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강, 원래>프로젝트 마지막 촬영을 위해 낙동강을 찾았다. 지구를 위해 나라도 차를 소유하지 말자는 작은 실천이 여러사람을 고생시켰다. 면허가 없는 나와 승후니(촬영감독), 장롱 면허를 지갑에 보관중인 문대표 때문에 매번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삼계탕으로 수고비를 대신하고 있다는..
새벽 1시 운전 도와줄 녀석을 섭외하고 아침 10시 길을 나섰다.
감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원칙을 나름 세우고 삼락둔치, 달성보, 칠곡보를 차례로 방문했다. ‘방문’이란 단어가 적절할 게다. 2년 전까진만해도 강을 찾아 촬영하는 목적이 4대강 삽질을 막겠다는 굳은 의지에서 였다. 실체가 보이지 않고 실천이 늦은 나의 의지는 푹풍 같은 삽질에 의지를 가진 외면으로 돌아섰고 술자리의 안주로 전락하고 말았다. 4대강 삽질을 바라보는 내 태도와 의지는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곤 있지만 많이 변해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처참하게 변했을 강의 모습을 확인하는 길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눈 내린 삼락둔치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과 농사짓기를 멈춘 농기계와 농민들과 보이지 않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새들뿐이었다. 나의 추억과 새들의 먹이는 삽질로 지려밟혔고 농민들의 생존터인 농토는 모래적재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내 추억이 있고 내 아이들이 추억을 만들어 갈 장소였던 곳, 농민들의 땀과 희망이 서려있던 장소인 둔치. 이 공사는 우리를 ‘관계자 외’로 분류했고 강과 우리를 초록그물망으로 경계 지었다.
달성보는 은민이(강, 원래 팀원)가 말했던 것처럼 모래로 인해 강의 폭이 좁아져 있었고, 농지였던 곳은 모래산이 돼있었다. 대지의 핏줄을 경제의 똥줄로 변환해 사고하는 이들 때문에 곱던 모래와 습지를 이루던 수풀과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던 생명들과 농사짓던 농민들이 사라졌다.
칠곡보는 공정률이 90%이상인듯 했다. 보가 거의 완성되어 수문을 연 모습을 이 사업을 원했던 이들이 본다면 장관이라 그러겠지만 강이란 도마에 식칼을 꽂아 자연의 흐름을 막고 생명을 도려내는 짓이 참 가관이었다!! 키우란 소는 돌보지 않고 삽질을 해대니 300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를 아무 거리낌 없이 묻고 그러는 거겠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강을 보면서... <강, 원래> 프로젝트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쭉 함께 해왔던 고민이 ‘하긴 해야겠는데...지금 이거 해서 뭐지?’, 하긴해야 하니까... ‘그럼 왜 영상으로 해야 하는 걸까?’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프로젝트를 하는 목적을 원론적으로 대답해봤을 때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 사업을 어떻게 봐야하고,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공유해야하며, 어떤 실천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첫 물음 정도!! 새롭게 고민하기!! 뭐 이정도....
뭔 말을 하려다 이글을 쓰게 된거지??? 대화하고 실천하자는 거....겠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10월 진행했던 안드로메다 퍼포먼스처럼 재미나고 똘기 가득한 새로운 안드로메다 활동이 아닐까?
기대하시라~~ 곧 똘기 가득한 우리의 실천을 보게 될 것이다.
함께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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