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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會動

18會動, 단평영화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18會動 5번째 모임은,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사 책을 보고 짧고 깊게 토론하고
단편영화 한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자는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 후에 단편다큐멘터리 한편을 보고 토론했습니다.
이날 본 단편다큐멘터리는 김태일감독님의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입니다.
참석자 - 박배일(박), 허주영(허), 강성호(강), 문창현(문), 김현아(김), 안명환(안), 한동혁(한)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김태일 
| 한국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
39분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해 노동운동에 참여한 70년대 여성노동자 송효순씨와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인 홍윤경씨, 이 두 사람의 만남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한국노동현실의 역사를 잇고 있다.

 두명의 주인공이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에서 노동운동이 어떤 역사를 이어왔는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김태일 감독의 노력이 물씬 풍기는 영화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노동운동이란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가 그렇게 애절하고, 슬프며, 그 동안 왜 관심을 두지 못했지 하는 등의 많은 감상을 이끌 때 쯤 우리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운을 뗀이는 ...

허- 노동자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 다룬것 같다.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면 감독이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준비한 것 같아서 좋았다.  교차편집이라고 하나? 편집을 통해서 세대간의 노동운동의 현장을 잘 아울러 표현한 것 같다. 인터뷰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보석같았다. 좋은 이야기들을 늘어주신 인터뷰이를 만난 감독이 조금 부럽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발언들 속에서 보이는 이면에는 더 어두운 것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큐멘터리는 출연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라 생각한다. 그 이야기들을 감독이 잘 버무려 더 좋은 작품이 된 것 같다.

문-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너무 많이 사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에 몰두 할 때쯤 음악이 등장하고 그러면서 감정을 자극하니까 꼭 음악으로  관객의 감정을 자극해서 주제를 더 어필하려는 것 처럼 느껴져서 나중에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고 알아야하는 내용임에도 불구 하고 많은 양의 음악이 사용 된 것에 의식하다 보니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컸다.

박- 맞다. 저도 사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영화 전체적으로 인터뷰- 음악 - 인터뷰 - 음악이라를 일률적인 구조를 하고 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음악사용으로 인위적인 느낌을 받았다 결국에는 아.. 이 이야기 판이 짜여진 거구나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안- 저는 그런생각보다는 이야기 구성이 아주 잘되있다는 느낌이 젤 크게 들어서 음악사용에 대해서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구성이 잘되서 이야기, 주제에 점점 빠져들다보니 음악이 얼마나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잘 짜여진 구성이 영화에 집중도를 높여준 것 같다.

박-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구성할 때 인터뷰가 가지는 힘, 내레이션이 얼마나 구차한 건지,  그리고 김태일 감독의 구성방식, 영화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아주 옛날식을 취하고 있고, 세련되지 않은 모습에 약간 실망감을 갖을 수 있다. 

문- '농민약국'을 감독님 GV와 같이 봤었다 사실 그때는 그냥 다큐멘터리 구성 , 이런거 잘 모르고 그 다큐멘터리가 무엇을 말하는지에 관심이 있었던, 장르로서 다큐멘터리가 좋았을 때다 2년전... GV를 하는데 관객들이 김태일 감독에게 너무 혹평을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 그냥 그 자리에서는 김태일 감독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했는데 집에가서 김태일 감독 이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 후로 계속 주목했던 감독님이었는데 작품을 찾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본 작품이 이작품이다. 뭔가 부족함을 주제나, 구성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음악이라는 존재에 의지를 한 거 같아서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한테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박- 음.. 오월애가 나오기전에 이 작품이 나왔다. 나는 오월애를 보고 김태일 감독님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펼쳐놓은 약속을 소신껏 지키고, 지키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는 진정성이다. 형식따위가 뭐가 중요한가? 농민약국 이후에 앞으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민주화나, 노동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이고, 그게 당신이 할 수 있는 , 해야하는 일이라고 하시면서 작품을 해나가겠다고 하신 약속을잘 이어오고 계신거 같다. 오월애를 꼭 보기 바란다.

김- 저는 인터뷰내용중에 윤경씨의 남편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 인터뷰를 왜 넣은 건지 이해가 잘 안간다. 남편의터뷰를 내용적인 측면보다 영화의 흥미장치로 활용한 느낌을 받았다.  왜 넣은 건지 이해가 가시는 분 조금 이야기 해 주면 좋겠다. 

한- 박정희대통령 이야기를 넣은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고 좋았다. 할머니 세대들을 박정희대통령을 너무 좋아한다. 빠른 성장의 이면에 힘든 노동자들의 삶이 있는데 박정희대통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런 부분들을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 같아서 그 점을 다시 잘 찝어 준것 같아서 좋았다. 힘든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허- 제 어머니도 저렇게 공장에서 노동하셨던 노동자였다. 얼마전에 소금꽃나무를 읽는데 엄마이야기가 너무 떠올랐고, 그리웠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이 영화를 보면서도 엄마랑 같이 그 책을 읽고, 또 영화를 본다면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당시에 어떤 사회적인 상황이었고, 어머니는 어떤 심정으로 노동을 해오셨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개- 정말 밑바닥의 , 민초들의 이야기, 개인의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깨달아야 한다. 그들 때문에 우리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아무개- 학생들의 운동, 지식인들의 운동 모습만 봐왔는데 진짜 공장의 노동자들,  몸으로 부딪혔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들을 기록해 놓은 이런 영상을 통해 또 한 번 새삼 놀라게 됐다.

아무개- 주영이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산 역사는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같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도 당시에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이었을 거다. 나도 내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무개- 나도 그렇다. 

아무개- 그런 의미에서 자식이 부모님의 이야기를 진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서 만들어도 작품이 될 것 같다는생각을 했다. 민초들이 말하는 자본의 이면을 들추는 , 노동의 가치를 밝혀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이번 토론에서는 다큐멘터리의 구성, 내레이션과 음악의 역할, 노동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었던 토론이었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너무나도 묵살되고 있는 현 시대속에서 산 역사인 민초들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오늘도 서기의 역량 부족으로 이정도만 정리를 합니다. 
다음 회동때는 더 꽉찬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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