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2016 l HD l Color l 50min
시놉시스
대학생인 ‘나’는 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 이후 1년 째 그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찍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청소노동자들과 보낸 지난 1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
연출의도
처음의 마음은 그랬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하자!!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는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대해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불편한 마음과 ‘오늘’에 대한 고민들이 계속 나를 괴롭혔다. 계속 휘청대고 있을 무렵, 촬영본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내 불안과 휘청댐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연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였구나.
누군가는 청소노동자 투쟁에 함께 했고, 또 청소노동자들은 그 마음을 이어 다른 이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나도 이 연대의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며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리뷰
우리 사회에 아픔이 있는 수많은 노동현장은 역사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간다. 이 영화를 보고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또 한 번 묻혀버릴 수 있는 노동의 역사를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었다. <같이>는 숭실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임금체불, 인권탄압을 일삼는 용역업체를 교체하기 위해 투쟁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인 감독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에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그들의 투쟁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한다. 감독은 자신 겪어온 대학생활의 시작과 끝을 돌아보며 청소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동기들은 모두 불안해하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감독은 자신은 불안하지 않다고 하지만 답답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날려보고자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고, 해맑은 미소로 광장을 내달리는 엉뚱함은 어쩌면 그 불안을 떨치고자 하는, 말도 안 되는 시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그 만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감독은 카메라를 들었던 처음에는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투쟁의 결과가 실패했다고 스스로 짐작하며 좌절하지만 50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 흔들리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것을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재치 있게 제시한다. _ 문창현(문대표)
감독 _ 이병기
기록영화제작소 다큐이야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노동 이슈에 관심이 많다. 이유를 찾아가는 중에 있는 듯. 요즘은 대학원에서 영화도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것이 희망사항.
<무노조서비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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