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필름은 올해부터 집구석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박배일 감독의 <그녀와 나의 전쟁>, 문창현 감독의 <집구석 프로젝트1>(제목이 정해지지 않아서)!!!

가부장제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그에따른 갈등,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가족이 함께 했던 공간이 사라지면서 겪는 사건을 바탕으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는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작품을 찍기 위해 일단은~~ 가족의 탄생과 구성 요소를 알아봐야겠지요.

그래서 세미나를 했습니다. 문 대표와 일개 감독, 촬영 감독과 일년 동안 인문학을 파겠다던 예비 다큐멘터리 감독까지

네명이 안돌아가는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책읽고 토론을 했습니다.

이 글은 예비 다큐멘터리 감독 정슬아님께서 세미나를 하고 느낀점을 오지필름의 강요에 의해 적은 글입니다.

왠지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순진한 아이를 나쁘게 물들이는 느낌이 후욱 들지만, 물들이려면 제대로 들여야겠지요~ㅎ

 


 



 


 

  기획중인 감독의 집구석 프로젝트에 맞춰 [여성학]이라는 큰 주제로 두 번에 걸쳐 독서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토론 경험이었고 한번도 제대로 관심가져보지 못한 인문학이라는 분야에 발을 살짝 내딛어보았지요.

  현대 사회의 가족의 모습이 왜 이렇게 변해왔고 특히나 그 속에서 엄마이자 며느리이자 아내로서 ‘여성’의 역할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여성의 당연한 본성으로 여겼던 ‘모성애’가 그렇게 당연시 넘겨야 될 것이 아닌, 사회에서 일하는 남성에 맞추어 어쩌면 집안에서 강제적(?)으로 생겨났을지도 모르는 것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제가 보았던 엄마 혹은 할머니의 모습이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더군요. 그 뒤에 펼쳐지는 사회적 배경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구석구석 손뻗어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그저 아~ 하고 넘어갈것이 아니라 나부터가 인식을 바꾸고 새롭게 봐야할 것이라고 다짐해보았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교육받아왔던 내용과 방식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부터 정리하고 이야기하고 나와 연관시켜보아야 하는지 아직도 어렵습니다. 아직 두 번밖에 하지 못한 세미나이지만 매번 끝날 때마다 내 스스로가 모자라다는 것만 잔뜩 느끼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주위를 둘러보는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맘 편히 살아왔던 제 삶의 방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깨달아 가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활자로만 읽혀지는 정보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내 머리부터 시선부터 바꾸면 조금씩 나아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저 역시 누군가에게 작은 영향이라도 주지 않을까요? 그리고 후에 그런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저의 작품도 아주 잠시 꿈꿔보았습니다. 

다음에 있을 세 번째 세미나도 기대됩니다. 그땐 제가 좀 더 나아져있길 기대해보면서 ;-) 

 

정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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