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다방 로고. 그림은 오지와도 인연이 깊은 호랑이 출판사의 김현아님이 그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지필름의 김작가, 문대표가 들려주는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수다,

<독.다.방.>!!!

 

2014년 1월부터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표는 팟캐스트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작년 9월 방송분부터 팟캐스트 버전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수다가 좀 더 길어진 것일 수 있지만,

김작가와 문대표가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생각을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독다방>은 팟빵과 애플 아이튠즈에서 검색해서 들으실 수 있고요. 

한달에 한번 꼴로 업로드 됩니다.

 

 <독다방>에서 이야기한 다큐멘터리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열리는 독립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 

<다큐, 싶다>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개봉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상영회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보기가 어려운데요.

조금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독다방>듣고 <다큐, 싶다>오셔서 

오지인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이야기 나눠요~


*** 






<독.다.방> 열 두번째 에피소드는 손경화 감독 <의자가 되는 법> 입니다!


버려지는 의자에 마음을 빼앗긴 감독은

버려지고 사라지는 의자들에게 슬며시 말을 걸게 됩니다.

언제나 누군가의 몸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의자.

그저 사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의자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버려졌던 의자가 다시 재생되는 과정은 우리 삶의 소중함과 의지를 일깨워줍니다.



2014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다큐멘터리!

손경화 감독 특유의 감성과 실험적인 시도들이 묻어다는 이 영화는

한가지 사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생소하고도 쉽지 않은 방식을 택합니다.

다큐멘터리하면 떠오르던 기존의 생각들을 한번쯤은 바꿔볼수 있는 

다큐멘터리일 거예요! 


의자는 김작가, 문대표에겐 어떤 말을 걸어왔을까요?




(+)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여덟번째 메모장엔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묵의 시선> 끄적여 보았습니다.


전작 <엑트오브킬링>에 이어 많은 논란과 숱한 화제를 몰고 온 이 다큐멘터리!

김작가는 어떤 메모를 남겼을까요?


우리 모두 독다방을 들어보아요~ 링크를 꾸~~욱!!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7132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7132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7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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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 로고. 그림은 오지와도 인연이 깊은 호랑이 출판사의 김현아님이 그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지필름의 김작가, 문대표가 들려주는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수다,

<독.다.방.>!!!

 

2014년 1월부터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표는 팟캐스트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작년 9월 방송분부터 팟캐스트 버전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수다가 좀 더 길어진 것일 수 있지만,

김작가와 문대표가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생각을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독다방>은 팟빵과 애플 아이튠즈에서 검색해서 들으실 수 있고요. 

한달에 한번 꼴로 업로드 됩니다.

 

 <독다방>에서 이야기한 다큐멘터리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열리는 독립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 

<다큐, 싶다>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개봉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상영회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보기가 어려운데요.

조금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독다방>듣고 <다큐, 싶다>오셔서 

오지인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이야기 나눠요~


*** 







<독.다.방> 열 한번째 에피소드는 김철민 감독 <불안한 외출입니다!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버텨낸 윤기진씨.

감옥에서 출소해 두 딸과 부인을 만날 날이 얼마남지 않았던 그는

옥중에서 쓴 편지를 이유로 또 다시 기소된 채 출소하게 됩니다.

다시 구속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윤기진씨는 아내 황선씨와 두 딸과 처음으로 함께 지내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의 소위 '빨갱이'와 '종북'프레임이 한 개인을 어떤 불안속으로 몰아가는지 보여줍니다.

윤기진씨의 불안에서 우리는 이 사회에서 겪는 우리의 불안함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김작가와 문대표가 느끼는 불안은 어떤 모습일까요?




(+)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일곱번째 메모장엔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 끄적여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독다방을 들어보아요~ 링크를 꾸~~욱!!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5432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5432

http://www.podbbang.com/ch/8872?e=217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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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 로고. 그림은 오지와도 인연이 깊은 호랑이 출판사의 김현아님이 그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지필름의 김작가, 문대표가 들려주는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수다,

<독.다.방.>!!!

 

2014년 1월부터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표는 팟캐스트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작년 9월 방송분부터 팟캐스트 버전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수다가 좀 더 길어진 것일 수 있지만,

김작가와 문대표가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생각을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독다방>은 팟빵과 애플 아이튠즈에서 검색해서 들으실 수 있고요. 

한달에 한번 꼴로 업로드 됩니다.

 

 <독다방>에서 이야기한 다큐멘터리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열리는 독립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 

<다큐, 싶다>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개봉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상영회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보기가 어려운데요.

조금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독다방>듣고 <다큐, 싶다>오셔서 

오지인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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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 열 번째 에피소드는 이은지 감독 <몽테뉴와 함께 춤을> 입니다!


소설가인 아버지와 번역자인 어머니를 둔 감독.

영화를 하겠다 결심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고민이 깊어지던 즈음,

프랑스의 작가 '몽테뉴'의 [에쎄]를 번역하는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머니와 함께 몽테뉴의 자취를 좇으며 자신의 삶과 어머니의 삶

그리고 삶과 죽음 자체에 물음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 여정에는 언제나, 몽테뉴가 함께합니다. 


마치 한 편의 영상 에세이를 보는 것만 같은 이 다큐멘터리는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몽테뉴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전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정에 김작가와 문대표도 영화로 함께했습니다.

김작가와 문대표는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 들어보시죠!


이은지 감독님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답니다! :-) 



(+)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여섯번째 메모장엔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 끄적여 보았습니다.

가을과 요셉의 사랑이 김작가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독다방에서 확인하세요~



우리 모두 독다방을 들어보아요~ 링크를 꾸~~욱!!


http://www.podbbang.com/ch/8872?e=21739273

http://www.podbbang.com/ch/8872?e=21739273

http://www.podbbang.com/ch/8872?e=21739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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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 로고. 그림은 오지와도 인연이 깊은 호랑이 출판사의 김현아님이 그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지필름의 김작가, 문대표가 들려주는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수다,

<독.다.방.>!!!

 

2014년 1월부터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표는 팟캐스트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작년 9월 방송분부터 팟캐스트 버전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수다가 좀 더 길어진 것일 수 있지만,

김작가와 문대표가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생각을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독다방>은 팟빵과 애플 아이튠즈에서 검색해서 들으실 수 있고요. 

앞으로 한달에 한번 꼴로 업로드 됩니다.

 

 <독다방>에서 이야기한 다큐멘터리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열리는 독립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 

<다큐싶다>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개봉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상영회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보기가 어려운데요.

조금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독다방>듣고 <다큐, 싶다>오셔서 

오지인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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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다.방> 아홉번째 에피소드는 정일건 감독 <구름다리>로 수다 떨었습니다. 

푸른영상에서 활동중인 정일건 감독님의 작품! 궁금하시죠??


구 서울역과 신서울역의 중간쯤에 있는 '구름다리'

서울역을 떠돌며 살아가는 노숙인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구름다리'의 노숙인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감독은 노숙인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봅니다.


사람들의 편견과 무관심속에서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저 '불편한' 존재로만 여겨지는 이 사회 구조가 어떤 걸음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김작가와 문대표는 어떤 수다를 떨었을까요? 


함께 들어보아요!!

정일건 감독님의 인터뷰도 놓치지 마세요~   


(+)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김작가의 독립영화 메모장 다섯번째 메모장엔 이길보라 감독의 

<반짝이는 박수소리> 끄적여 보았습니다.

제목만큼이나 반짝이는 다큐멘터리!

김작가는 어떤 메모를 남겼을까요?



우리 모두 독다방을 들어보아요~ 링크를 꾸~~욱!!


http://www.podbbang.com/ch/8872?e=21725599

http://www.podbbang.com/ch/8872?e=21725599

http://www.podbbang.com/ch/8872?e=2172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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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 밀양아리랑 >상영일정 소개를 드립니다.

지난 7월 이후 < 밀양아리랑 >이 정식 극장 개봉을 하고 약 한 달 간 관객분들을 만났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900명 정도의 관객분들이

< 밀양아리랑 >을 찾아주셨습니다. 적지않은 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려고 극장을 찾는 분들이

또 저 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면 한 숨이 나오지만

여전히 < 밀양아리랑 >은 공동체 상영으로 이 보다 더 큰 숫자의 관객분들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

더불어 유럽 여러 지역에서도< 밀양아리랑 >상영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파리한국영화제는 10월 27일 부터 11월 3일 까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200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10회 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한불 영상문화 교류협회 1886의 주최로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개최되는 한국영화제인데요

영화제 이름은 6회(2011)까지 파리한불영화제였으나 7회(2012)부터 파리한국영화제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밀양아리랑은 paysage 페이사쥬 섹션에서 상영이 되네요~ ^^

http://www.ffcp-cinema.com/paysage#/paysage-8/

 

혹시 이 글을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게 거리에 계신 한국분이 영화제를 찾아주실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을 해봅니다.

 

밀양아리랑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프랑스 파리까지!!! 상영되고 있다는 사실 ^^

 

오지필름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상영일정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12시 30분 (현지시간)

11월 1일 일요일 오전 11시 (현지시간)

 

 

상영장소

 

퓌블리시스 극장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가 133번지

 

https://goo.gl/maps/7B9rtSKeSv72 

 

 

 

 

 

 

 

 

 

<밀양아리랑> 이 10회 파리한국영화제와 함께

런던한국영화제2015에도 나란히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런던과 파리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2015는

11월2일 부터 11월 14일 까지 영국의 런던 여러곳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이 영화제 역시 2006년 한국ㆍ영국 상호 방문의 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영화제라고 하는데요

한국영화가 유럽 여러지역에서 영화제 형태로 소개되는 의미있는 영화제 같습니다.

<밀양아리랑>은 다큐멘터리 섹션에서 상영이 됩니다.

http://koreanfilm.co.uk/site/film-festival-2015/programmes/documentary/miryang-arirang-legend-of-miryang-2

 

 

<밀양아리랑>뿐만아니라 붕괴, 그림자들의 섬, 물속의 도시와 같은 작품 다큐멘터리섹션에서

상영되네요~

 

<밀양아리랑>을 통해서 밀양의 이야기들이 유럽 여러지역으로 번졌으면 합니다.

 

 

  

 

상영일정

11월 15일 오후 6시 (현지시간)

http://koreanfilm.co.uk/site/film-festival-2015/programmes/documentary/miryang-arirang-legend-of-miryang-2

 

상영장소

King's College London (Strand)

https://goo.gl/maps/5C7e1YBPW3n

 

 

 

 

 

왜 나는 저 모습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고백하건데, 주현숙 감독의 <가난뱅이의 역습>을 보는 내내 나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보통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볼 때, 내 나름대로의 예상과 기대를 가지고 본다. 단순히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어떤 메시지를 나에게 던져줄지에 대해 나름의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그 상상이 이따금 카운트 펀치를 맞는 때가 있는데, 실로 오랜만에 <가난뱅이의 역습>이 그 주인공이 되었다.


 

<가난뱅이의 역습>은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주거공동체 빈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미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꽤나 유명해진 책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역습이라는 단어에 꽂혀 버렸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빈집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대고 날리는 통쾌한 한방 같은 것을 기대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가난뱅이의 역습>빈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토론과정을 끈질기게 쫓을 뿐이다. 심지어 그 과정이 즐겁지도 않다. 함께 살아가기를 꿈꾸며 모인 사람들이지만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이 부딪혔고, 현실적인 어려움은 늘 그들의 등 뒤에 서 있다. 어떠한 결론도 나지 못하는 회의가 연속 되고, 적막이 감도는 자리에서 입을 다문 채 앉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과 불편함이 몸을 뒤틀리게 한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그 과정을 놓치거나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감독의 고집이다.

<가난뱅이의 역습>에서 세상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보고야 만다. ‘빈집의 사람들은 집을 갖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거부한 대신, 함께 살기 위해 몇 배는 더 고군분투하는 삶을 택했다. 이런 모습은 누군가에겐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지난하고 치열한 토론의 끝에서 결국 얻어내고 마는 합의는 불편한 과정을 견디고 이뤄낸 이해의 순간이다. <가난뱅이의 역습>은 함께 하는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음을 우직하게 말하고 있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면 이해의 순간은 오지 않는다.’

언젠가 SNS에서 본 글귀다. <가난뱅이의 역습>을 보고 난 후, 저 문장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돌아서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불편함을 견디는 연습을 해보자는 작은 다짐을 해 본다. 그 과정을 지나 찾아올 이해의 순간들이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그리고 지금도 밀려드는 어떤 불편함들과 맞서고 있을 빈집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역습이란 게 별건가! 그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김작가

 

 

 

 

 

 

상상해보자. 만약 하루아침에 내가 살던 곳이 사라진다면 우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당장 내일 살 곳을 찾아봐야 할 것이고 집에 이 많은 짐은 어떻게 옮길 것이며 새로운 집은 무슨 돈으로 또는 어떻게 마련을 해야 할지 갖가지 고민이 들 것이다. 체감으로 오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다음을 살 방법들에 대한 궁리라면 정든 집을 떠나야하는 슬픔과 이웃들과 헤어지는 안타까움 그리고 추억이 흐트러지는 정서적인 고민들을 다음으로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상상에 불과하니 사실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 나갈지는 글로써만 서술 할 뿐, 당장 그런 일이 닥친다면 솔직히 말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일이라면 믿겠는가? 앞서 했던 가정처럼 당장 하루아침에 내가 살던 곳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곧, 물속으로 사라질 누군가 살던 동네가 그리고 고향이 바로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강마을이다.


 

영화 <,금가이>는 영주댐이 건설되는 이곳을 2010년부터 2012년 까지 3년 간 기록한 영화다. 영화 제목 <,금가이>가 유독 의문이 들었는데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이름이 금강마을인데 동네사람들은 금가이~ 금가이~ 해서 <,금가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난 즉시 의문이 정겨움으로 바뀌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금가이~ 금가이~ 입으로 되뇌일수록 착~ ~ 달라붙는 것이 거 참 제목 한 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역업을 하던 장진수씨는 고향에 댐이 들어선다고 하여 서울에서 일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댐 건설 사업에 찬성을 한 상태였다. 400500년이 된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을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다고 말하는 장진수 씨는 어떻게 해서든 이 사업을 제 자리로 돌리고 싶었다. 이미 승인이 난 국책사업을 이길 힘은 개인에겐 없었고, 좀 더 미리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댐을 못 짓게 하지 왜 다 짓고 나서 이러냐는 어르신들의 언성 높은 소리에도 장진수 씨는 하루라도 더 시간을 끌려고 밭에 파종을 한다. 이런 노력도 잠시, 일 때문에 잠시 서울을 다녀온 며칠 동안 수자원공사는 장진수 씨의 밭을 쥐도 새도 모르게 갈아엎었고 망연자실한 장진수 씨는 오늘도 술 한 모금에 대한민국 정부를 욕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이 공탁이라는 것인데 국가는 국책사업의 명목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 개인의 땅을 강제로 수용하여 장애물 없이 국책사업을 진행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말 뭣 같은 제도가 아닐 수 없다. 60,70년대 경제개발계획을 부르짓던 당시 박정희 정권이 국가성장을 위해 만들었던 법이 이미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최첨단과학시대가 된 21세기에도 버젓이 존재하면서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금가이>에서 장진수씨를 비롯하여 금강마을인 금광2리의 장씨집성촌의 사람들은 마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고민들을 영화 내내 이야기한다. 마을의 집단 이주결정을 내리고서 터를 찾아야 하는데 문중의 땅에 이주단지를 만들려니 성체차지 않는 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음어른은 국책사업을 개인인 내가 반대할 수 있냐 하면서 사업을 막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는다. 마음어른은 집단 이주단지로의 이주를 포기하고 근거리에 위치한 다른 곳에 집을 얻는데 마을 사람들이 깨지 않은 새벽에 이사를 한다. 자신이 떠나는 모습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새벽 일찍 짐을 싸 나왔다는 말을 하며 흐느끼는 마음어른의 심정을, 고향을 버리고 떠나온 이의 심정을 본인이 아니면 누가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고향이 없어지는 개인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 댐을 짓는 국책사업의 겉과 속 같은 영화 도처에 깔린 소주제 들을 구구절절, 꼬치꼬치 캐물어서 보는 이들에게 갈등을 드러내거나 혹은 의문점에 대한 갈증해소를 하지 않는다. 그저 감독은 이 마을의 사람들과 시간이 흘러가듯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묵묵히 담아냈다. 때로는 이웃집 아저씨가 아닌 총각이 됐고, 때로는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도 되었으며, 때로는 장진수씨의 술친구가 되기도 하고 또 새벽에 도둑이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남모르게 이야기하는 마음어른의 유일한 상대가 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카메라에 담으면서 이 마을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본인처럼 한 번 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할머니가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외지에 집을 얻어 놓고도 아직 금가이에 있는 이유를 말하면서 내가 여기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 고향에서 생을 마칠 줄 알았는데 슬퍼요. 여기서 살라고 하면 내가 못 추는 춤을 열아홉 번도 출 거야하는 할머니의 말이다. 평생을 살아온 고향을, 딸 아들 키워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낸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곳을 떠나야 하는 할머니의 심정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 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위로 할 수 있을까? 그게 만약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상상에만 있을 일이었으면 좋겠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가 아닌 상상 속의 일이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금가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겟다. 하는 바람을 끝으로 이 글을 마쳐도 될까? 나의 바람들이 그저 바람처럼 떠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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