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6월에는 태준식 감독의 영화 <슬기로운 해법>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쳐박힌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를 낱낱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더불어 언론을 감시해야 할 우리의 역할도 고민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feb9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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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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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오지필름 새내기감독 문창현입니다

 

: 안녕하세요? 독다방의 김작가 오지필름 김주미 입니다. 창현씨 6월입니다. 1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지난 한 달 어떻게 잘 보내셨나요?

 

: 네 저는 나름대로의 6월 한달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중 입니다. 월드컵도 시작했고 요즘들어 티비앞에 앉는 날이 많아 진것 같아요.

 

: 맞죠 저는 월드컵을 잘 보진 않지만 결과가 궁금해서 뉴스 보는 횟수가 늘었는데요.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건 좋지만 한편으론 많은 언론들이 전부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거기에 가려지는 중요한 소식들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 네 안 그래도 오늘 6월의 독립영화 수다방은 우리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해주는 언론과 방송에 대해서 만들어진 영화를 가지고 수다 떨어볼까 합니다. 4의 권력이라고 하는 이 언론을 낱낱이 파헤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태준식 감독의 슬기로운 해법 입니다.

 

(예고편 인서트)

 

: , 독다방에서 준비한 6월의 독립영화 슬기로운 해법의 한 장면을 듣고 왔습니다.

 

: 창현씨 혹시 부산시민들이 얼마나 신문을 보는지 아세요?

 

: 글쎄요. 부산시민 총 350만 명 정도 되니까 한 10만명 20만명 정도? 잘 모르겠는데

 

: 저도 그래서 한번 찾아봤는데요 신문잡지 발행부수 통계기관 한국abc협회에 따르면 2013 11월 기준으로 부산시민 신문구독률은 12%정도가 된다고 하는데요 부산시민 40만 명 정도가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 아 진짜요? 그렇게 숫자로 들으니까 신문을 많이 보는건 아닌거 같네요 요즘은 스마트 폰이 워낙 발달이 되서 신문을 보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손바닥 안에서 다 알 수 있으니까요

 

: 네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신문과 TV를 통해 얻는 정보들로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괜히 제4의 권력이 언론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라니 까요 자 우리 빨리 오늘의 영화 슬기로운 해법에 대해서 시작해 봅시다!

 

: 네 언론하니까 사설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오늘 이야기 할 영화는 이렇게 사설이 길 것 같은데요 저는 이 슬기로운 해법을 작년 10월 달에 처음 봤는데요 올해 5 15일 개봉을 했고 이제 한 달을 조금 넘겼네요. 주미씨 슬기로운 해법을 만든 태준식 감독에 대해서 조금 소개해 주세요

 

: 네 태준식 감독은 1989 1월에 만들어진 노동자 뉴스 제작단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인간의 시간,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필승 ver. 2.0 연영석, 샘터분식, 당신과 나의 전쟁, 어미니 등 다수의  장편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노동자권리를 영화로 이야기하고 의식을 넓혀오는 활동을 많이 해왔습니다.

 

: , 저도 태준식 감독의 작품을 여러 편 봤는데요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시청자주권을 위한 퍼블릭 액세스 활동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시거든요. 슬기로운 해법을 만든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슬기로운 해법 첫 장면부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부산의 한 지역이 나오잖아요

 

: , 첫 장면은 2012년 태풍 카눈이 온 당시 부산 앞바다의 사진 한장과 함께 해운대 성난 파도라는 타이틀로 조선일보 1면의 톱기사가 화면에 나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실제로 2009년에 온 태풍 '모라꽃' 이 왔을 때의 부산 해운대의 모습이었는데요. 무려 3년 전 왔던 태풍의 사진을 2012년에 왔다고 버젓이 신문 1년 톱에다 실었던 일입니다. 신문의 오보에 대한 설명으로 이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총 다섯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네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면요 첫 번째, 신문이 오보를 일삼고 그 잘못된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에 대한 거짓말의 이유, 두 번째 정치적인 걸림돌을 없애려고 펜으로써 제 4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내용의 펜은 총보다 강하다, 세 번째로 언론이 기업의 생존과 안정적 유지를 위해 집 값의 끊임없는 상승을 함께 공모하는 내용을 폭로하는 위기는 위험하다. 네 번째, 그 누구도 비판하지 못하는 거대자본 삼성을 위한 거짓말은 끊임 없이 되풀이되고 이를 두둔하는 언론을 이야기하는 언론 앞의 절대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언론의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가 물음을 던지는 슬기로운 해법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저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신문이 오보를 일삼는 사실을 이 영화로 다시 한번 깨닫는 장면 이었어요 충격적이기도 했고, 학교 다닐 때는 신문을 많이 찾아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종이 신문보다는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더 많이 얻거든요

 

: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렇지만 아직도 이 신문과 TV의 힘은 강합니다. 집집마다 TV 한대 씩은 꼭 있잖아요. 저는 영화에서 흥미로운 게 이 오보를 일삼는 언론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를 하잖아요. 언론이 이 양치기 소년에 비유되었다는 게 적절하다 싶다가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 네 저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생각났는데 오보를 일삼는 언론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제가 얼마 전에 밀양에서 송전탑투쟁 때문에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한전관계자들 몇몇하고 주민들간에 충돌이 약간 있었거든요 근데 몇 분 뒤에 그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 인터넷 신문으로 보도가 된 거에요. 그 기사를 읽고 좀 의아했는데 현장에서는 그렇게 심한 충돌이 아니었거든요. 말싸움이 몇 차례 이어지다가 한 주민이 좀 강하게 항의를 했는데 그게 무슨 전쟁을 방불케 한 큰 충돌처럼 보도가 되면서 밀양주민들의 항의를 조금 안 좋게 보도하더라고요.

 

: 2장에서 말하듯 펜은 총보다 강하다던 언론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 펜이 총이 돼서 정치를 휘두르고, 국민을 휘두르는 실정이 된 것도 사실이잖아요. 문화운동을 이끌고 민주화를 이끌었던 언론이 이제는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언론의 자유 언론의 자유 하는데 이 자유라는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 건데 이 언론의 자유라는 명목아래 자유가 방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  5장에 걸쳐 이어지는 언론의 현재모습을 내레이션이 아주 깔끔하게 뒷받침해주면서 영화가 이어지니까 내레이션이 많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어떤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까 그 흐름을 놓치면 영화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슬기로운 해법에서 내레이션은 아주 기억에 남더라고요. 앞서 말했던 언론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를 했는데 3장에서 이 언론이 정치를 휘두르고, 경제를 휘두르는 것을 가지고 양치기 소년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표현을 했는데 정말 이 말이 딱 맞는 표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영화 인서트)

 

: 네 아무래도 우리가 많은 정치, 경제, 사회소식을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언론과 방송인데 이 언론과 방송이 오보를 기정사실화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글로써 부동산의 경제를 주물러 대한민국의 경제를 휘두르고, 대기업의 편에 서서 정작 사회의 작은 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언론이 라는 것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언론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습니다.

 

: 영화 속에서 또 돋보였던 것은 노순택 사진작가가 영화 초반부터 사진촬영 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조,,동의 보수언론과 한겨례, 경향의 진보언론을 비교합니다. 기사를 하나하나 오려서 공을 만드는데 이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보수언론 조, , 동으로 만든 공이 한겨례, 경향으로 만든 공보다 훨씬 큽니다. 이것을 저울에 올려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데요 저는 여기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찾았습니다. , , 동이 국민들 인식 속에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무게를 가지고 있고 또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기업의 광고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한겨레, 경향신문이 갖는 사회적인 언론의 힘은 약합니다. 기업의 스폰도 약합니다. 그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한 장면이었습니다. 

 

결정적한장면

 

: 독다방의 찐한 에스프레소, 결정적 한 ! ! ! 6월 독다방 제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바로 영화의 마지막 챕터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인터뷰이 중에 YTN해직기자들이 국토순례를 하면서 조승호 기자가 이야기 하는데요. 대한민국의 언론이 사회 감시 기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언론 감시 기능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4의 권력이 된 언론의 힘이 크다는 건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그 힘을 정작 어떻게 국민들을 속이고 때로는 기만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거든요. 저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신문이 전하는 내용을 곱씹고 또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지는 않는지 앞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에도 이렇게 시민의 언론감시 역할을 하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도 있거든요 저는 3년째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슬기로운 해법 덕분에 더 자부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 네 시민의 언론감시 기능 정말 중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민언련 같은 단체가 지속되서 언론이 정신을 차리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4번째 챕터에서 나오는데요. 거하게 차려진 연회장은 삼성 언론상 시상식장입니다. 잘 차려 입은 언론인들이 그들 만의 잔치를 벌일 때 컷이 바뀌며 덕수궁 대한문에서 땡볕에 선 쌍용자동차 노조원이 보여지는데요. 대기업으로부터 언론상을 시상하며 웃고 있는 언론인들과 기자회견을 약속한 시간과 장소조차 제지 당하는 노조원의 모습이 계속해서 교차됩니다.

저는 이 장면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볼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했는데요 언론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언론은 지나치게 편향된 부분만 비추고 있는 거죠. 세상의 다수는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이잖아요 그들이 있는 곳에 언론이 나서서 구석구석 비춰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의 언론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맞춰가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인 거죠. 모든 언론이 이런 모습은 아니겠지만, 이 장면을 본다면 과연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가장 필요하고 가장 낮은 곳에 언론이 존재하지 않고, 몇몇 소수의 들러리 혹은 소수의 마이크가 되어서 사회를 전해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한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 슬기로운 해법의 결정적 한 장면을 소개했는데요. 이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방법은요. 주미씨

 

: . , '슬기로운 해법'을 보시는 방법은요 아직 개봉 중에 있지만 아쉽게도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이번 주에 상영이 끝이 나는데요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IPTV영화관에서 동시개봉을 시작했어요.

 

: 또 한가지 좋은 정보가 있습니다. 부산에서 독립영화를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는데요 바로 6 27일 금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국도예술관에서 제5회 부산평화영화제가 열립니다. 오늘이 2일째 인데요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총13작품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되니 좋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 네 한가지 소식이 더 있습니다. 오는 7월 둘째 주 11일 금요일부터 13일 일요일 3일 동안 센텀시티에 위치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는 제4회 부산반핵영화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반핵영화제는 부산시민들에게 반핵의 의미를 알리는 영화제 인데요. 부산에도 원자력발전소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 11일 개막식에는 우리 독다방의 1월 달 소개다큐멘터리였죠.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도 상영 된다고 하니 못 보신 분들이 계시면 꼭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6월의 독다방 이것으로 마치구요 7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문, 김 : 여러분 7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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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5월 방송입니다.

4월에 방송된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 업로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에요.

ㅠㅠㅠㅠ...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며 문제가 해결되는데로 업로드하겠습니다.!

 

<독.다.방>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c2a42d

 

5월의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은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의 이메일>을 준비했습니다 :-)

 

 

우리의 녹음장소는 언제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밖에서 녹음 버튼 누르고 부스들어가서 둘이서 녹음합니다.

ㅎㅎ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얼핏보면 사람은 안보이고 목소리만 나온다고 무섭다나 뭐라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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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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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안녕하세요? 5월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의 김작가 오지필름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오지필름 새내기감독 문창현입니다. 주미씨. 오늘 소개할 영화는 어떤 영화죠?

 

김 : 네. 5월의 독립영화 수다방 전 이 단어를 들으면 왠지 아련하기도 하고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바로 우리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홍재희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의 이메일 예고편)

 

문 : 아버지의 이메일 한 장면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처음 장면부터 이 영화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이 되거든요. 2008년 12월 23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란 감독의 내레이션과 함께 아버지의 누운 모습이 사진으로 보여집니다. 그 위로 이 영화의 또 한명의 주인공이죠. 어머니의 인터뷰가 오버랩되면서 그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진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영화가 시작하고 타이틀이 나오기전까지 굉자히 영화에 몰입하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홍재희 감독이 극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이라 그런지 극적인 상황들이 영상으로 잘 구현되었고 음악과 어울려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를 다큐멘터리에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주미씨, 홍재희 감독 소개 좀해주세요.

 

 

: 네 홍재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습니다. 2003년에는 <먼지>라는 아주 짧은 9분짜리 단편 극 영화를 만들었구요.  2008 '암사자들'이라는 극영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단편경선에서 우수상을 수하기도 했습니다. 암사자들이나, 먼지나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두 작품 다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요 꼭 한번 찾아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작업 외에도 각종 단편영화 작업을 참여해 오다가, 2012년 첫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연출했습니다.  

 

: , 지난 달 소개했던 작품 마이플레이스 박문칠 감독도 단편극영화를 만들다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독특한 공통점인 것 같네요. 마이플레이스와, 이 아버지의 이메일이 공통점이 참 많았습니다. 일단 아버지의 이메일도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담은 점. 감독 스스로 내레이션을 하고요. 또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사진이나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한 영상들로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점, 또 자신의 가족을 과감하게 보여준다는 점 등이 특징적인 공통점입니다. 

 

: , 또 이 두 영화 모두 극장 개봉을 했다는 건데요. 지난 4 24일 극장 개봉을 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가 정말 극장개봉을 하는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다큐멘터리들에 많은 관심을 정말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해봤습니다.

 

: , 한국다큐멘터리 빠이팅 입니다. 영화적인 표현 뿐만아니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바로 오늘 이야기 나누는 아버지의 이메일 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 저는 이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고 제 아빠가 정말 많이 생각났는데요 저는 아버지 라는 세 글자만 생각해도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 감독의 아버지가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분이잖아요.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부터 둘째 딸인 감독에게  43통의 이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시작이 되었는데요.  43통의 이메일 속에 아버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 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 , 진짜 영화네요 영화. 이런 극적인 과정들이 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저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진짜 엉엉 울었거든요. 저는 아빠라는 그 두 글자만 생각해도 막 가슴 한 구석에서 그 울먹일 만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미안함? 애틋함? 막 이런 게 생겨서 아빠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든 다큐멘터리를 거의 100% 울거든요. 오늘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해야겠네요.

 

: , 이 영화 속 아버지의 삶은 한국 근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곡절을 겪었는데요. 아버지는 6·25전쟁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미군부대서 일을 하면서 나름 자수성가를 했지만 어떤 계기로 돈을 몽땅 잃게 됩니다. 그 후에 결혼을 하고 또 나름 이름있는 회사에 취직을 해요. 하지만 곧 베트남 전쟁이 터지고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베트남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종전이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계기로 아버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가족들 또한 흔들리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 한 가족의 삶의 짊어지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늘 좌절하게 되면서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고 이는 가족폭력으로 이어지는데요 영화 속에서 감독의 언니와 남동생은 말하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이 없다. 아버지와 대화를 한 적이 손을 꼽을 정도라고요. 이런 인터뷰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속에는 그 힘겨웠던 가족의 삶의 이유를 아버지의 시점으로 이야기 됩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가장으로서의 내려 놓을 수 없는 짐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요.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 해외로 떠났지만 그것은 아버지 스스로의 선택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가족의 걱정과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점들이 무책임하게도 느껴졌어요.

 

: 아버지의 이메일의 특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요. 사실 아버지의 삶의 패턴은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그 후엔 술을 찾고, 또 어느 시점에선 거의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에 처박혀 있다가 술 때문에 밤이 되면 가족과 실랑이를 하고.. 이 모습을 시대의 풍파에 휩쓸린 비극적인 가장의 삶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은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인터뷰를 영화 속에 잘 구성하면서 아버지의 모습들이 잘 표현됐다는 것이죠.

아버지가 보낸 43통의 이메일 역시 방대할 수 있는 삶을 시대별로 잘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는 재연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재연에 감독이 직접 출연을 합니다. 저는 이 방식이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 , 저는 이 재연 방식이 좀 부럽기도 했어요.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그 장면을 구현했을까..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었는데요. 감독이 직접 등장해서 자신과 아버지의 과거 , 그 추억을 재연하는 것은 물론 사실을 바탕으로 모든 재연은 이루어 지지만 연기를 한단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잘 구현하면 굉장히 큰 효과를 가져오지만 재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때는 관객들이 그 이야기에서 좀 동떨어지게 만드는 역할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감독이 직접재연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서 아주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왜냐면 감독이 직접 등장함으로써 이건 감독의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한장면

 

: 독다방의 찐한 에스프레소, 결정적 한 ! ! ! 5월 독다방 결정적 한 장면은 바로 이장면 입니다. 영화 거의 끝부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데 그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어머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긴 호흡으로 담아낸 어머니의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을 위해서 밖으로 밖으로 돈을 벌러 나가는 한 가장의 모습이지만 그를 겪는 당사자들은 아버지가 무책임한 가장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장, 그리고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나약한 한 사람으로 이야기 합니다. 가장 원망을 할 것 같고 아버지의 기억에 대해 냉정할 것 같던 어머니가 그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우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 어머니의 삶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 아버지의 이메일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드러납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나의 아버지를 한번쯤을 떠올리는 영화가 될 텐데 저는 이 어머니 또한 아버지와 함께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살아 온 사람이고, 남자가 겪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 현대사를 몸소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한 장면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이 없는 집에서 3남매를 돌보아야 했고 , 교육시켜야 하는 몫은 온전히 어머니의 몫 이었을 테니까요. 가장보다 더 가장이 되어야 했던 그 어머니의 고통이 영화의 한편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로 또 설명되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네 저도 약간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메일 에서 어떻게 보면 여성이 너무 순종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잖아요. 사실 창현씨나 저나 우리 세대의 여자들은 이런 결혼생활을 꿈꾸지도 않을뿐더러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텐데..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그 시대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살아가야 했던 이유나 상황들도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좋은 영화만 좋으란 법은 없죠. 아쉬운 부분도 남겨줘야 또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느끼고 할 수 있는 여지와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아쉬워하고 또 공감하려면 어쨌든 이 영화를 봐야 겠죠?

 

: . , '아버지의 이메일'을 보시는 방법은요. 다행히 아직 부산에서 상영중에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6 2, 9일 월요일 마다 1회씩 상영을 하고 있는데요. 9일이 마지막 상영이니까 청취자 여러분, 놓치지 마시고 꼭 영화 보시고요. , 매달 소개를 하고 있죠. 포털 에서 인디플러그를 치시면 그 곳에서도 영화를 보실 수가 있다고 하네요.

 

: , 5월의 독다방 홍재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 아버지의 이메일 ' 함께 했습니다. 오늘이 6.4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거 아시죠? 국민의 권리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이메일' 보시는거 어떠세요? 꼭 아버지와 함께 봐야 됩니데이~

5월의 독다방 이것으로 마치구요. 6월에도 더 재밌는 다큐멘터리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 : 여러분 6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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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3월 방송입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f1cd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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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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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다큐 인서트)


김 : 여러분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의 김작가.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의 김주미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새내기 독립영화감독 문창현입니다.


김 : 오늘은 특이하게 영화속 한장면을 먼저 듣고 인사를 드렸는데요. 청취자 여러분! 혹시 이분이 무얼먹고 맛있다고 하는건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단박에 알아맞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 네 뭔지 알아맞히셨을것 같은데요. 오늘은 아침부터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독다방 3월의 영화 술로 만나는 인간들의 군상도! 다큐멘터리 <술자리다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공미연 감독의 2011년 작품인데요. 공미연 감독은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주미씨! 서.영.집.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김 : 서.영.집.은 꽤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1982년 <서울영화집단>이란 이름으로 독립영화와 영화운동을 시작했고요. 86년에 <서울영상집단>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이후 사회의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다큐멘터리라 생각해서 다큐를 선택해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하네요.


문 : 저는 서.영.집.의 작품을 여러 편 봐왔는데요. 다큐멘터리지만 굉장히 영화적 시도를 많이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꼭 서.영.집.의 작품들을 참고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인서트)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김 : 제가 방금 읽은 문장은 함민복 시인의 시집 제목이기도한데요. <술자리다큐>는 이 한문장이 영화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끌기도 합니다. 술자리를 통해서 꽃피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 영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술자리다큐>에는 이 문장뿐만 아니라 또 영화전체를 이끄는 장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뭔가요, 창현씨?


문 : 바로 탱고 음악인데요. 탱고와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이 탱고가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이어주면서 굉장히 부드럽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중에 청취자 여러분의 귀에 익은 음악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선수가 프리로 연기했던 음악 '아디오스 노니노'를 들을 수 있는데요. 이런 음악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 저는 <술자리다큐>에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앞의 에피소드들이 쭉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았는데요. <술자리다큐>는 좀 특이한것이 인터뷰가 없습니다. 보통 다큐멘터리라 하면 인터뷰가 좀 당연히 들어가는걸로 생각하는데요. <술자리다큐>는 술자리 그 자체만으로도 그 속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무엇을 논하고 있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공유하는지 혹은 어떠한 생각들을 하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문 : 그저 사람들의 술자리를 카메라 한대가 담기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섭외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주미씨, 혹시 들은 이야기 없나요?


김 : 사실 공미연 감독이 굉장한 애주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술자리에 직접 다니면서 내가 이런 다큐멘터리를 찍는다하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섭외를 했다고 하고요. 촬영한 것이 대부분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 섭외를 해서 촬영이 됐다고 해요. 이렇게 촬영한 것이 20여개의 술자리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쭉 촬영한 것을 보면서 감독이 출연자의 연령대나 성별, 주제등을 고려해서 고른것이 <술자리다큐>의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문 : <술자리다큐>에서 이야기되는 다섯개의 에피소드는 신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음주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있고요.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청춘남녀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상처가 있는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춘들의 수다도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지리산 산자락에서 신명나게 벌어지는 술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이벤트도 보실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새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여기저기서 밀당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학기를 시작하는 분들이 이 영화를 꼭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김 : <술자리다큐>에는 다양하고 많은 관계들이 보여주는데요. 술이라는게 적당히 먹으면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고, 사람마다 가슴속에 담아놓은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털어놓는 매개가 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보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왜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는 그렇잖아요. '죽을때까지 마시자.', '먹고 죽자!!'이런게 있다보니 적당한 술자리문화가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문 : <술자리다큐>에서 술의 역할이 나쁘게 작용하는 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술이 좋은 친구가 되는거죠.


김 : 사실 창현씨, 그렇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편견이나 경계를 허무는게 쉽지 않은데 <술자리다큐>를 보면서 좋은 술자리는 이 모든 관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술자리에서 만든 관계들이 이 영화에서는 아주 잘 표현되있는것 같습니다.


문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문장으로 비유한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아요.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등장인물들이 한 이야기를 곱씹어서 생각하게 하는 것 보다 '아, 나도 저랬지.' '우리도 그랬지.'하며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는 것이 <술자리다큐>라고 생각해요. 꼭 우리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술자리다큐>를 보면 술자리의 관계들에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는것 같아요.

주미씨는 술자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김 : 어.. 굉장히 많겠지만, 창현씨도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우리가 대학교때 같은 과 같은 동아리였잖아요? 그래서 술자리를 굉장히 많이 가졌는데, 그때가 2006년 대학교 1학년때였는데요. 겨울이었는데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술을 굉장히 많이 먹고 1,2,3차 술을 먹고 있는데로 취해서 대학가 술집 앞에서 다큰 어른들이 둥그렇게 모여서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 내년에도 잘해보자 으쌰으쌰하면서 소릴 질렀던 생각이 나네요.


문 : 참 아련한 기억이네요. 


김 : 저는 <술자리다큐>를 보면서 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남의 술자리를 보는게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습니다. 

공미연 감독의 의도가 술에 대해 좀 거부감이 있거나 술자리 자체를 피하는 분들이 보고 마음이 좀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의미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고 생각했던 술자리에도 철학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사랑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문 : 저도 공미연 감독의 말 중에 떠오르는 문구가 있는데요.  '우리들의 시간은 술은 먹는 시간과 술을 먹지않는 시간으로 구분된다.', '술자리는 24시간 돌아간다.'란 말인데요. 24시간 돌아가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술자리다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정적 한장면 음악)


문 : 독다방의 핵심! 결정적 한장면~ 

주미씨의 결정적 한장면, 어떤 장면인가요?


김 : 제가 고른 건 네번째 에피소드에 해당되는 건데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인 10년지기들이 한 친구의 반지하방에서 술자리를 가집니다. 술자리에서 삶에 대한 고민도 풀고 현재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그러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ㄱ부터 ㅎ까지 자음을 가지고 20대란 주제로 시짓기를 합니다. 그렇게 서로 문장을 주고 받다고 마지막 자음 ㅎ으로 현재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말해보자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어떤 단어들이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어떤 단어들이 나왔냐면, 휴가, 학위, 희망, 후회없는 오늘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들이 언뜻보면 장난같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는 단어하나로 20대의 관심과 고민이 응축되서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인터뷰없이 다큐멘터리가 이야기를 이어간다는것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인데, 저 같은 경우는 그시절 저를 떠올리며 제가 흘려버린 이야기들이 없는지 생각했습니다.


문 :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술자리에서 게임같은 걸 많이 하는데 저도 한번 자음으로 시짓기 꼭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 그 자리에 꼭 저를 불러주시길 바라면서, 창현씨의 결정적 한장면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문 : 저는 세번째 에피소드인데요. 영화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자신들의 어긋난 관계를 술을 통해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합니다. 조심스럽게 둘 사이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내놓는 아버지 한마디. 니가 대학교를 가기 전까지는 우리사이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말하는데요. 둘 사이의 미묘한 어색함이 술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데요. 저는 이장면을 통해서 제 아버지가 정말 많이 떠올랐는데요. 저도 언젠가 우리 아빠랑 이렇게 술을 마실 수 있을까 싶었고 술을 꼭 한잔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 : 저도 언젠가 한번 저희 아빠와 술자리를 가져볼까 합니다.


문 : 이렇게 두 여자의 결정적 한장면까지 함께했는데요. 저희만 <술자리다큐>를 보고 수다를 떤 것 같은데 청취자 분들이 <술자리다큐>를 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김 : 아쉽게도 현재 부산에서 <술자리다큐>가 상영이 되고 있진 않은데요.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에 가셔서 DVD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데요. 타이틀 이미지도 너무 예쁘고, 구성도 알차게 되어 있으니까 한번쯤 구매를 해서 술한잔 하시며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서울 영상집단으로 연락을 하시면 공미연 감독님이 직접 안내를 해주실 수도 있겠네요. 


문 : 서울영상집단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봄바람 부는 주말 소중한  사람들과  진솔한 술자리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독다방 3월의 다큐 <술자리다큐>함께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공미연감독의 한마디 들어보면서 마치겠습니다.


문, 김 : 여러분! 4월에도 독립영화보세요~ 안녕~


공미연감독 : 안녕하세요. <술자리다큐>만든 공미연입니다. 다큐멘터리 단체에서 보기드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좀 다양한 연령,장소,시각에서 술자리를 쫓아다녔구요. 재밌는것도 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으실겁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가벼운 술자리라고 생각하고 <술자리다큐>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술을 안 드셨던 분도 아마 술을 확 부르는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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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매월 마지막주 방송되는 코너!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독.다.방> 2월 방송입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방송 들을 수 있어요~


http://chilp.it/40a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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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이제 그만~

독립영화로 나누는 두 여자의 짧은수다! 독립영화수다방!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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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네.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의 새내기 감독 독립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활동하는 문창현입니다.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만 보면 수다쟁이가 되버리는 오지필름의 김작가, 김주미입니다. 

창현씨. 독다방에서 만나볼 두번째 영화는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문 : 오늘의 영화를 소개하기전에 영화의 한장면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짐작해보시죠!


(또 하나의 약속 예고편)


문 : 청취자 여러분. 어떤 영화인지 아시겠나요? 지난 6일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의 한장면입니다. 넉넉치 못한 가정탓에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 취직했던 딸이 2년도 채 안되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랑스러운 회사에 들어갔던 딸이 제대로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아빠는 회사를 상대로 딸의 치료를 책임지라 하는데요. 서서히 시들어가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진실을 알리겠다 다짐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이 영화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을하다가 백혈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와 같은 주제를 가진 영화입니다. 독다방 2월의 영화.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살다가 병마, 그리고 거대한 권력과 싸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입니다. 


김 : 네. 이렇게 같은 주제를 가진 극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같은 시기에 관객과 만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경우인데요. 두 영화를 모두 보시고 같은 주제를 어떻게 달리 표현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문 : 그렇죠. 극장을 찾아 두 영화 모두 보시고 꼭 한번 비교해 보시길 바라면서 <탐욕의 제국>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서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초일류 기업이미지 뒤에 가려진 밀폐된 공장 안에서 화학약품을 가지고 일하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게 된 사람들이 삼성과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3년여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독립영화 제작집단 ‘푸른영상’의 홍리경 감독님 작품입니다. 주미씨, 푸른영상에 대해 소개해주실래요?


김 : 네. 푸른영상은 1991년 만들어진 영상제작집단인데요. 노동, 인권, 여성, 환경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뚝심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해오고 있는데요. <탐욕의 제국>역시 다루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감독만의 시선으로 묵묵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창현씨. 이 영화의 첫장면 혹시 기억나시나요?


문 : 네.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눈만 내놓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사진이 나오잖아요. 그 하얀옷을 방진복이라고 하더라구요. 또 일하는 방법이나 과정을 손으로 꾹꾹 눌러적은 일기장도 보이구요. 보면서 아, 저런 방법으로 일한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저는.


김 : 네. 저도 마찬가진데 가끔 뉴스같은데서 아니면 그 애국가 있잖아요. 거기서 이렇게 하얀옷 입으신 분들이 공장안에서 있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이런건 잘 몰랐는데 일하는 과정 자체도 굉장히 까다롭고 어렵다는 걸 알수 있겠더라구요. 


문 : 그렇게 쉽지 않은 환경속에서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들이 결국 얻는 게 이겨내기 힘든 병과 고통이라는게 참.. 안타깝고 슬펐어요. 가장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역으로 노동자들은 아주 유해한 물질을 매일 만지고 접촉하는거잖아요. 


김 : 사실 어렸을때부터 기억을 더듬어보면 반도체라는게 정말 신기했거든요. 은색 빛으로 반짝반짝 빛이나고 정말 깨끗해보이잖아요. 보기에. 그런데 그것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동자들의 몸은 늘 위험에 노출되 있다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문 : 그렇죠. 그런데 영화속에 보면 공장을 찍은 장면들은 하나같이 화질이 좋지 않거나 뿌옇잖아요.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 공장 안의 영상은 절대 촬영 할 수가 없다고합니다. 그래서 노동인권단체 <반올림>으로 부터 받은 영상들과 cctv화면들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김 : 노동 인권단체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란 슬로건을 가진 단체인데요. 2007년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 발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가 현재 대표로 계시구요. 때문에 이런 영상들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어렵게 모은 영상들이 영화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던게 일을하다 죽어간 노동자들이나 여전히 그 속에서 일하고 있을 노동자들의 현실이 그렇게 뿌옇고 거친 화면으로 나타난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문 : 그렇죠. 또 <탐욕의 제국>을 보며 더 충격적이었던것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시종일관 외면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의 모습이었습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를 비롯해서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살다 죽어간 사람들의 가족이 대화를 하자고 아무리 소리쳐도 단 한번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는데요. 보는 내내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김 : 그리고 이것이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것이.. 우리중 누군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감독님께서도 이런 문제들이 우리 모두의 일이 될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상에서 보면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 모두를 직접적으로  누군지 밝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왜 사람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생각을 해보니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게 이 영화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 : 영화 끝부분에 졸업식을 하는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대학을 가거나 다른 진로를 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탐욕의 제국>의 그들처럼 사회 어느곳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겠죠. 때문에 이런 일들은 언제든지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 그렇죠. 고 황유미씨의 일기장에도 보면 이렇게 힘든데 차라리 친구들처럼 대학에 갈걸.. 하고 써놓은 부분이 있는데요. 이렇게 평범했던 어린 학생이 사회의 노동자로 살아가다 부당한 죽음을 맞는 일이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영화 초반에 병원에서 처음 등장하는 고 이윤정씨가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분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물입니다. 3년정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감독님이 가장 힘들었던 것이 아픈 사람을 찍는 것이었다고 해요. 카메라를 드는 것도 많이 망설이셨고, 부담스러웠던데다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중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멀쩡히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영화 후반으로 가면 자신의 힘으로 눈조차 뜰 수 없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걸 지켜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봅니다. 



(결정적 한장면 음악)



문 : 이번 순서 두 여자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입니다. 먼저 주미씨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무엇인가요?


김 : 네. <탐욕의 제국에서>제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건물을 향해 앉아 마이크를 잡은 한혜경씨의 모습을 담은 장면인데요. 한혜경씨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뇌종양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진 상태인 인물입니다. 처음엔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외치는 소리가 다 묵음처리 되어있습니다. 그러다가 한혜경씨가 마이크를 잡으면서 서서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요. 한혜경씨는 한글자 한글자 잘 소리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렇게 외치는 말이 ‘삼성 반도체가 최곤줄 알고 들어왔는데 넌 나한테 해준게 뭐야. 난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다.’입니다. 

저는 한혜경씨의 이 외침이 영화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문 : 네. 결국 기업의 이윤을 위해 그 속에 소속된 사람들의 목소리는 무시해버리는 태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김 : 창현씨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은 무엇인가요?


문 : 저 역시 한혜경씨의 모습이 담긴 부분인데요. 영화 후반부에 2012년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혜경씨 모녀가 삼성전자 부사장 최우수 씨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앉아있는 최우수 부사장에서 한혜경씨와 어머니가 부탁의 말을 하죠. 한혜경씨의 어머니가 멀쩡하게 건강했던 아이가 6년간 근무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됐다 부사장님은 그런 노동자들이 얼마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희는 허위사실을 말하는것도 없고 이렇게 제딸아이가 증인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삼성전자 최우수 부사장의 묵묵부답입니다. 이 불통의 한 장면이 큰 기업에서 노동자와 경영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저는 이 장면이 현재 우리 국가와 국민들 간의 소통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 저는 보면서 어떻게 눈 한번을 마주치치 않는지 참.. 야속하더라구요. 바로 전에 노동자의 삶과 고통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사람의 태도라곤 믿기 어려웠어요. 저와 창현씨는 다른 장면에서 비슷한 감정들을 느꼈는데요.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문 : 저희의 생각과 청취자분들의 생각도 비슷한지 확인하려면 일단 영화를 보셔야겠죠? 

<탐욕의 제국>은 영화속에서 육성과 일기장을 통해 등장하는 고 황유미씨의 기일인 3월 6일에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김 : 네. 그런데 부산에서는 <탐욕의 제국>을 조금 더 빨리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주 목요일이죠. 27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상영을 한다고 합니다. 또 3월 2일 국도예술관에서는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눌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하네요. 


문 : 네. 또 막간을 이용해 잠깐 홍보를 하자면요. 지난 20일부터 국도예술관에서 ‘2014국도 다큐극장 다큐야 사랑해’란 이름으로 다큐멘터리 기획전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총 19편의 상영작을 3월 12일까지 상영한다고 하네요. 지난달에 소개해 드렸던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도 상영된다고 하니까요. 놓쳐서 아쉬우셨던 분들도 극장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도예술관에 문의해 주세요!


김 : 네. 독립영화 수다방 독다방 2월에는 푸른영상 홍리경 감독의 <탐욕의 제국>과 함께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직접 전하는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들으시면서 저희는 3월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홍리경감독 : 안녕하세요. <탐욕의 제국>을 만든 홍리경입니다. 제가 이 작업을 시작한게 2011년도 4월부터였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만 3년정도 작업을 했네요.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건 제가 속해있는 푸른영상에서 누군가 삼성 직업병에 관한 문제를 다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작업을 제가 맡게 된거였어요. 

그래서 만 3년간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 3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탐욕의 제국>은 일터에서 지워진 개인, 그 개인의 삶과 꿈에 대한 영화이기도 해요. 많은 분들 오셔서 영화보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꿈을 같이 기억해주셨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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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주에 만나는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

독다방에서 영화 한 잔 하실래예?

 

 

 

 

 

두둥!!!!

 

문대표와 김작가는 2014년 1월부터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인 부산 mbc <라디오시민세상>에서

독립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너의 제목은 '독립다큐멘터리 수다방' 줄여서 독다방인데요.

어찌보면 새로운 도전이고 15분 남짓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이 낑낑대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부산 mbc라디오에서 청취가 가능하구요.

방송을 놓쳤다면 아이블러그 홈페이지에서 라디오 시민세상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답니다.

 

부산mbc라디오시민세상 : http://www.busanmbc.co.kr/intro/radio/citizen/00.html

아이블러그 : http://busanrasi.iblug.com

 

독다방 대망의 첫 영화는 일개감독의 <밀양전>이었습니다.

첫 방송이라 굉~~~~~~~~~~~장히 어색하지만 들어보세요~ :-)

 

 

 

 

 

http://busanrasi.iblug.com/index.jsp?cn=FP13350AEN00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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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전문>

 

 

 

2014년 1월 25일 라디오 시민세상 - 독립영화 수다방

 

 

김 :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수다방! 김주미,

 

문 : 문창현입니다.

 

김 : 네. 독립영화 수다방이란 이름으로 독립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영화보고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는 독립영화로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독립영화이야기 재밌고 즐겁게 해볼게요.

 

문 : 네 저는 얼마전 단편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새내기 감독입니다. 사실 독립영화라고 하면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좀 생소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합니다. 이 코너를 통해서 생소한 독립영화를 쉽고 재밌게 전하고 싶습니다.

 

김 : 자, 그럼 창현씨. 우리가 소개할 대망의 첫 독립영화! 무엇인가요~?

 

문 : 소개하기 앞서, 하나 물어볼게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앞으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무언가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김 : 글쎄요..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 제 인생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많이 망설일 것 같기도 해요. 제가 겁이 좀 많아서.

 

문 : 그렇죠.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대로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은 직접 맞서 싸우는 걸 택했습니다.
독립영화 수다방 1월의 영화. 할매들이 들려주는 밀양이야기. 영화 <밀양전>입니다. 


할매 인서트 -

 

김 : 네. 1월의 영화는 박배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밀양전>입니다. 부산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박배일 감독의 2013년 작품인데요. 독립영화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졌지만 생소할 수 있는 청취자분들을 위해 창현씨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문 : 네~ 박배일 감독은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그들만의크리스마스>로 데뷔해 <잔인안계절> ,<내사랑제제>,<나비와 바다>를 거치며 세상 낮은 곳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밀양전>후속작인 다큐멘터리 <밀양아리랑>촬영을 위해 밀양에 살다시피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 : 그렇군요. 저도 밀양 이야기가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밀양전>을 보고나니 다음 밀양 이야기도 기다려지네요.

 

문 : 그렇지만 오늘은 <밀양전>에 집중하시죠~ 주미씨. 영화<밀양전>. 어떤 이야기인가요?

 

김 : <밀양전>은 제목 그대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에 맞서 9년째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들려주는 밀양의 이야기와 2005년부터 시작된 투쟁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현씨. <밀양전>을 보니까 세 할머님이 주인공이시던데 세분이 주인공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문 : 세 분의 할머님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셨다고 해요.

 

김 : 실제 할머니 세 분이 발 벗고 나서니까, 좀 머뭇하던 밀양의 다른 어르신들도 투쟁에 동참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음 용기를 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할머님들. 멋집니다.~!

 

문 : <밀양전>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밀양에 세워지는 765kv의 송전탑 때문인데요. 초고압 전류를 흘려보내기 위한 송전탑이 밀양의 산과 들, 논과 밭에 세워진다는 말을 들은 어르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키 위해 발벗고 나서 싸운것이 지난 2005년부터입니다. 무려 9년을 투쟁해온것이죠.

 

김 : 9년.. 참 긴 시간이네요. 사실 저는 잘 몰랐을때는 왜 송전탑이 세워지면 안되는지 의아하기도 했었어요. 송전탑이 세워지지 않으면 전기가 부족하다고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니까.. 그런데 <밀양전>을 보고 나니 할머니들께서 목숨을 걸고 긴 세월 투쟁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문 : 사실 <밀양전> 한 편만을 보고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투쟁의 모든 과정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밀양전>을 보고 나면 왜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김 : 제목이 밀양 ‘전’이잖아요. 싸울 전.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엔 내용이 거칠고 투박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보면서 싸움의 과정을 보여주는 느낌보다는 할매들께 내가 이랫지.. 하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흥분하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밀양에 이런 일이 있단다.. 이렇게 조근조근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문 : 그렇죠.  영화를 보면 함께 모여앉아서 밥을 나눠먹고, 화투로 시간을 보낸다던가,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나와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잖아요. 보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세 분 할머니 모습 보면서 귀여우셔서 웃고,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을 나쁘다고만 하는 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고요.

 

김 : 그쵸. 감독님이 영화 중간에 밀양에 대한 악성 댓글들을 직접 띄운 이유도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나쁘게만 보지 말고 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지, 송전탑 건설 뒤에 어떤 문제들이 숨어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경고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까만 화면에 떠오르는 댓글을 보니까 제가 막 가슴이 벌렁거리더라구요.

 

문 : 송전탑 건설은 단순히 전기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전, 즉 핵을 늘리기 위함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밀양전>도 이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단순히 우리 재산만 지키는 게 아니라 원전과 송전탑 건설을 더 이상 못하게 막는 것이 보람되다고 말씀하시거든요. 할머니도 알고 계시는 거에요. 송전탑이 단순히 전기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걸요.

 

김 : 송전탑 건설 현장을 지키고 계신 할머니들은 이미 송전탑과 핵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박사가 되셨다고 해요.

 

문 : 네. 9년을 싸워오면서 밀양을 지키기 위해 알게 된 것이죠.
다른 어떤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핵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언론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전력대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반면 핵과 관련된 문제들은 비교적 보도하지 않는것도 문제구요.

 

김 : 그렇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로 전 세계가 핵을 줄여가는 추세인데, 유독 우리나라는 핵을 늘려가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큰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핵을 늘려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는거죠.

 

문 : 그러니까요. <밀양전>에서 밀양을 위해 투쟁하는 할머님들은 어쩌면 밀양을 넘어 우리를 위해 싸워주고 계신거라고 생각해요.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밀양전>을 보시고 밀양 송전탑, 또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문 : 이번 순서는 코너속의 코너! 두 여자가 고른 <밀양전> 결정적 한 장면! 입니다.
먼저 주미씨가 선택한 결정적 한 장면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김 : 제가 고른 결정적 장면은 영화의 끝부분인데요. 송전탑 건설 반대 현장에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십니다. 그런데 맛있게 식사를 하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그러면 화면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고, 할머니는 그 차를 경계하시죠. <밀양전>은 이 장면을 엔딩으로 택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경계해야만 하는 밀양 할머니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밀양에서 할머니들이 싸우고 있으니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한다.’ 가 아니라 ‘할머니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만 보여주는겁니다. 밀양문제에 관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돌립니다.

 

문 : 어쩌면 명확한 주장이나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더 긴 여운을 남길 수 있겠네요.

 

김 : 그렇죠. 사실 아무리 좋은 얘기, 바른 얘기도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면 반감을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밀양전>을 보고 나서 이 장면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구요.
평범한 일상조차 경계하며 불안 속에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문 : 그래도 주미씨처럼 함께 마음아파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럼, 주미씨에 이어서 제가 고른 결정적 한 장면! 무엇일까요?

 

문 : 제가 선택한 결정적 장면은 감독의 의도가 가장 정면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할머니의 인터뷰 음성 위로 도심의 휘황찬란한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할머니께서 ‘내가 입으로 죄를 짓고 있구나’ 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다시 컷이 바뀌고 밀양의 한적한 시골 밤 풍경이 앞 장면과 대조됩니다.
대낮같이 환한 도심에 비해 많이 어두워 보이죠.


 

김 : 네. 하지만 그런 어둠이 진정한 모습의 밤이겠죠. 우리는 너무 밝은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건 아닐까 싶어요.

 

문 :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저는 할머니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도대체 누구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밀양전>은 할머니들의 9년 간의 투쟁이 단순히 보상금 몇 푼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는데요. 전기는 전 국민이 쓰고 있고 대도시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피해는 어두운 밤을 그저 어둡게 지내시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이죠.
할머니가 스스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참 무섭다고 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전기를 쓰는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한 할머니가 9년 간 받아온 상처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처를 준 것이 누구인지, 또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김 : 그렇군요. 저 역시 그 장면을 보면서 도심의 환한 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웠는데요. 대학교때 기숙사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정말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지 그 빛이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의 대가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었죠.

 

문 : 정말 앞으로는 전기를 아끼는 습관을 더 길러야겠어요.

 

김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릇이 되서 좀 힘들더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어요!

 

문 : 네. 이렇게 두 여자가 고른 결정적 한장면 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럼 <밀양전>이 계속되고 있는 밀양! 밀양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김 : 현재 밀양은 계속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주민과 한전, 경찰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을 고립시키고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해요.

 

문 : 네.. 연로하신 할머님들이 추운 겨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  )에서 <밀양전>을 2014년 첫 소개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밀양에 닿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김 : <밀양전>은 현재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공동체 상영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창현씨 짧게 설명 부탁해요.

 

문 : 네. 공동체 상영은 특정 영화를 공동체 및 단체에서 영화관이 아닌 원하는 곳을 정해 상영하는 것인데요. 영화의 내용이 우리와 맞겠다고 생각되시면 신청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소정의 상영료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김 : 최소인원 다섯명이 모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밀양의 이야기를 잘 몰랐던 분들, 또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공동체 상영을 진행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문 : 자세한 내용은 오지필름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요. 포털에서 오지필름 검색하셔서 <밀양전>공동체상영 많이많이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정이 맞으면 감독님을 직접 모시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부담없이 많이많이 신청하세요.

 

김 : 오! 감독님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듯이 gv를 하는것도 참 좋겠네요.

 

문 : 그렇죠. 감독님 일정만 맞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신다고 하네요.

 

김 :지금까지 독립영화 수다방의 첫번째 영화! 박배일감독의 <밀양전> 함께 했는데요. 창현씨. 소감 한 말씀?

 

문 : 첫 시간이라 좀 떨리고 어설프기도 했는데 주미씨랑 함께 수다떨듯이 하니까 재밌고 좋네요. 다음 영화도 잘 선택해서 재밌는 이야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김 : 저도 라디오를 듣기만 하다가 직접 진행하는 입장이 되 보니 많이 떨렸는데요.
그래도 창현씨랑 함께해서 든든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영화얘기 많이 합시다~ ㅋㅋㅋ

 

문 : 네 ㅋㅋㅋ 그럼 청취자 여러분. 2월에도 좋은 독립영화와 함께 돌아오겟습니다.

 

문 김 : 여러분~ 2월에도 독립영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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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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