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다큐, 싶다

2015년 7월 28일 / 국도예술관 





몽테뉴와 함께 춤을  Dance with Montaigne  2014

감독 ㅣ 이은지 ㅣ 다큐멘터리 ㅣ 102분





[줄거리]


영화감독 지망생인 딸은, 16세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의 『에쎄(수상록) Les Essais』를 번역중인 불문학자 어머니를 따라, 카메라를 메고 프랑스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예기치 않은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고, 여행은 그 슬픔 위에서 잠시 표류한다. 몽테뉴의 자취를 찾아 떠난 이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과 합쳐져 모녀 각자가 품고 있던 회한, 불안, 두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몽테뉴는 다정한 동숙자로서 『에쎄』를 통해 거기 동참한다.







[연출의도]


지지부진하기만 한 내 인생과는 달리,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의 길을 찾았고 삶의 해답을 모두 알고 있을 것 같던 어머니, 그리고 몽테뉴. 하지만 몽테뉴의 고향을 돌아보고, 그의 친필이 담긴 책과 마주하며, 끈질기게 번역을 해나가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여정을 통해, 나는 몽테뉴 역시 총 3권 107장 10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삶에 대한 질문들과 싸워갔다는 것과, 어머니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해답을 구하는 심정으로 그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몽테뉴를 찾아 떠났던 3개월의 시간, 그 길 위에서 내가 배운 “나는 춤출 때는 춤추고, 잠잘 때에는 잔다.”는 몽테뉴의 ‘사는 법’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도 유효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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