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회 부산독립영화제, <깨어난 침묵> 초청!!

 




제 18회 부산독립영화제에 <깨어난 침묵>이 초청되었습니다. <깨어난 침묵> 다른 지역보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많이 상영되길 바랐는데, 초청되어 정말 기쁩니다. 19일(토) 상영에는 생탁 노동자들도 함께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니 많이많이 보러와주세요~


상영일정

1119일(토) 18, 영화의 전당 소극장 GV 


11월 22일(화) 16, 영화의 전당 소극장








전태일 노동영화제, <깨어난 침묵> 상영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열사의 46주기에 진행하는 전태일 노동영화제에서 <깨어난 침묵>이 상영됩니다. 전태일열사가 돌아가시고 46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전태일이 거리와 고공에서 그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생탁의 송복남 총무님과 스타케미칼의 차광호님이 오늘의 노동현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우리 모두 노동자이니!!! 많이많이 찾아주셔서 이 시대의 전태일을 만나보아요~~^0^


상영일정

11 20일(일) 17, 오오극장 GV (특별 손님,

생탁 노동자 송복남, 스타케미칼 노동자 차광호) 






제 19회 강릉인권영화제, <깨어난 침묵> 초청!!!

<나비와 바다>, <강, 원래 프로젝트>, <밀양전>, <밀양 아리랑>까지 오지필름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강릉인권영화제에서 <깨어난 침묵> 상영합니다. 올 초, 여러 사정 상 문을 닫은 신영극장에서 상영하는데요. 아마도 강원도 지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상영이 될 것 같은데요. 부산이든, 강릉이든, 어디든 노동자들의 현실을 같습니다. 부산의 작은 사업장에서 노동하고, 싸우는 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우리 지역의 노동자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영일정

1127일(일) 16, 강릉 신영극장 GV 

두서없는 글을 시작한다.

2011년 오지필름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4대강사업반대 미디어활동 ,원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국 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여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풀어내는 프로젝트, 나는 그때 일개감독의 프로젝트에 연출부로 함께 했었다.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낙동강에 세워지는 몇 개의 보를 찾아 촬영하고 우애우애 출연까지 했었다. 그 순간 까지도 많은 고민들을 하지 못했고,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느 건물 에스컬레이터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배, 저희 할머니 댁이 영주댐 때문에 수몰되는데 ... ”

시작은 이 말 한마디.

5년 전, 말 한마디 큰 고민없이 뱉었다가 아직도 깊은 숲속을 헤매고 있다.

영주댐으로 수몰되는 할머니 집을 카메라에 담자고 마음먹고

사라지는 것들, 고향의 봄, 놈이, 기프실이 되기까지 오지인 들을 참 많이도 괴롭혔다.

 

집중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심스러운 나를 만나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숨고 피하기만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반복하던 회의 속에서 얼마 전 들었던

니가 니 작품에 애정이 없는데 우리가 뭐 어떻게 할거고?”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나는 그동안 내 작품을 애정하지도 않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걸어왔던 건가? 지난 시간들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그동안 내 작품에 애정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사실 애정이 식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때는 힘내자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록해온 영상들을 보며 힘을 얻다가도 금세 의지는 꺾이고 스텝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눈물바람으로 혹은 한숨과 부끄러움으로 작품회의를 마쳤던 지난 시간들을 이제는 만회하고 싶다. 더 이상 숨고, 피하는 나를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숨으면 안 된다. 다시 모니터 앞에서 마음을 잡았다.

 

 

▶ 할머니집이 부서지는 장면이다. 이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장소'는 나의 정체성을 유지할수있는 기억의 집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내 정체성의 한 부분도 저기 어딘가에 있었다. 그 기억의 집이 눈앞에서 무너지고, 부서지는 장면이 슬펐다.

 

 

영주댐으로 수몰되는 할머니 집을 기록하면서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사라지는 것들을 눈으로 목격했다. 나는 이 죽음과 사라지는 것들을 그동안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이 영화를 통해서 고백하려 한다. 그 고백을 통해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수많은 사라짐들을 어떻게 의미짓고 내 삶 안에서 이어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 이다. 쉽지 않은 일이고, 또 형체가 없는 것 같은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형체 없는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문창현이라는 사람의 현재라는 이야기다.

변할 듯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내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오지필름의 활동이고, 작품을 통해서 그것들을 진전시켜가야 한다는 것을 믿고 싶다. 내가 기록해왔던 순간들에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오늘도 한걸음 걸어가려고 한다. 촬영해온 영상들을 보면 한숨만 푹푹 쉬게 되지만은 우야둥둥 (사라지는 것들, 고향의 봄, 놈이에서)기프실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는 그 실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한다.

두서없는 글을 이제 마무리 한다.

 

 


모든 생각과 행동을 더디고 무겁게 만들었던 지독한 여름이 간다. 

더위를 많이 타긴 하지만 한여름의 시작에 태어난 나인지라 여름은 설레고 기다려지는 계절이었는데, 서른의 여름은 나조차도 원인을 모를 무기력과 불안 그리고 우울함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나날 속 어느 날, 나는 얼떨결에(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련다.)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내 고향은 경북 구미다. 

철 모를 적(지금도 철이 없긴 하다만) 가수’god’의 빠순이를 자청하던 때엔 김태우와 장우혁을 배출한 도시라고 자랑스럽게 떠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박근혜의 아버지이자 우리나라의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 사람, ‘박정희의 고향’이라고 소개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늘 현 대통령인 박근혜와 그의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분노 혹은 부끄러움이 베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같은 고향사람을 긍정이든 부정이든 중시 여기는 지연주의 의식이 짙었던 것이다. 언제나 내 고향 구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유독 눈에 잘 띄었고, 그 와중에 흘러가는 타임라인 속에서 구미시에 대한 기사가 눈을 잡아 끌었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박정희가 태어난지 100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아득하게 다가왔다. 100년이면 강산이 10번도 바뀔 수 있는 시간인데, 그는 언제나 멀지 않은 시간 속에서 우리 곁에 있었던 사람이란 생각이 스쳤다. 나는 잠시 오싹함을 느꼈다. 



기사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구미시는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에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었다. 구미참여연대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사업의 비효율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지만, 그에 못지 않게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놀라웠다. 도대체 이 사람들에게 박정희는 어느 정도 크기의 인물인걸까.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하긴 나 역시 구미에서 살았던 20년의 시간동안 그를 우리나라를 이끌고 일으킨 대단한 인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내가 직접 인지할 수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부분에서 그가 만들어놓은 어떤 것들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기사 내용을 일개감독과 문대표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그냥 이 놀라운 사실에 대해 공유하면서 욕이나 한바가지 해줄 생각이었다. 당시 내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다. 



모든 시작은 이 사진에서부터.... (애증의? 사진) 이 사진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 되어버렸다! ㅠ.ㅠ 이 때만 해도 앞날을 모르고 웃던 나... ㅋㅋㅋ




정신을 차렸을 때 대화는 내가 예상한 것과는 많이 다르개 전개되고 있었다. 일개감독과 문대표는 내가 말해준 기사의 내용에 놀라워하며 자연스럽게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따지며 아이디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어...?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때까진 그냥 가벼운 기록물로 남겨두는 정도로 괜찮겠다 여겼다.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 일개감독은 나와 문대표를 함께 찍은 사진에 시뻘건 글씨를 새겨 sns에 업로드하고는 영화의 시작을 선언해버렸다...! 그렇게 <구미의 딸>이 시작됐다. 그리고 나의 고민도 시작됐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내가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가?’

나는 자신이 없었다. 일개감독이 올린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내 얼굴을 긁어버리고  싶을만큼. 나를 설득하려는 일개감독과 문대표의 이야기가 귓바퀴에서 팽팽 튕겨나갈만큼 나는 두려웠다. 사실 그 두려움의 원인이 뭔지 지금도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다. 그냥 당시 온전치 못했던 몸뚱이가 오만 생각을 부정적으로 몰고 간건지, 그래서 모든게 싫었던 건지... 많은 생각으로부터 자꾸 도망치려고만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부정할 수 없는 마음의 소리가 있었다. 이 기록이 꽤 의미있고 가치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미련한 나는 꽤 긴 시간의 고민 후에, 작업을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미 일개감독과 문대표는 준비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내가 우물쭈물하는 시간이 꽤 길어졌다. 나를 다그치치 않고 설득하며 기다려준 일개감독과 문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나에게)꽤나 유난스럽고 요란하게 시작된 <구미의 딸들>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고 있다. 처음 영화에 대해 아이디어를 쏟아낼 때, 100주년 기념사업의 현장을 쫓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와 반응을 들어보자고 입을 모았었다. 아직 기획 초기단계라 어떻게 바뀌어갈진 모르지만,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박정희의 그림자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구미에서 20년을 살아온 나와 문대표가 함께 연출을 맡아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일개감독은 언제나 옆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줄 것이고,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영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pd님도 함께한다. 나를 믿고, 이들을 믿고 천천히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보고 싶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 사실 아직도 좀 두렵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나와 우리의 많은 부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그를 찾아다니다 보면,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이 나라에 대해서도. 그러다 보면 아주 조금이라도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쓰다보니 좀 거창하다. 히히. 그리고 <구미의 딸들>은 나의 첫 다큐멘터리 연출작이기도 하니까(마지막 연출작이 될 수도 있다. ㅋㅋㅋ) 이 작업을 하면서 내 스스로가 가진 다큐멘터리와 영화에 대한 생각도 다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이 길어졌다.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내 마음을 감추거나 속이지 않고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많이 부끄럽지만 이런 시작도 있다. 하하. 그래도 지금은 응원이 더 필요하긴 하다. 소심한 나에게 응원을 달라고 고백하는 글이기도 하다. 유람을 떠날 그 날을 위해 천천히 짐을 꾸려가고 있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작업하고 싶다. 그리고 박정희 탄생 100주년을 찐~하고 뜨겁게? 기념하고 싶다. ㅋㅋㅋ <구미의 딸들>의 유랑기, 오지필름 유랑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 여정에 함께해주길!

'견딜 수 있으면 견뎌봐라~~'고 윽박지르듯 연일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여름, 불빛 하나 없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저 멀리서 한줄기 빛이 보이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소리 없이 내쉴 수 있게되니 가을이 훅 찾아왔다. <사상>과 <라스트 씬>은 가을이 찾아온 속도만큼 '훅!' 나에게 다가온 작업이다. 

<사상>은 영화의 전당 자료실에서 다큐멘터리 <무질서>를 보며 '내가 살고 있는 사상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다. '머릿 속에서 '사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이런 공간적 특징이 있구나!!'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처럼 파바박 정리되었고, 언젠가 '영화로 찍자!!'고 생각했다. <라스트 씬>은 국도예술관과 오지필름이 한해를 마무리하며 망년회를 했을 때 '국도가 1년 뒤에 문 닫을 수 있으니 우리가 사랑하는 국도를 영화로 남겨보자!!'는 의기투합을 했고, 일사천리로 공동제작 형태로 영화가 진행되었다. 두 영화 모두 오랜 고민 끝에 출발한 작품이 아니란말이다.  영화의 시작이 어떻든 영화 제작 과정은 거의 같은 길을 걷게된다. 결국 '어떤 내용을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를 납득 할 수있을만큼(혹은 스스로 일치한다고 착각 될만큼)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사상>은 2012년에 아이디어를 떠올려 간헐적으로 촬영은 진행했만 주제와 형식이 명확하지 않아 찍고 있어도 '왜?'라는 의문부호가 지워지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라스트 씬>은 국도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특별한 분위기를 잘 담아내자는 목표가 어느 순간 사라지며, '한국 사회에서 영화의 현실, 영화는 무엇이고 영화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등의 주제로 확장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정우가 <터널>에 갇혀 아등바등 살려고 노력하지만 한국의 구조체계와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는 것처럼, 감독의 능력과 노력 부족으로 두 영화 모두 터널 속 하정우와 같은 처지에 있었던 것이다.

 

 

터널에 갇혔다고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듯, 두 작품을 진행하기 위해 아등바등했다. 나의 징징댐을 문대표와 김작가가 받아주며, 내가 대답을 찾아야 할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전해주며, 내가 한발짝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줬다. 쥐똥만큼 몇몇 생각들이 정리되면 수시로 회의를 했다. 회의를 하고 돌아와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다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회의감에 빠져드는 날들이 반복되던 어느 날, 조각처럼 맴돌던 생각들이 하나씩 아구가 맞춰지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한순간 모든 아구가 맞춰졌고, '이젠 본격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며칠 뒤 몇몇 조각들이 어그러져 있단 걸 발견했지만, 빛이 전혀 보이지 않던 터널에 빛이 들어 왔을 때 꽈당 머리를 부딪혔다고 희망을 잃는 게 아니니, 수정 보완해서 나아가면 되는 시기가 드디어 온 것이다.

 

 

<라스트 씬>은 국도에서 확장 된 이야기를 접고, 국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돌아왔다. 국도의 현재와 변화 그리고 국도를 감싸고 있는 공기만 잘 담아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있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건데 그동안 당연하지 않아서 힘들었...ㅠㅠ

<사상>은 사상을 살아가는 세 명의 남성을 중심으로 과거를 듣고, 현재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상의 변화를 곁들인 영화는 자본에 잠식 되어 신자유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있다. 그리고 다시 터널에 갇힐 수도 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이다. 낭떨어지 밑에서 터널 속에서 가만히 구조만을 기다리면 살아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느리더라도 꾸역꾸역 빛을 찾아 나아 갈 것이다. 지금 찾고 있는 현장의 사람들과 그렇게 약속했기에, 그래야만 한다. 두 영화가 완성 될 2017년, 2018년 가을을 기대해달라~~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깨어난 침묵> 한국경쟁작으로 초청!!

 

제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 <깨어난 침묵>이 초청되었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밀양아리랑>이 첫 공개 되어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영화제인데요. 이번에도 그 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상영일정

0923일(금) 15, 메가박스 백석 8관 GV 

0926일(월) 1630,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3

0928일(수) 13, 메가박스 백석 8

 

작품리뷰

<깨어난 침묵>의 특징 중 하나는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했다는 데 있다. 그들은 카메라 뒤에서 흘러나오는 얼굴 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 중 한 장면을 인용하고 싶다. 생탁 조합원들이 사장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빙 둘러앉아 부동의 시위를 벌인다. 바닥을 향한 카메라 뒤에서 이런 목소리 하나가 들린다. “신용섭 사장님, 상여금 좀 주세요. 개처럼 부려먹고 상여금은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사장이 한마디 한다. “개들한테는 상여금 안줍니다.” 다른 조합원이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가 개란 말이에요?”

이 장면을 본 뒤 최근 본 극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내부자들Inside Men>에서 논설주간 이강희는 이런 말을 했다. “어차피 국민들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이 대사는 마치 유행어처럼 번졌고, 풍자적인 대사라는 암묵적인 합의하에 용인되었다. 그러나 이 말이 교육부 기획정책관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논란이 일자 그는 영화의 대사를 인용했을 뿐이라 해명했다.

잘못된 현실을 지적하는 발언들이 오히려 그런 현실을 수호하거나 인정, 혹은 체념하는 논리로 악용될 때의 망연자실함이 앞서 언급한 <깨어난 침묵>의 한 장면 속에 담겨있다. 영화의 첫 장면, 감독은 카메라 앞에 앉은 노동자들의 얼굴과 그들의 말을 분리한다. 이것은 어쩌면 말할 수 없는 동시에 침묵할 수도 없는 이들의 아이러니하고도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김소희]

 

 

제 4회 서대문구 노동인권 영화제 <깨어난 침묵> 초청!!!

 

 

 

 

 

 

<깨어난 침묵>이 제 4회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영화제 메인슬로건을 '깨어난 침묵'으로 해주셔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제는 무료로 상영하며, 관람 전 미리 상영 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상영일정

9월 24일(토) 13시 아트하우스 모모 GV

 

관람 신청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ISA8W61qF1gBSarmBNHm3lwODzbSHLEdTN33W-C7hxXbu7w/viewform 

 

 

<깨어난 침묵>이 제 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발(이하 네마프)에 초청되어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네마프는 영화제와는 달리 이야기와 주제를 자신만의 미디어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함께 나누는 곳입니다. 네마프에선 이를 대안영상 혹은 대안미디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요. 작업 하나하나가 기존에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주제와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한 예로 마누룩스의 <지워진 얼굴>은 CCTV 담긴 한 여성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의 얼굴이 지녔던 힘과 역사를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낯설음에 당황했는데, 두고두고 곱씹게 만들면서 내가 체험한 걸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확인하시려면 아래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www.nemaf.net/bbs_shop/read.htm?board_code=sub6_5&idx=28173&cate_sub_idx=0

 

박진희 관객구애위원의 <깨어난 침묵> 리뷰입니다

'영화는 침묵과 그 뒤로 흐르는 초침소리로 시작된다. 카메라는 어느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의 얼굴을 담고, 우리는 그들의 복잡한 감정이 섞인 얼굴을 오래도록 응시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의 그들은 부산 생탁 막걸리 공장의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노동자들은 상식적인 노동 환경과 인간다운 처우를 바라며 어렵게 침묵을 깨뜨렸지만 그들은 사측에도, 공공기관에도, 같은 동료에도, 심지어 가족에게까지도 외면당한다. 이 영화는 그런 노동자들의 이야기, ‘투쟁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던 그들이 노숙 농성과 고공 농성을 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들의 목소리로 전달한다.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고 노동의 결과물로 살아가지만 노동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우리가 그들의 얼굴, 이야기를 영화에서처럼 그토록 가까이서 접해본 적이 있던가. 영화는 그러한 생생함을 통해 그들의 외침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현실임을 말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단결을 외치던 그들과 그 옆을 무심히 지나치던 우리 사이의 차이는 그저 지극히 우연하고도 사소한 한 끗 차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 일이 되었을 수도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우리는 너무도 인색했으며, 그 아픔에 우리는 너무도 무감각하다. 힘들게 깨어난 침묵은 반복되는 무감각 속에서 다시 그들을 집어삼키고 있고, 시간은 예전과 같이 계속 흐르고 있다.'

 

 

페스티발 마지막날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깨어난 침묵>이 한국 영화에 주는 '글로컬 한국 최고구애상'을 수상했습니다~~ 페스티발에 초청 된 것도 영광이었는데 상까지 받아서 더더더 기뻤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한국의 노동문제로 읽히지 않고 인류가 보편적으로 거쳐온 노동 문제를 잘 담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지필름이 기쁨을 나누는 방법은 주인공들과 밥을 나눠 먹고, 소정의 투쟁기금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분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셨습니다. 이런 일은 반복해서 일어나도 새롭게 기쁜 것 같네요...

추석이 다가오는데 하루 빨리 노동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 결과가 나와 공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도예술관에서 열린 

제 7회 부산평화영화제에 <깨어난 침묵>이 공식경쟁작으로 초청되었죠.

<깨어난 침묵>은 영화제 첫날인 27일 상영됐는데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일개감독이 서울 일정이 있어 문대표가 대신 생탁노동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요.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날의 분위기, 함께 보실까요?


(*사진 출처 : 부산평화영화제 - 사진 제공 감사합니다 :-) )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지필름 신작 <깨어난 침묵>!!

<깨어난 침묵>의 영화제 상영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제 21회 서울 인권영화제

● 일시 : 5월 26일 - 6월 1일

● 장소 : 성미산 마을극장



매년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통해 관객을 찾아온 서울인권영화제가 

올해도 '나는 오류입니까'란 슬로건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당하길 당연시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과연 오류인것인지 되물어 본다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

<깨어난 침묵>은 '자본에 저항하다' 섹션으로 상영되는데요. 

5월 26일(목) 오후 5시 15분부터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상영됩니다.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니 많이 찾아주세요~

*서울인권영화제 <깨어난 침묵> 링크 : http://hrffseoul.org/ko/film/1929

 





2. 제 7회 부산 평화영화제 

● 일시 : 5월 27일 - 5월 29일

● 장소 : 대연동 국도예술관


인권, 환경, 통일을 이야기하고 전쟁, 차별에 반하는 영화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제 7회 부산평화영화제가 5월 27일(금)부터 5월 29일(일)까지 대연동 국도예술관에서 열립니다.

<깨어난 침묵>은 공식경쟁작으로 초청되어 영화제 첫날인 5월 27일(금) 오후 4시에 상영됩니다.

상영 후에는 생탁 노동자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니 부산 관객 여러분의 많은 발걸음 

기다릴게요~

*부산평화영화제 <깨어난 침묵> 링크 : http://bpff.tistory.com/entry/%EA%B3%B5%EC%8B%9D%EA%B2%BD%EC%9F%812-%EA%B9%A8%EC%96%B4%EB%82%9C-%EC%B9%A8%EB%AC%B5








3. 인디포럼 2016

● 일시 : 5월 26일 - 6월 2일 

● 장소 :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작가들의 자율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비경쟁 영화제인 인디포럼이 올해도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작가들의 개성 가득한 다양한 영화들이 함께하는데요.

<깨어난 침묵>은 장편섹션3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5월 27일(금) 오후 8시 40분 인디스페이스 (GV)와
 
6월 2일(목) 오전 10시 2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됩니다. 

*인디포럼 2016 <깨어난 침묵> 링크 : http://www.indieforum.co.kr/xe/prog15_l/2183347





<깨어난 침묵>과 함께 영화제를 즐겨보아요 ~ :-)

여러분의 관심과 공유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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