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다큐, 싶다
2017년 2월 28일 / 국도예술관
노후 대책 없다 No Money, No Future 2016
감독 ㅣ이동우ㅣ 다큐멘터리 ㅣ 100분
시놉시스
서울의 펑크 밴드들이 도쿄에서 역대 가장 크게 개최되는 하드코어 펑크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2015년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가장 시끄러운 펑크 밴드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알 사람은 이미 다 알지만 모를 사람들은 평생 모를 것들에 대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무엇보다 유쾌하게 보여준다.
연출의도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은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D.I.Y. 펑크 밴드이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스웨덴 등지에서 앨범을 차례로 발매하며,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스컴레이드는 일본 도쿄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하드코어 펑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파인더스팟 역시 함께 일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펑크는 무엇이고 펑크로서의 삶은 어떤 것인가. 스컴레이드의 멤버인 내가 직접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고 그들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하며 답을 찾아가는 영화를 만들었다.
리뷰
서울의 펑크밴드들이 일본의 하드코어 펑크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일본에서의 일정은 고됐지만 많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영화는 일본에 가기 전과 후의 밴드 맴버들의 일상과 공연 모습을 열정적으로 담아낸다. 그런데 공연을 하고, 공연 후에 술을 마시며 사회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무언가 쓸쓸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말과 현실은 너무나도 다르며, 관객은 여전히 소수이며, 공연으로는 먹고 살 수 없어 계속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친 밴드의 맴버는 술김에 밴드를 그만하자고 눈물을 흘리고, 분노를 엉뚱한데 풀어버린 친구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사과를 한다. 그런데 공연을 하고 매일 술도 마시며, 뭔가 우리와는 다른 것 같은 그들의 삶도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누구나 다른 무엇을 꿈꾸고, 자신의 이야기를 사회에 전달하고 싶어하며, 존재의미를 찾고 싶어 하지만 사회는 거대한 벽이라 그 앞에서 우리는 잠시 자신의 꿈은 접어두고 일상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도 음악으로 잘못된 세상을 바꾸어보려고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것은 없고 사회는 벌금으로 그들에게 답한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계속 꿈을 꾸며,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그들의 열정을 조심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를 밴드이지만 그들의 진정한 존재의미는 페스티벌에 초대되고, 해외에서 앨범이 발매되고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조정의민)
*서울독립영화제2016 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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