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다큐, 싶다

2017년 12월 19일 / 국도예술관






국가에 대한 예의 Courtesy to the Nation , 2017

감독 ㅣ권경원ㅣ 다큐멘터리 ㅣ 90분






시놉시스
1991년 4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11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국가는 모든 죽음의 책임을 스물일곱의 강기훈에게 전가했다. 유서를 대신 써주고 죽음을 방조했다는 사법사상 유일무이한 혐의였다.
최종 무죄가 선고된 것은 24년이 흘러서였다. 진범은 국가였음이 밝혀지던 순간 그는 간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스무 해를 넘도록 되풀이해야 했던 말들을 멈추고, 기타를 들었다. 그리고 1991년 살아남았던 또 다른 젊은이들이 봉인해 둔 기억을 증언한다.




연출의도
'삶이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는 것들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기억하는 방식이다.' 부박한 역사 속 개인의 고독을 마법처럼 풀어낸 소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그의 자서전 첫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올해로 1987년 민주항쟁 이후 30주년, 지금의 이 시간의 삶들이 1987년 이한열의 죽음 이후일 뿐만 아니라, 1991년 김귀정의 죽음 이후이기도 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미션이었다면, 당시 강기훈을 포함한 허망한 죽음 곁의 인물들이 어떻게 삶을 견디고 기억해왔는가를 스크린까지 옮겨내는 것이 두 번째의 미션이었다. 그 미션은 제법 고된 일이었지만, 방황할 일은 없었다. 4년 전 작은 밥집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가는 것 같았던 강기훈의 기타 연주가 내게 등대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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