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다큐, 싶다

2015년 11월 24일 / 국도예술관 






거미의 땅  Tour of Duty 2012

감독 ㅣ김동령, 박경태 다큐멘터리 ㅣ 150분









[줄거리]

“개미처럼 일하고 거미처럼 사라지다”
기지촌 공간에 각인된 기억들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을 위한 의무의 여행


철거를 앞둔 경기 북부의 미군 기지촌에는 몸에 각인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명의 여인이 있다. 30여 년간 선유리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온 ‘바비엄마’, 의정부 뺏벌의 쇠락한 좁은 골목길에서 폐휴지를 줍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박인순, 그리고 흑인계 혼혈인 안성자의 분절된 기억을 따라, 영화는 망각된 기지촌의 공간 속에서 ‘의무의 여행’을 시작한다.

Every night In-soon wanders around the old empty alleys of camp-town collecting wastes, while every afternoon Park Myo-yeon opens the shutter door of her small restaurant in Sunyuri. During the last 40 years, it used to be a popular hamburger house for US soldiers. Now simply waiting for a demolition, she has an unexpected guest, Ahn Sung-ja, a mysterious black woman who delivers the letter from the past...






[연출의도]

영화는 남한에서 사라지고 있는 기지촌이라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이다. 우리는 세 명의 등장인물과 각기 다른 방식의 대화를 통해 기지촌을 기억하고자 했다. 그들의 기억 여행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상처와 대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Tour of Duty> is an homage to disappearing U.S. military town and three of surviving women there as the witnesses of all time. We(=directors) mainly focusing on the lives of these women in their own narrative ways to remember the camp town. It is an attempt to face the fateful wound returning beyond space and time through their journey







 


 







12회 다큐, 싶다

2015년 10월 27일 / 국도예술관




붕괴  Collapse 2014

감독 ㅣ 문정현, 이원우 ㅣ 다큐멘터리 ㅣ 80분










[줄거리]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과거 10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연출의도]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을 확률을 통보 받았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는 출산의 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고 과거 10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려본다.

마침내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나의 과거와 현재의 얼굴들을 발견한다.



 










11회 다큐, 싶다

2015년 9월 29일 / 국도예술관



의자가 되는 법  How to become a chair 2014

감독 ㅣ 손경화 ㅣ 다큐멘터리 ㅣ 80분









[줄거리]

의자가 만들어진다공장과 공방과 캠퍼스에서의자가 버려진다거리곳곳에 그리고 폐허에버려진 의자를 주워간다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목수가부서진 의자가 다시 만들어진다그 흐름 속에 의자를 만드는 사람들과 의자를 닮은 사람들의자를 보는 우리그리고 의자가 숨죽여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연출의도]

기대고 있던 것들이 무너졌을 때의자를 만났다.

평생 사람을 떠받치며 살다가 결국에는 버려지는 의자.

그럼에도 묵묵한 의자.

버려질 것을 알면서도 살아가야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버려진 것은 정말 끝일까?

버려진 후에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자에게 배워야했다.





 











10회 다큐, 싶다

2015년 8월 25일 / 국도예술관





불안한 회출  The anxious Day out  2014

감독 ㅣ 김철민 ㅣ다큐멘터리 ㅣ 90분






[줄거리]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했던 윤기진그는 2011년 감옥에서 출소한다.

수배중에 결혼을 해 두딸을 낳았지만 한번도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출소하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살게되면서 두 딸과 함께 할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

하지만 출소하루전 감옥에서 쓴 편지를 이유로 검찰은 다시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는데...

출소와 함께 시작된 재판.

그는 1년만에 다시 감옥에 갇힐지 모른다.


[연출의도]

사람의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도 속에서 한 가족이 겪게 되는 불안한 현실

이념을 넘어 윤기진 가족의 선택과 일상 그리고 불안한 우리 현실에 대한 기록이다.












9회 다큐, 싶다

2015년 7월 28일 / 국도예술관 





몽테뉴와 함께 춤을  Dance with Montaigne  2014

감독 ㅣ 이은지 ㅣ 다큐멘터리 ㅣ 102분





[줄거리]


영화감독 지망생인 딸은, 16세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의 『에쎄(수상록) Les Essais』를 번역중인 불문학자 어머니를 따라, 카메라를 메고 프랑스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예기치 않은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고, 여행은 그 슬픔 위에서 잠시 표류한다. 몽테뉴의 자취를 찾아 떠난 이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과 합쳐져 모녀 각자가 품고 있던 회한, 불안, 두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몽테뉴는 다정한 동숙자로서 『에쎄』를 통해 거기 동참한다.







[연출의도]


지지부진하기만 한 내 인생과는 달리,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의 길을 찾았고 삶의 해답을 모두 알고 있을 것 같던 어머니, 그리고 몽테뉴. 하지만 몽테뉴의 고향을 돌아보고, 그의 친필이 담긴 책과 마주하며, 끈질기게 번역을 해나가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여정을 통해, 나는 몽테뉴 역시 총 3권 107장 10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삶에 대한 질문들과 싸워갔다는 것과, 어머니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해답을 구하는 심정으로 그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몽테뉴를 찾아 떠났던 3개월의 시간, 그 길 위에서 내가 배운 “나는 춤출 때는 춤추고, 잠잘 때에는 잔다.”는 몽테뉴의 ‘사는 법’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도 유효하리라 믿는다.







6회 다큐, 싶다

2015년 6월 30일 / 국도예술관



 



구름다리  The Cloudy Bridge 2014

감독 ㅣ 정일건 ㅣ 다큐멘터리 ㅣ 98분









[줄거리]


매일 날씨와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신영, 구걸로 생계를 잇는 폐암환자 김씨, 거리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박씨와 그를 돕는 신씨. 이들은 모두 서울역에 살고 있다. 생의 준엄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통절한 사회비판을 끌어안으며 인물과 함께 살아가는 카메라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하는 다큐멘터리. 










7회 다큐, 싶다

2015년 5월 26일 / 국도예술관 





산다 Sanda 2013

감독 ㅣ 김미례 ㅣ 다큐멘터리 ㅣ 93분


 








[줄거리]


KT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는 중년이 된 정규직 노동자들회사의 희망퇴직 요구를 거부한 이들은 원거리 발령을 받고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다게다가 할 수 없는 업무를 주고 지독한 왕따를 시킨다이러한 회사의 퇴출 프로그램은 특히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에게 강도 높게 실시되었다하지만 이것은 자존감을 자극시키면서 저항감을 불러일으켰고 회사의 감시와 방해를 하나의 오락으로 만들어 버린다이제 이들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나게 살기 위해서 삶의 반란을 시도한다.




 




[기획의도]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나는그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자신의 몸으로 노동을 해야만 삶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지극히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그렇다면 안정적이라고 하는 정규직은 정말 안녕한 것인가나는 정규직들특히 8,90년대 노동자 대투쟁의 경험이 있는 중년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궁금해졌고몇몇 대기업과 대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제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의 존엄성조차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그들의 불안한 미래와 현재의 절망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직강요상품강매감정노동임금삭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하지만 나는 그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았던 또 다른 선택은 있다고 믿는다나는 이 선택의 기로에서 떠나거나 복종하지 않고유쾌하게 저항을 해나가는 이들을 만났다.













6회 다큐, 싶다

2015년 4월 28일 / 국도예술관 






레드 툼 Red tomb 2013

감독 구자환 다큐멘터리 | 97


 




[줄거리]


해방 이후부터 53년 휴전을 전후한 기간 동안에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그 속에는 지방 좌익과 우익의 보복 학살도 자행되었지만많은 피해자들은 남한의 군경우익단체미군의 폭격에 의해 학살을 당했다이 가운데 한국전쟁 초기 예비검속 차원에서 구금당하고 학살을 당한 국민보도연맹원이 있다전국적으로 23~4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이들은 대다수가 농민이었고정치 이념과 관계없는 사람이었다이들은 국가가 만든 계몽단체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쟁과는 직접적인 상관없이 국가의 이념적 잣대로 인해 재판조차 받지 못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이다.

 

 



[기획의도]

국민보도연맹원에 대한 학살은 오래전 과거 정권에 의해 잊힌 역사가 되었다참담했던 과거의 기록은 공립 교육 과정에서조차 찾을 수 없다자신의 죽음조차 알지 못한 채 제 발길로 죽음의 길로 걸어갔던 국민보도연맹 희생자들의 이야기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당대의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과 목격자들은 이제 기억이 흐려지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그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기획은 이런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4년 전 제작을 시도했다가 제작비를 해결하지 못해 포기해야 했지만이제 더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영화는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규명하면서 이념적 논쟁을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했던 시대의 비극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자 한다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1950년대 미소 냉전시대의 매카시즘으로 빚어진 시대의 참상도 동시에 기록한다이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과 근현대사를 공유하고전쟁과 이념이 아닌 인권이라는 천부적 권리와 민주주의라는 의제로 관객에게 다가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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