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얼마만인지 ...

작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로  오랜만에 '나비와 바다'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문대표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지난 25일 울산시민미디어연대에서 '버라이어티한 수요상영회'에 '나비와 바다'가 상영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문대표 , 일개감독,  웁스큐라 3명 모두가 울산 관객 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 울산행 버스안에서 웁스큐라(뒤), 일개감독 (앞)

울산이 고향인 옵스큐라의 지휘하에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울산을 찾은 문대표는 새로운 도시를 밟는 기분이 좀 남달랐는데요!

요즘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아서인지 , 한시간 정도 되는 거리의 울산일 뿐인데도 설레

들뜨더라고요~ 정말 기분좋게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상영장소는 울산 중구 중앙소공연장이었는데요~  퇴근시간 울산에 차는 왜이리도 많던지 ..

괜히 중공업도시가 아니었습니다. 밀리는 차들 틈으로 부랴부랴 도착했는데 ,

상영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이어서 십분늦게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 ' 나비와 바다' 정말 열심히... 열심히... 보려고 했으나 ...

어찌나 눈이 감기던지 , 일개감독은  GV때  저를 영화상영내내 열심히 잤던 조연출으로

소개해 주더라고요.. 좀 찔렸습니다. 분명 영화는 재미있는데 그날따라 ... 잠이...

  울산 중구 중앙소극장으로 '나비와 바다'를 보러온 관객분들

 

영화상영이 끝나고 불이켜진 후 극장을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20여분 정도가 극장을 찾아주셨었는데요~  상영 후 , 관객과의 대화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열기가 불끈 달아올랐습니다. 울산 관객분들이 영화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빨리 더 많은 관객분들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처음 받았던 질문은 예상대로 영화제목에 대한 것이 었는데요 .

이 관객분은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는데 '나비와 바다'를 보고 올해 자신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정~말!! 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라는 극찬을 해주었습니다.

▶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 극찬을 해 준 실제론 훨씬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 20대 관객분.

재치있는 입담으로 첫 질문을 무사히 답하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뒤!!

한 남성분께서 장애인의 결혼이야기이고  , 감독님이 말하는 결혼이 이 영화에서 호러라고 하는데 왜 영화에는 결혼 후 의 삶, 그러니까 정작 호러인 부분이 드러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사실 '나비와 바다' 는 이 부분에 대해서 호러임을 드러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의 삶, 그러니까 호러와 같을 삶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아니라 , 대한민국의 사회적 산물이자 제도적 산물인 가부장제의 어쩌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여성의 입장에서 결혼이라는 것 , 그리고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오는 여성들의 고민 , 결혼을 하고 나서 느끼는 여성들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호러가 되지 않을까?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호러라는 말을 빌린것입니다. 

 

▶ 호러에 대한 질문을 해주신 남성관객분

 

일개감독의 답변을 듣고 저 남성분이 혹시나 가정에서 부인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도 모르게 가부장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영화를 통해 한 번 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질문을 해주신 의도를 보면 충분히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해봤습니다.

또 한 젊은 어머니께서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 나이가 많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젊어서 놀랐다. 하시며 젊은 감독이 이런영화를 만든것에 대한 계기가 남다를 것 같다고 이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한 칭찬도 전해 주셨습니다.

 

 ▶ 젊은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게 놀라웠다는 관객분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저는  아! 오지필름 정말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빨리 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냥 이유는 모르겠지만 , 관객과의 대화가 쑥쑥한 분이기 속에 이어지면서도 관객과 감독이 순간 순간 영화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오간 것에 약간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또 한 어머님은 영화에 등장하는 ' 우영의 어머니'를 설득하는 작업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직까지 사회인식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장애인자식을 둔 어머니라면 카메라가 부담스러울 것도 같은데 영화에서는 담담하게 얘기해주는 것에 이런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 우영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것에 대한 질문을 해주신 관객분

 

다큐멘터리 작업이 그렇지요 . 특히 인물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는 감독과 등장인물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도 인고의 시간이 걸리는 법인데 더구나 카메라앞에서 누구에게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감독을 정말 믿지 않는다면 말이죠. 영화 촬영 전부터 깊은 관계를 맺은 이야기와  감독의 숨겨진 남다른 노력을 전하면서 어머님을 인터뷰한 이야기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숨겨진 노력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영화를 보시고 이 질문 해주시기 바랍니다. 

구구절절 하더라고요~ 저도 몰랐습니다.

 

▶ '나비와 바다'를 두번째 보셨다는 관객분 

 

중간에 자리를 뜨신 분들을 제외하고 15명 남짓의 관객들과 한 시간정도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끝나고 단체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나비와 바다'를 통해서 재년 언니도 만나고 , 관객분들도 만나서 문대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개감독, 옵스큐라도 마찬가지고요~~

 

 ▶ 단체사진 찰칵!

  

10월이 지나면 아마 '나비와 바다'의 개봉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요즘 ' 두개의 문' 이 성황리에 상영 중입니다. 어제 6만 관객이 넘었다고 하는데 , 

'나비와 바다'도 이 기운을 받아서 많은 관객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저도 좀 당황스럽네요 .

 

아무쪽록,  '나비와 바다'  어느새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데......

이렇게 소식전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개봉까지 여러분 꼭 관심 놓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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