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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會動

18會動, 3월 19일 4번째 모임.


18會動 , 4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온 것 같습니다.
3월 19일 모임일지를 이제서야 쓰고 있네요.....

요사이 밀린 글폭풍으로 요지가 흔들리는 글들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자꾸드는데요...
그래도, 글쓰기 습관을 위해 흔들리는 마음 다잡고 글폭풍 헤쳐 나가겠습니다.

다음 회의 때는 정말 제때 글 쓰겠습니다.

4번째 모임은
최진성 감독의 '에로틱 번뇌보이'를 보고 토론하였습니다.
참석자 : 박배일, 허주영, 김현아, 한동혁, 문창현


에로틱 번뇌 보이   다큐멘터리 | 한국 | 78 분 | 2005


Love is illusion
!

 영화를 다 보고 처음으로 말을 꺼낸 친구가 있었으니.. 그는 다짜고자 9년지기 친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혁 - 9년 전부터 친구로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 먼저 연락이 온 그 친구의 100일 소식을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다. 그 친구에게 내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했던 것 같다. 나혼자. 내가 외로울 때 그 여자친구는 나한테 보험같은 존재였던거 같다.
인생은 유한하고, 사랑도 유한하다 사랑을 할 기회가 몇 번 뿐이란 얘긴데 그 유한한 사랑 속에서 난 어떤 사랑을 해야할까? 선택해야 할까? 선택이란 말도 맞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재밌었다. 프랑켄슈타인 가면쓰고 사랑을 비유한것. 신선했다.
자막이 있어서 안지루했다. 관객에 대한 엄청 작은 배려인거 같은데 정말 좋았다.


현아 - 저는 왜 사랑은 환상이다 해놓고 , 일루젼 일루젼 한건지..그게자꾸 걸렸다. 환상이 일루전인데.. 사랑은 환상이란 표현대신, 일루전이라고 한걸까? 사랑은 뭘까? 라는 의문을 던져놓고, 그 이상의 이야기를 안해준거 같다. 감독 스스로도 답이 없으니까... 명확한 답이 없으니까...  그래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이 점집을 찾는 과정에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사람들은 힘들때 왜 도사님들을  찾아 가는가... 어떤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인간의 감정을 신이란 존재에 기댈수 있는게 이해가 잘 안갔다.

 
무섭기도 했다. 사랑이란 것에 대해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 사랑이란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린것이 슬퍼서 우는것..이라는 대사를 너무 좋아한다. 내 스스로 늘 생각하는 것은 사랑의 끝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끝이 있어서 겁이 많았던 생각을 하게해서 답답하고 찝찝하기도 하고 그랬다.


아무개 - 좋은 말 있으면 다 받아들이는 그런 시기인데, 무조건 경험해보라.


창현- 일단 최진성감독님이 너무 좋아요.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지 않았어요, 영화 안에서 그들이 할려고 하는 얘기들 다 흘려들었어요. 그냥 영화 전반적으로 신선한 느낌에 사실 사랑이란 고민보다는 감독의 어떤.. 영화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런 구조적인 모습들에 더 많이 신경을 쓰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진짜 사랑에 불구자가 되어 버린 것 같은 제가.. 사랑이야기에 심장이 흔들리지않고, 또 머리가 돌아가지 않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냥 이럴때도 있고, 다시 사랑이란 감정에 심장이 흔들린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기때문에 이번 영화는 영화전체를 그냥 구경한다는 생각을 하고 봤어요. 그런데 제일 이해가 안갔던 부분은 감독이 일본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국경을 넘나들며, 사랑과 싸움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게 헤어짐으로 귀결 됐잖아요? 말이 안통하는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갔어요.
그래도 무엇보다 다 떨어져 있는 숏들 같지만 , 결국엔 하나의 이야기로 뭉쳐지게 영화를 만든 감독님이 참 제 스타일 입니다.


현아 - 말이 안통해도 경험을 통해서라던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주영 - 사랑에 대한 규정이 있다 나는. 개인마다 사랑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공감을 잘 못했다. 형식적인 면에서 파격적이어서 영화가 특이했다. 비빔밥에 종류가 다양하듯이 이 영화는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그냥 꺼내서 비벼놓은 비빔밥같다. 그만큼 뭔가 잘 모르겠지만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동혁 - 명제와 대우는 같아야 한다. '사랑은 빡세다'가 명제라면 , '빡센게 아닌건 사랑이 아니란' 얘긴데 그건 아닌거 같다. 밖센게 아닌 사랑도 있지않은가? 아직 사랑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진다.


배일 - 나는 빡세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그 명제는 맞는 명제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 말이 안통하는데 사랑을 어떻게 하나? 한 것에 대해 먼저 말을 해보면, 내 생각은 사랑을 하면 누구에게나 말이 안통하는 시점이 있다. 언어가 다르다고 말이안통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겠지만 그들에겐 사랑을 하지만 말이 안통하는 그런 것들이 더 컸던 것 같다  다시말해, 그게 언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이해가 가는가?  영화 전반적으로 고민은 하게 하는데 뭔가 잡히지 않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것 같다. 사랑을 하면 가면을 쓰거나 혹은 벗거나 해야하는 과정속에서 저절로 졸라 빡세 지는 것 같다.
이 감독이 독립영화를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이 때까진 이 감독의 작품 전체적으로 영화 속에 힘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형식과 틀에 의존하지 않고, 파격을 시도한 힘들을 아직까지 갖고 있는 것 같고, 독립영화, 틀을 깨려는 시도를 많이 한것 같아서 의미있는 영화같다.


주영 -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형식이 파격적이고 특징이 있지만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은 부족할수도 있다.


배일 - 파산의 기술같은 작품도 작품을 보면서 하고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너무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다. 감독선택의 문제인것 같다.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넋놓고 보거나 하는 걸 경계하려고 의도한거인거 같기도하다. 독특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이 관심갖거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주영 - 다큐멘터리는 관객과 소통하게하는 역할이 우선이라 생각하는데 형식적인 면에서 파격을 시도하는것은 조금 경계를 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예술도 예술을 위한 것은 싫어하는데...예술에 대해 싫고 좋고를 표현하면 안되지만..... 정치가나 혹은 신문기자들이 못하는 것을 예술이 찝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드라마 일지매에서 양반이 종을 죽였을때 일지매가 백성들을 모아서 양반에게 따지는 것을 봤을때 현시대의 이면을 보여준것 같았다 정치인들은 그것을 뭐라할수 없다.


선택의 문제


배일 - 예술이 가진 무게, 예술에대한 거리감 때문에 예술이란 말을 별로 안좋아한다.

인문학이랑 똑같다 생각한다. 예술은 그것을 보고, 느낄때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어떤 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좀 더 이론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나는 이렇게 영화를 안 만들겠지만, 관객에게 다가가고, 안다가가고의 스킬이 필요한 것 같다. 

  대중과의 소통, 요즘은 대중들의 눈이 너무 높아졌다. 이야기가 있어야하고 형식의 미가 있어야 대중과의 소통을 이끌수 있다 계속고민해야 되는 부분인거같다. 요즘 대중들은 너무 눈이 높아져서 ... 너무 힘들다.

  나비와 바다도 기존다큐멘터리에서 볼수 없는 형식적인 면들을 고민하고 있다. 영화라면 솔직히 형식적인면을 뛰어나게 추구하거나, 이야기를 뛰어나게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영화도 들어가있고, 퍼포먼스도 들어가있고, 현실은 아닌데 더 현실같아보이고, 의도한것이 아닌데 다른 면에서 관객들은 의미를 찾아내듯이 선택의 문제인것같다.


동혁 - 영화를 만들고싶어하는 학생으로서 늘 상상한다. 영화를 만드는 느낌이나, 기획을 할때는 한없이 고민하고 계획해야 하지만 영화를 촬영하는 순간에는 촬영에 대한 고민은 별로 안좋을 것 같다.


배일 - 동혁, 니 스스로의 작품스타일이 될수있기 때문에 경험하지 않고 결론 짓는 것은 경계해라. 경험해보는것이 젤 중요하다 그게 옳은 아니든의 문제가 아니라 맞는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고.

다큐멘터리라는 존재가 나한텐 일루젼인거 같다.




 

일지를 마치고..

작품감상, 토론 . 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토론하고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고, 다큐멘터리가 주는 의미, 어떻게 우리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했습니다.

정리를 하다보니 주옥같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었네요..

토론 후에 바로바로 올리는 부지런한 자세가 절실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다름 회의도 정말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