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안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벌, 1년 만에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레었는데요.

풀리지 않는 작품편집을 핑계로 많이 보고 오자! 하며 부산을 떴습니다.

 

- 322일부터 25일까지 34일 일정으로 떠난 인디다큐페스티발!!

 

 

  첫 날부터 뭐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상영하는 영화는 다 보자였습니다.

도착하고 바로 찾아본 영화는 옥탑방열기봄 날씨처럼 젊은 감독 2명의 센스 있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데, 그냥 이 작품은 DMZ다큐페스트 때 시선이 갔던 작품이 상영되는 거여서 꼭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부럽기도 했고요. ? 장편을 만들어냈으니까... 제 또래 감독들을 보면 사실 맨날 드는 생각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는 부럽더라고요~

처음 본 작품부터 제 작품의 편집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저한테는 아주 좋은 작용이었죠!

그렇게 첫날 6편의 영화(장편3, 단편3)를 내리보고 동생 집으로 향했습니다.

1년 동안 생활했던 곳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1년을 살았지...

부산에 남겨둔 작품 때문에 온 신경은 부산으로 쏠려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완전 하루 종일 눈물바다였습니다.

용산특별전 섹션으로 장호경감독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부터 제 눈에 물을 2리터 쏟게 하더니 태준식감독의 어머니는 절정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눈물 쏟고 극장에 안 좋은 공기 마시고 했더니 완전 힘들었습니다.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정말 꼭 봐야할 영화 같습니다.

용산사건이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주 근황의 이야기까지 속속히 담아준 작품이었는데요.

보고 또 봐도 아깝지 않은 영화였어요, 아주 길고 디테일한 감성뉴스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게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오늘 제가 고용센터에서 적성검사를 했는데... 애국심이 거의 %로 따졌을 때 50% 미만이더라구요.

 

 

아마 다 이런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문득 박배일감독의 애국심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나는 거의 제론데? 하네요...’

그리고 태준식 감독의 '어머니' 제작년 서울 살 때 동대문시장을 자주갔는데 옷사러도 가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그럴때 마다 평화시장이라는 간판이 크게 눈에 띄었는데 사실 역사적 사실이나 이런 것들은 상식수준만 알고 있는 저로는 이소선어머니의  삶을 잘 몰랐습니다. '어머니' 영화를 보고서야 노동운동에 대한 인식이 조금 확장되었는데요. 4월 5일 개봉했는데 꼭 볼 수 있는 분들은 보셨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 태준식감독 GV 현장

 

 

그리고 마지막 타임 투올드힙합키드, 이 영화 관객상 받았거든요.

좀 길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힙합을 좋아하는 저로썬 상당히 재미있는 다큐였어요,

감독님이랑 좀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는 없었답니다. 이 영화는 대학시절 랩퍼를 꿈꿨던 감독이 이제는 카메라를 들고 영화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예전에 함께 했던 형들과, 자신을 담은 영화입니다. 자신을 담았다는 측면에서 저는 높은 점수를 줬는데요. 일단 제가 하고 있는 작품에 좀 영향을 미쳤다고나 할까?

 

 

셋째 날은 아침부터 열심히 또 작품 봤습니다.

이날 섹션은 전편을 다봤는데 개막작이 있었어요 아무도 꾸지 않은 꿈이라고,

구미공단의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 15명을 인터뷰한 작품인데요.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저는 공단의 모습이 익숙했는데요. 그렇게 마음속으로 가까운 곳이라 여겼던 곳에서 노동자들이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눈에서 멀어진 이유인지 아직 감수성이 풍부하지 못한 건지... 영화를 보면서 내 친구도 떠올랐고, 학교다니면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그 공간과, 얼굴모를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부산에도 많은 노동자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는데 ,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 영화였습니다.

 

부산으로 오는 마지막 날까지 영화를 봤습니다.

보러갔으니까 보고 온 거죠.

공항으로 가고 있다. ’ ‘조울 그리다 춤추다두 작품이 기억에 남는데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니었는데요. 재미는 없었거든요. 두 작품 다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공항으로.. 이 작품은 30대인 감독이 친구들의 이야기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해 묻는 작품 같았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가꾸는 친구, 번듯한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친구, 영화 만드는 감독자신 1년 동안 그들의 고민에 대해 풀어낸 이 다큐는 마치 지금 제가 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20대의 선택. 이게... 사실 다를 줄 알았는데 같은 것 같더라고요.

나도 30대가 되면 또 이런 선택의 고민을 분명하고 있을 것이라는... 좀 서글픈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조울.. 이 작품 감독 실제이야기입니다. 조울증을 앓던 감독자신이 그림과 , 춤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야기입니다. 지루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건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만 작품을 통해서 아.. ‘조울이라는 게.. 이런 건가? 하면서 조울증에 대해 새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감독님과 대화는 못 나눴지만 분명 영화만큼 우울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4일간의 긴 여정을 통해 저만의 다큐멘터리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작품 완성할 일만 남았겠지요.

 

좀 늦은감이 있지만 또 이렇게 봤던 작품들에 대해 깊진 않지만 짤막한 정리를 해보니 다큐멘터리의 매력이라는 것... 뒤늦게 곱씹어도 충분히 그 작품이 주는 여운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정말 좋습니다.

그냥 주절주절 안하고 다음 글은, 제발

제 작품에 대해 끄적이는... 끄적이도록 하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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