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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싶다/상영 정보

22회 다큐, 싶다_<올 리브 올리브>




22회 다큐, 싶다

2017년 1월 24일 / 국도예술관






올 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 2013

감독 ㅣ김태일, 주로미ㅣ 다큐멘터리 ㅣ 92분



시놉시스

위즈단은 둘째 아이 출산 후 다시 직장에 복귀한다. 남편 니달은 일거리가 줄어들어 쉬는 날이 많다. 양가 부모님은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위즈단의 아버지는 여전히 고향집 열쇠를 간직하며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올 리브 올리브>는 이스라엘 점령 상황 속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의 다양한 일상을 담고 있다. 영화에는 가족의 죽음, 친구의 죽음을 지켜보면서도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이들의 고단한 일상과 작은 평화를 위한 저항이 공존한다.

연출의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건국된 1948년 지도위에서 사라졌다. 69년간의 점령 하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분리장벽만큼 고립되어 있고 조각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화된 점령 속에서도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평화의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여러 종교가 공존해왔고 그러면서도 평화롭게 살아왔던 사람들. 일상적인 감시와 폭력으로도 멈추게 할 수 없었던 일상을 통해 현재의 팔레스타인을 담고자 했다.




리뷰

<올 리브 올리브>는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민중의 세계사’ 연작 세 번째 작품이다. <오월애>(2010)의 광주에서 출발한 그 여정은, <웰랑 뜨레이>(2013)의 캄보디아를 거쳐, 팔레스타인에 이르렀다. ‘민중의 세계사’ 프로젝트의 핵심은, 민중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것에 있다. 영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67년 동안 질곡의 역사를 감내해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3대에 걸친 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1세대의 이야기에는 빼앗긴 땅과 잃어버린 자식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2세대의 이야기에는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남긴 상처에 대한 회환, 불안정한 일자리에 대한 걱정, 아이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일이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인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이자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은 여전히 확대, 강화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이자 생존의 기반인 ‘올리브’ 나무를 베어버리는 행위, 그리고 ‘분리장벽’으로 사람들을 가두는 행위, 그것은 나치의 유태인 절멸정책과 얼마나 다른 일일까? 해맑게 웃고 있는 저 아이들에게, 점령군을 향해 돌을 드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선택이 가능할까? 영화가 던져준 질문이다. [변성찬]   -출처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