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가을이 왔다고 미리 좋아해버릴만큼 선선하고 날씨도 끝내주던 날. 오지인들은 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밀양아리랑>에 쓰일 고리핵발전소를 촬영하기 위해서.
오지인 중 유일하게 운전이 가능한 문대표의 운전에 몸을 맡긴채 달리고 달려 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촬영에 임하는 각오는 사뭇 비장했으나, 그에 관계없이 너무 좋았던 날씨 ~
멀리 서있는 고리핵발전소를 보며, 바다 풍경에 감탄도 해가며 촬영계획을 공유하는 오지인.
카메라 앵글을 보기 위해 방파제에 앉은 일개감독. 멋진 바다 뒤로 작게 보이는 무수한 송전탑, 그리고 고리핵발전소.
고리핵발전소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 날씨가 좋아 신이난 문대표는 만세옵션?을 날립니다~
또 다른 곳에서 촬영, 촬영...
무시무시한 송전탑. 핼발전소를 위해 무지막지하게 지어져 무섭게 서 있습니다.
혹시 누군가 촬영을 저지할까봐 조용히, 빠르게, 신속하게 촬영해야 했습니다. 너무 많은 송전탑에 말문이 막히는..
핵발전소와 가장 근접해있는 마을에서 촬영한 모습. 바다와 태양이 아름답다 하기엔 그 밑에 버티고 있는 핵발전소가 두렵습니다.
누군가가 써놓은 '원전반대'글귀.
고리핵발전소를 촬영하기 위해 기장 일대를 차를 타고 여기저기 이동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핵발전소로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탑이 눈을 돌리는 곳마다 빽빽하게 서 있어 착잡했는데요.
핵발전소와 가장 인접한 마을의 어르신들은 불안과 분노로 지쳐 거의 체념한 모습이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미 수많은 문제점이 가득하고, 비리문제까지 얼룩져 하루도 안전을 장담하기 힘든 원전을 도대체 왜 가동해야만 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오지인과 일개감독은 다시한번 <밀양아리랑>의 제작의지가 활활 타오릅니다.
송전탑과 핵발전소는 뗄수 없는 관계에 있으니까요. 핵발전소는 폐쇄만이 답임을 다시한번 느끼고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밀양아리랑>을 위해 더운 날 촬영중인 일개감독을 응원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밀양아리랑>을 촬영하며 밀양동네주민이 다 된 일개감독님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 저 환한웃음 .. ㅋㅋㅋㅋㅋㅋ
by. 김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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