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다큐, 싶다

2017년 8월 29일 / 국도예술관






빨간벽돌  Red Brick , 2017

감독 ㅣ주현숙ㅣ 다큐멘터리 ㅣ 93분




줄거리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있다.
30년전 일어난 구로동맹파업을 통해 그 순간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에게 일어나는 마음의 풍경이 보인다. 

변함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청년들이 있다.
그들도 '그 순간'을 마주한다. 
(2017년 제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선택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생존의 논리가 아닌 다른 논리로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인간의 마음에는 어떤 풍경이 그려지는 지 형상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지금도 유효한 지 질문하고 싶다.





리뷰

<빨간 벽돌>은 흥미로운 병렬 축으로 전개되는 다큐멘터리이다. 30여 년 전 구로동맹파업을 일으켰던 노동자들의 과거 회고와 그들과는 달리 별다른 극적 주름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젊은이들의 진술을 교대로 오간다. 예전에 차별을 받으며 처참한 노동조건 속에서 악착같이 일하고 연대해 싸웠던 중년 여성들은 이제 대다수가 먹고 살만한 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과거를 돌이켜본다. 그들의 삶에는 노동운동과 같은 집단적 역사뿐만 아니라 그 밖의 허다한 개인사들의 부침이 있다. 앞 세대와 달리 젊은이들은 개인사의 미시적인 곤경들을 줄곧 얘기하는데 어느 순간 그들의 진술도 현재 한국사회의 집단적 곤경과 맞닥뜨리는 길목에 있다는 것을 관객은 깨닫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흔히 나이든 세대들이 아랫세대에게 저지르기 쉬운 수직적 교화관과는 가장 거리가 먼 수평적 접근을 취하면서 삶의 실존적 선택들은 체험의 두께와 상관없이 준엄하고 절박할 수 있다는 것을 낮은 목소리로 설득한다. [김영진]  
출처 - 2017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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