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지의 삶

<강,원래> 부산 상영회 취소 소식과 <잔인한 계절> 방영 불가 소식 전합니다.


  이게 뭔 일이래 하실 겁니다.

 행정 절차상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하게도 <강,원래> 부산 상영회가 취소 됐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담담하게 말하지만 정말 화가 나고(주최측 잘못도 있어서 저한테도 화가 나네요) 뭣 같은 세상이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하려면 심의를 받아야합니다.

심의를 받지 않으려면 심의면제추천을 영진위에 받아야하는데 그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했습니다.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부분은 전적으로 주최하는 저희쪽의 잘못이죠.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들어도 법으로 정해져있는 것이니 지켜야하는게 옳은 거죠.

그래서 다음달 심의면제추천을 받아 영화관에서 상영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솔직히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합니다. 

영진위에서 무슨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강,원래>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고,  올 연말까진 영진위에서 진행하는 어떤 절차도 통과하지 못할거란 말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관객들과 소통하려는데 그 사이에서 어떤 힘이 의도적으로 그걸 막는다면 연약한 힘이지만 싸워야겠지요.

앞으로의 과정을 지켜보고 저희들의 입장과 행동을 보이겠습니다.

뜻을 같이 하실 분들은 손 살짝 걷고 계셔요~ㅎㅎ


 지난주 24일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잔인한 계절>  GV하는 중, 그런분이 별로 없는데,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어 방영 날만 기다렸는데  갑자기 방영 시간표에서 사라져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왔다는 겁니다.

굉장히 적극적인 관객이시죠~ 그분 말씀이 자신이 사무국이랑 EBS에 전화해 알아본 결과 심의가 통과되지 못해 급박하게 편성을 바꿔야했다는 것이었죠.


 전 그때까지 몰랐고, 배급사에 전화해보니 배급사 쪽에서도 몰랐다 그러더군요.

그 관객분께서 말씀해주지 않았다면 까맣게 모르고 본방사수를 홍보했겠죠.

그날이 지나고 다음날 사무국에서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변명을 하더군요.


 ' 1차 심의에선 불가 판정이 났었는데, 2차에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쳐서라도 방영하려고 노력했는데 불가판정을 받았다. 
 피디다 보니 방송 펑크 걱정이 더 돼서 감독한테 연락하기보단 펑크 해결을 위해 뛰어다녔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씀하시데요.


 제가 굉장히 쪼잔한 사람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22일(방송날짜는 24일)에 공지사항에 '
상영 및 행사 변경 공지'로 해서 이미 변경 공지가 났었더군요.

왜 변경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전혀 없이, 이 관객분처럼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과도 없이,
 이미 이틀전에 결정 났다면 감독 혹은 배급사에게 미리 사전 통보도 없이...

방송국과 영화제와 담당자의 태도에 화가 많이 나더군요.


 방영 불가의 원인은 두 가지 였습니다.  특정정당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있고,
2008년 촛불 음성이 깔려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참 황당 무례한 심의가 아닐 수 없죠.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는 곳이 이런 이유로 불가판정을 냈다니, 영화제가~~
앞으로 eidf의 방향이 눈에 보입니다.

다큐하는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뿐이에요. 솔직히 그 전날 KTV에선 11시에 <잔인한 계절>이 방송 되었지요.

정책방송에서 말입니다. 방영을 할지 말지는 방송국 자체 심의에서 결정합니다. EBS가 얼마나 보수화 돼있고,
 얼마나 정권의 눈치를 스스로 보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우리나라는 이렇게 보수화 돼가고 있구나 서글펐습니다.


 무튼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셨구요, 영화를 기다렸던 분들이 뭔일이냐며 연락을 많이 주셨어요.

기다리셨던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두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 아닌 듯 합니다.

심의의 존재가 과연 필요한가?에서부터 필요하다면 우리나라 심의제도가 제대로 된 것인가?까지...

더 나아가 제대로 돼지 않았다면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표현의 자유와 소통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