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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오지

사상 기획의도 30년 동안 살아온 나의 마을 사상을 행정기관에선 '늘푸른 백양산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함께 어우러진 사상은 근대산업발달의 근원지로서, 근면과 성실로 새벽을 밝혀 한국 경제와 부산 발전의 중심지로 가꿔온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터전이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상은 오늘도 공장의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고, 여전히 노동자들은 근면, 성실하지만 한국 경제와 부산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한국 경제의 중심은 금융과 서비스, IT산업으로 넘어갔고, 부산을 발전시키는 중심은 관광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영화 은 한때 근대산업 발달의 근원지였던 사상의 현재 모습을 담는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노동의 가치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 모래 위에 지어진 마을(사상)에서 살고 있는.. 더보기
그녀와의 전쟁(가제) 그녀와의 전쟁 이야기 그녀와 난 방바닥에 드러누워 드라마 엔딩크레딧을 지켜보고 있다. 순간, 그녀가 나의 멱살을 잡으며, "니 계속 이렇게 살래!!" 오랜만에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난 그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나의 유일한 무기인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웬 걸! 내 손에 들려있던 카메라는 그녀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졌다. “자슥이 노숙자 돼가 천날만날 가방 메고 돌아다니는 꼴 볼라는 부모 있으면 나와보라해라~” 나의 어머니인 그녀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인 내가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확신하고 있다. 드디어 때가 왔다. 그녀와 내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이어져온 긴긴 투쟁의 역사를 정리해야 할 시기다. 그녀와 나에게 가족은 필요했던 것일까? 담는 의미 2011년 난 .. 더보기
나비와 바다 (2011) 장르: 로맨틱호러다큐멘터리 상영시간: 89분 시놉시스 로맨틱호러다큐멘터리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재년(제제)과 우영(노인네)이 드디어 7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결혼을 결심한다. 아름답고 행복할 것만 같던 결혼이 막상 눈앞으로 다가오니 환상은 점점 걷히고 현실은 더욱더 선명해진다. 재년과 우영이 나누는 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이 로맨스지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과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부담은 호러일 수밖에 없다. 연출의도 모든 인간의 삶에서 출발점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니다. 의지와 다르게 선택 받은 삶에 대해 누구나 자유로운 자신만의 일상을 소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여성과 남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규정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구분은 차이.. 더보기
비엔호아(2011) 프로젝트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대운하’에서 출발한 불길한 기운은 결국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재앙으로 다시 태어났다. 1550km에 이르는 강 공사를 불과 2년 만에 해치우고 이제 2011년 6월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 70%가 반대한다고 하는데, 그 70%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왜 이다지도 조용한 것일까. 그리고 그 70%에 속해 있을 많은 미디어 활동가들은 무엇을 해 왔나. 2009년 8월, 4대강 공사를 앞두고 전국의 미디어활동가들은 병산서원의 낙동강변에 모여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 본격적으로 삽질이 시작되지 않았고, 파괴의 실상이 눈앞에 드러나지 않았다. 재앙의 실체가 나타나기 전에는 이 사업의 심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