참석했을 때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관객들은 ‘나비와 바다’라는 작품을 장애인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고 보러 올 것이다. 장애인이야기라는 단어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장애인에 대한 스스로의 편견이나 결론을 가지고 영화를 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 봤을 때는 그들의 결론이나 편견이 조금 잘 못된 것이었구나, 혹은 내가 알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네? 앞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모니터를 했을 때 젤 먼저 든 생각이 재년언니의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더 고민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의를 마무리 했습니다.


  앞으로 20% 남은 촬영과, 후반작업의 과정을 계속적으로 모니터 할 수 있도록 작업일지를 쓸 예정입니다. ‘나비와 바다’가 어떻게 완성되어 갈지 여러분들과 공유하면서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 또한 오늘부터 열심히 ‘나비와 바다’를 위해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를 통해 해봅니다.

블로그 출석률이 하루하루가 저조하지만.. 그래도 조금의 관심을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일지 작업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글은 좀 짧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