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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싶다/상영 정보

21회 다큐, 싶다_<우리 체제의 유령들>




21회 다큐, 싶다

2016년 12월 27일 / 국도예술관






우리 체제의 유령들  The Gjosts in Our Machine, 2013

감독 ㅣ리즈 마샬ㅣ 다큐멘터리 ㅣ 92분




줄거리

영화는 현대 사회의 작동 기계로부터 구출되었거나 여전히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호평 받는 동물 전문 사진작가 조 앤 맥아더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모습에 점차 친숙해진다. 영화는 그녀가 캐나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동물과 관련된 이슈를 포착했던 일 년의 기록을 따라간다.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시놉시스

<우리 체제의 유령들>은 현대 사회의 체계 안에서 살고 있거나 구조된 동물들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다. 사진작가 조앤 맥아서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녀의 카메라에 담긴 동물들은 음식,패션, 오락, 연구 등의 글로벌 산업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육되고 소비되는 모습이다. 동물은 그저 소유되고 사용되는 물건일 뿐일까? 이들에겐 권리라는 건 없을까?

Director 리즈 마샬

작가주의 감독이자 작가, 프로듀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환경과 사회문제를 영화를 통해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9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동물, 물, 사막, HIV/AIDS 등의 사회적 이슈를 조명한 총 11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복잡하게 얽힌 이슈들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우리 체제의 유령들>은 현대 도시 생활이라는 환경 속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겪어가고 있는 비극적 상황에 대해서 폭로하는 영화이고, 동시에 그런 상황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 동물 사이의 관계에 놓여있는 근본적인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1세계(북미대륙과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작가 조 앤 맥아더의 1년  동안의 여정을 뒤따라가며, 그런 폭로와 질문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 산업 사회 안에서 동물들은 인간의 어떤 필요(가령, 의학실험, 식량, 의복, 오락) 에 부응하는 한에서만 자신의 생존을 보장 받는, 하나의 '사물'이 되어버렸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그냥 '사물' 보다 못한 비천한 존재가 되어있다. 감각과 영혼을 지닌 그 동물들에게 생존은 곧 끊임없는 고통의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체제의 유령들>은 두 가지 영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우리에게 '동물 해방'의 긴급성을 호소한다. 하나는 동물들의 얼굴에  대한 클로즈업을 통해서 그들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포착하는 것이다. 이 때 동물들은 대개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눈에 뜨이지 않는 비가시적 공간(가령, 의학실험실, 사육장, 도살장 등) 속에 놓여있는 존재들이다. 이 클로즈업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폭로적(비가시적인 것의 가시화)이다. 최종 결과물을 마음껏 향유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보거나 알 수 없는 우리 도시인들을 그 비가시적 공가으로 데려간다는 의미에서(그것은 떄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공산 속에 있는 비-인간 동물들의 매우 인간적인 표정을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영화는 그것을 또 다른 환경(뉴욕 근교에 있는 동물 구호소, 또는 대안적인 동물농장)에 놓여있는 동물들의 표정과 대조시킨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방법이다. 그 동물들의 풍부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몸짓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의 일상 속에서 그나마 낯익은 것으로 보아왔던 동물원의 동물 모습들도, 왠지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변성찬)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제 21회 <다큐, 싶다>는 DMZ DOCS의 아카이브 지원활동을 통해 상영됨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