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가현이들> _ 윤가현
가현이들
2016 l HD l Color l 78min
시놉시스
8년 동안 알바를 해온 나에게 찾아온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그곳에서 나와 이름이 똑같은 두 명의 가현이를 만났다. 너무 잦은 해고, 너무 낮은 임금과 너무 낮은 대우에 보이지 않던 노동을 하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뿔이 났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스스로의 이야기를 구호로 만들며 우리의 존재를 외친다. 우리는 알바‘생’이 아니라, 알바‘노동자’다. 지금부터 우리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기획의도
바야흐로 알바의 시대다. 모두가 불안정한 일자리와, 불안정한 소득, 불안정한 생계로 허덕이고 있다. 돈을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차비가 아까워 걸어 다니고, 식비가 아까워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거나 지겨운 학식을 먹는다. 월세를 내면 다음 달 월세가 걱정이다. 핸드폰비가 밀리고, 공과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긴다. 알바노동자들은 이런 삶이 매우 익숙하다. 한 시간에 3800원짜리 커피를 20잔을 팔아도 시급은 6,030원. 자존감이 낮은 삶, 나는 내가 너무 싫은 날이 많았다. 나는 나를 싫어하지 않을 수 없을까? 있는 그대로 존중 받을 순 없는 걸까?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20대 여성 세 명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권리를 알게 되고 얻기 위해 소리치는 목소리들을, 그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고민들을 담을 것이다.
리뷰
대학 3학년 때의 일이다. 동기들과 학교 근처 술집에 있는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 주말 알바를 하고 있던 '유니클로'의 점장이었다. 그는 전화로 내게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했다. 그저 고분고분 전화를 끊었던 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알바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현이들>을 보며 떠오르는 순간 하나쯤 있을 것이다.
영화 <가현이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알바 노동자를 이야기한다. 감독‘가현'은 알바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고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이 같지만 각자의 상황은 다른, 하지만 뜻하는 바는 같은 가현이 들은 알바노조에서 활동하며 ‘최저 시급 1만원’을 외치고 부당해고에 대항해 투쟁한다. 거리에서 노동현장에서 마이크와 피켓을 들고 선 그녀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지만, 쉽게 무시되고 마는 알바 노동의 현실을 고 스란히 드러낸다. 고학력자가 아니거나 정규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혹은 구직을 포기한 이른바‘루저'들의 노동으로 알바를 취급하는 현실. <가현이들>은 알바 노동이 형태만 다를 뿐, 생계를 꾸리고 삶을 유지 할 수 있는 엄연한 직업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알바 노동 권리를 주장하는 투쟁이 그간 보아온 노동투쟁과 다른 것인지 묻는다.
2013년부터 시작된 알바노조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바 노동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시작한 <가현이들>은 지금 까지 만나온 노동 기록에 또 다른 결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이 된다. 우리 주변 수많은 ‘가현이들'의 삶을 응시 하기 시작한 윤가현 감독의 다음 작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_ 김주미(김작)
감독_ 윤가현
겁도없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2015