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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다큐, 싶다_<강릉여인숙>/<순환하는 밤>/<편지> 27회 다큐, 싶다2017년 6월 27일 / 국도예술관 강릉여인숙 Blacksoil Town, 2016감독 ㅣ이재임ㅣ 다큐멘터리 ㅣ 34분 태백의 무성한 풀은 석탄의 흔적을 덮은 지 오래였지만, 할머니의 여인숙에 오는 이들은 아직도 검댕 묻힌 옛 광부처럼 얼굴이 없었다. 평화롭다기엔 무언가 빠져나간 듯 퍼석한 도시. 산 어느 귀퉁이를 파면 언제고 진득한 검은 것이 묻어나올 것만 같았다. 과거 번영했던 탄광촌의 쇠퇴처럼 할머니의 여인숙은 그늘져 있다. 한때 이 마을의 남자들은 대부분 광부였다. 광산업이 사라진 도시의 밤은 유흥업소의 네온사인으로 빛나지만 황량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다. 손녀인 감독은 할머니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할머니의 삶 어딘가와 연결된 자신의 모습을 찾듯이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준다.. 더보기
26회 다큐, 싶다_<플레이 온> 26회 다큐, 싶다2017년 5월 30일 / 국도예술관 플레이온 Play on, 2017감독 ㅣ변규리ㅣ 다큐멘터리 ㅣ 83분 시놉시스라디오 DJ로 변신한 SK브로드밴드 통신설치·수리 하청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소식을 알리기 위해 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다. 하청노동자로 일하며 느끼는 서러움, 진상 고객들의 뒷담화, 꿈과 미래를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라디오 스튜디오는 또 하나의 삶의 무대다. 노동자들은 1차 하청업체의 정규직전환을 바라며 파업에 돌입한다. 6개월간의 파업 끝에 1차 하청업체 정규직이 된 이들. 그러나 월급이 반으로 줄어든다. 절반의 성공 앞에서 노동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복잡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노동조합 활동을 함께 했던 봉근은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저마다 독특한 케이블.. 더보기
25회 다큐, 싶다_<세 발 까마귀> 25회 다큐, 싶다2017년 4월 25일 / 국도예술관 세 발 까마귀 The Three-Legged Crow, 1997감독 ㅣ오정훈ㅣ 다큐멘터리 ㅣ 72분 시놉시스1991년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 사건으로 구속되어 경주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에 관한 작품. 그는 8.15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그의 부재가 의미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다각도로 묻고 있다. 프로그램노트영화는 어딘가를 찾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이 달리는 차의 이미지는 여러 번 반복된다. 그렇다. 이 영화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과거의 것과 새로운 것이 혼재하는 극심한 과도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질문’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