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필름은 신고리 5,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북경남지역과, 전국전력수송체계를 원활히하기 위해, 현재 건설되고 있는 765kV 전력을 옮기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에 들어가 은폐되는 진실이나 막무가내로 자행되고 있는 현 사태를 카메라 담고자 9월 한 달을 오지인 셋이서 돌아가며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는 8월 31일 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한 것입니다.

 

 

8월 31일

밀양에는 지금 비가 부슬부슬 옵니다 빗속에서도 어김없이 촛불문화제는 진행되고 있구요~
오랜만에 어르신들, 마을분들을 여기서 만나니 정말 기분좋습니다
낮에는 한전 밀양지점에 농성중인 천막을 찾았습니다 내일은별일없길바라며 오늘밤은 비가 더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때문에 공사진행이 안될테니깐요
신부님 언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매 주 수요일 , 금요일 밀양영남루 저녁 7시 30분 촛불문화제가 진행됩니다 가까운곳에 계신분들 꼭 한번 찾아주세요~,
신부님 말에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사실 입니다 노랫소리 흐르는 영남루, 밀양에 온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오늘,
다시 찾은 밀양에 희망이 있습니다
꼭 함께 하시어 희망을 눈으로 확인하세요!

 

영남루 송전탑건설반대 금요미사 현장

▶ 영남루가는 계단을 꽉 채워주신 어르신들과 밀양 시민들!

▶ 영남루 금요미사중

▶ 영남루 , 금요미사현장 피켓시위.

 

9월 1일

오전 10시

여기는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밀양댐 옆에 송전탑 반대 농성장이 있습니다 . 송전탑이 들어서는 곳은 대부분이 산세가 가파르고 험한데요
송전탑 건설과정에 헬기장을 만들어서 골재를 적재하고 각 건설현장으로 옮깁니다
지난 8월 7일 헬기가 들어와 골재를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부랴부랴 농성천막을 쳤습니다 모 야당의원이 헬기를 못뜨고 내리게하기위해서 몸을 던지며 투쟁하기도 했습니다. 태풍때문에 잠시 걷었다가 어제 아래 다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헬기만 안뜨면 밀양댐의 아름다운 풍치를 가진 곳, 바로 밀양입니다
송전탑 백지화를 외치면서,  백지화가 되기전까지 우리는 끄떡없다고 하시는 어르신들, 백지화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을 싣기위해 오늘은 농성장에서 하루 보내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오가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솔깃할 수 없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TV에서만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고있는 밀양 어르신들께 힘을 주세요!

 

▶ 밀양댐 천막농성장.

▶ 밀양댐 헬기장.  헬기로 자재를 싣고 각 건설현장으로 나릅니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밀양댐

▶ 헬기장에 있는 공사 자재들

 

 

▶ 밀양댐 천막농성 현장

 

 

9월 1일

오후 1시 

밀양시 단장면 금곡마을

송전탑 건설 천막농성현장
여기는 밀양입니다!  
오전의 무료함을 민화투로 달래는 어르신들~
오늘은 위양리의 한 할머님 생신! 입니다~~짝짝짝!!
공개적인 나이밝힘이라 좀 죄송하지만 7개의 긴초와 7개의 짧은 초가 무색할 만큼 어르신 여전히 정정하시고 건강해 보이십니다~
부끄러워 하시면서도 케익을 자르시는 할머니~ 농성장에서 맞는 생신은 어떠실까요?
...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현장사무소 맞은편에 지난 25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공사만 없으면 여기서는 신선"이라는 한 할머니의 말씀~ 저도 오늘하루 다행이 충돌없이 보냈습니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곧 공사인부, 관계자들도 퇴근한다고 하네요 ~ 6시가 다 된 시각..
빨리 퇴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로 옆 차들이 쌩쌩~ 날리는 먼지도 장난이 아닌데요~ 이렇게 어르신들 투쟁중입니다!!!
anyway~~~
별일없이 오늘도 밀양은 무사! 

 

▶ 단장면 금곡의 4공구 건설사무소 및 헬기장 

 ▶ 4공구 맞은편 천막농성장.

 ▶ 무료함을 민화투로 달래는 어르신들~

▶ 위양리 정희경 어르신 생신기념 축하송과 케익

▶ 수줍어 하시면서 케익을 자르는 정희경 어르신~

 

9월 1일

오후 7시 58분

7시 58분 밖에 안됐는데 이렇게 어둡다.
불빛하나없이 밀양시 단장면 금곡의 송전탑건설4공구에 어르신 2분, 어머님 1분과 함께 넷이서 나란히 누웠다.
페북에 글쓰는것만이 지금 내가 할수있는 유일한 일,
이 조차 배터리 간당하니 조만간 끝날듯...

10분을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길에 반딧불이를 만났다
"너 아직 살고 있었구나
니가 사라진줄만 알았는데..."

오늘도 이렇게 힐링했다.

한시간만 버티다 자야지 ,
그런데 차가 너무 많이 다닌다 주말이라 그런가...
시골의 한적한 이차선국도에 차가 이렇게 많이 다닐줄이야,
희망버스 다섯번하면서 길거리 , 공원 오만데서 잠을 잤는데
수상가옥이 따로없는 오늘의 내 호텔에선 쉽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모두들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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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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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하나없이 이른 시각에 잠이든 이날,

자다가 일어나니 한 어머니께서 촛불을 밝히셨다.

길바닥에서 오랜만에 드는 잠이라 잠이 쉽사리 오지않아 이리뒤척, 저리뒤척,

결국 가방에 넣어 간 책, 촛불에 의지해 다 읽어 내렸다. 

밀양에서 맞는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먼지없는 방이야기 .

참 절묘한것도 같고.

이 땅에 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혼자 또 눈물훔치고 ,

잠자리에 들었다는....

 

글 , 사진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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